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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손바닥만큼 우리말 노래 18 (공감4 댓글0 먼댓글0) 2024-12-09
북마크하기 노래책시렁 462 눈먼 자의 동쪽 (공감7 댓글0 먼댓글0)
<눈먼 자의 동쪽>
2024-12-09
북마크하기 [일본말] 단도리だんどり (공감6 댓글0 먼댓글0) 2024-12-09
북마크하기 [-의 : -의 백성] (3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09
북마크하기 [외마디 한자말 : 궁하다窮] (12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09
북마크하기 [한자말] 문신 文身 (2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09
북마크하기 그림책시렁 1500 치리와 치리리 바닷속 이야기 (공감4 댓글0 먼댓글0)
<치리와 치리리 : 바닷속 이야기>
2024-12-09
북마크하기 그림책시렁 1409 물 이야기 (프랭크 애시) (공감3 댓글0 먼댓글0)
<물이야기>
2024-12-09
북마크하기 그림책시렁 1410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공감4 댓글0 먼댓글0)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2024-12-09
북마크하기 그림책시렁 1514 굶주린 호랑이 (공감4 댓글0 먼댓글0)
<굶주린 호랑이>
2024-12-09
북마크하기 그림책시렁 1463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 (공감2 댓글0 먼댓글0)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
2024-12-09
북마크하기 사라진 말 16 아이 2024.9.20. (공감4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사라진 말 15 하늘 2024.9.19.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3. 행복한 붕붕어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4.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5. 까망머리 주디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6. 폐쇄 병동으로의 휴가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7. 내 이야기 14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8. 치리와 치리리 바닷속 이야기 (공감6 댓글0 먼댓글0) 2024-12-08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4.11.29. 어둠의 소년 (공감4 댓글0 먼댓글0) 2024-12-08

이 글은 <월간 토마토>에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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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꽃

손바닥만큼 우리말 노래 18


스웨덴에서 펴는 글보람(문학상)을 받은 분이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60세라고 합니다.” 하고 말했다기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글님은 누구나 쉰∼예순 살이 빛철이라고 여길 수 없다. 글을 쓰는 모든 나이가 빛철이요 꽃철이다. 일흔이나 여든에 쓰는 글은 일흔꽃이자 여든꽃이요, 스물이나 서른에 쓰는 글은 스물꽃이나 서른꽃이다. 집살림을 일구는 살림님(가사노동자)은 해를 거듭할수록 손길이 빛난다. 어느새 ‘손길’을 넘어 ‘손빛’과 ‘손꽃’을 이룬다. 글로 펴는 이야기가 빛나기에 ‘글빛’이요, 글로 열매를 맺으려는 이야기라서 ‘글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말씨(말씨앗)를 글씨(글씨앗)로 옮겨서 하루를 그리는 오늘일까?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여미는 사람은 ‘언제 마감을 지어 내놓을 지 모를 꾸러미’를 쓰느라 늘 가난하다. 그러나 모든 날이 빛철이요 빛날이라고 여기기에 하루꽃을 그리면서 말꽃 몇 자락을 돌아본다. 가난한 살림도 가난꽃일 뿐이다.



가난터울

“있느냐 없느냐”로 흔히 가른다. “있고 없고”를 자꾸 따진다. “있는지 없는지” 들여다보려 한다면, 사랑이 있느냐를 보고, 숲이 있는지를 헤아리고 싶다. 마음에 사랑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고 싶다. 보금자리에 숲이 있느냐 없느냐 따지고 싶다. ‘가난터울’이 크다면 그만큼 안 나누는 터전이라는 뜻이리라. ‘돈쏠림’이 깊다면 그만큼 틀어쥐는 나라일 테고. 바람이 들고 해가 비출 틈은 늘릴 노릇이다. 따스하면서 넉넉하게 나누는 숨결이 흐를 틈을 낼 일이다. ‘가난틈새’가 큰 곳이라면 사람이 살기에 팍팍하겠지. ‘돈틈’이 벌어지기만 한다면 사랑도 꿈도 잊어가고야 말리라.


가난터울 (가난 + 터울) : 가난하거나 가멸진 돈·살림이 벌어진 자리. 돈·살림이 있거나 없는 만큼 벌어진 자리. (= 가난틈·가난틈새·가난쏠림·돈터울·돈틈·돈틈새·돈쏠림·있고 없고·있느냐 없느냐·있는지 없는지. ← 빈부격차)



빠른옷

하루하루 바쁜 사람은 하나하나 마음을 기울이거나 펴기에 어렵다. 이런 흐름에 맞추어 ‘빠른밥’이 태어났다. 돈을 적게 들여서 사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우기도 손쉬운 밥이다. 멋스럽게 꾸미기보다는 수수하게 누리더라도 돈을 적게 들이면서 그때그때 마음에 맞도록 사입을 수 있는 ‘빠른옷’이 태어난다. 빠르기에 좋거나 나쁠 일이 없다. 바쁜 틈바구니를 헤아리는 밥과 옷이 하나둘 나타날 뿐이다.


빠른옷(빠르다 + ㄴ + 옷) : 값싸고 빠르게 지어서 입는 옷. 옷차림·흐름을 바로바로 헤아리고 담아내어 값싸게 누리도록 짓는 옷. (← 패스트패션)

빠른밥(빠르다 + ㄴ + 밥) : 값싸고 빠르게 지어서 먹는 밥. 차리거나 치울 틈이 적은 곳에서 손쉽고 빠르게 사서 먹을 수 있는 밥. (← 패스트푸드)



마을빛

처음에는 한 사람이 깃든 집이다. 이윽고 다른 한 사람이 함께 깃들며 짝을 맺고, 아기를 낳고 아이가 자라고 철이 들어 새롭게 어른으로 선다. 어느덧 작은집 한 채 곁에 새롭게 살림집이 는다. 사랑으로 일구는 살림에 따라서 마을이 태어난다. 그리고 마을도 조금씩 늘어 고을로 넓히고, 고을도 새롭게 뻗어 고장을 이룬다. 마을은 저마다 다르니 마을빛이 새롭다. 고을도 다 다르기에 고을길이 새삼스럽다. 고장도 모두 다르게 마련이니 고장살림을 돌아본다.


마을빛 (마을 + 빛) : 마을에서 일구거나 가꾸거나 이루거나 짓거나 나누거나 잇는 빛·살림·삶·이야기·말·열매·길·하루. 어느 마을이 다른 마을하고 다르게 드러나거나 보이거나 나아가는 빛·살림·삶·이야기·말·열매·길·하루. (= 마을길·마을꽃·마을살림·마을살이·마을결·고을빛·고을길·고을꽃·고을살림·고을살이·고을결·고장빛·고장길·고장꽃·고장살림·고장살이·고장결. ← 지역문화, 지방문화, 지역색, 지역성 지방색地方色, 지역자원, 특산, 명물, 지역차地域差, 향토문화, 향토색, 향토예술, 토속, 토속신앙, 무巫, 무교巫敎, 무속巫俗, 무속신앙, 샤머니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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