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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야기 - 0~3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
프랭크 애시 지음 / 보림 / 1996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409
《물 이야기》
프랭크 애시
고정아 옮김
보림
1996.6.30.
물은 모든 숨붙이에 스며서 몸을 이룹니다. 어느 숨붙이는 물을 듬뿍 품고, 어느 숨붙이는 물을 살짝 품습니다. 물을 잔뜩 품으니 덩치가 크다면, 물을 살짝 품으니 돌이나 바위나 모래 같은 모습입니다. 물은 이 별에서 돌고돕니다. 한때는 이 몸에 있던 물이, 어느새 저 몸으로 갑니다. 이러다가 그 몸을 거쳐서 새삼스레 이 몸으로 와요. 물 한 방울은 모든 곳과 몸과 삶을 아우르고 가로지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다 다른 몸이되 다 같은 물입니다. 《물 이야기》는 물이라는 숨빛이 어떻게 만나고 어울리고 흐르면서 반짝이는지 들려줍니다. 참말로 우리는 물부터 제대로 알아보아야 할 노릇입니다. 모든 밥은 “물을 머금기에 먹을 수 있”습니다. 물을 머금지 않으면 못 씹고 못 삼켜요. 그렇지만 막상 물을 물답게 가꾸거나 돌보는 길에 마음을 기울이는 어른이 드뭅니다. 흐르지 않으면 물이 아니고, 고이면 썩는 물인데, 온나라는 물을 가두어서 고여 놓습니다. 흐르는 냇물이며 샘물을 가까이에서 스스럼없이 떠마실 수 있는 터전이 거의 사라집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맑고 밝게 흐르는 물을 만나고 마셔야 하지 않을까요? 물에 값을 매겨서 사고파는 짓이란, 사람이 사람인 줄 잊는 굴레로 가두는 몹쓸짓이지 않을까요?
#FrankAsch #Wat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