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9.
《어둠의 소년 下》
나가사키 다카시 글·이시키 마코토 그림/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4.30.
섣달에 서울 마을책집 〈메종인디아〉에서 보임꽃(전시회)을 한 자리 열기로 한다. 이때에 쓸 빛꽃을 열넉 자락 크게 뽑는다. 작은빛꽃은 미리 뽑았다. 낮에 우리 책숲에 손님이 찾아온다. 여러 고장에서 나들이한 분하고 가볍게 이야기를 한다. 저녁에는 고흥읍으로 가서 ‘노래로 여는 숲말’ 보임꽃을 살핀다. 이러고서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읍내조차 별을 못 본다. 마당에서 별빛을 듬뿍 받는다. 《어둠의 소년 下》를 읽었다. 이시키 마코토 님 그림꽃은 오랜만에 새로 나온다. 두 자락으로 굵고 짧게 알뜰히 여미었다고 느낀다. 그런데 “闇の少年”를 왜 “어둠의 소년”으로 옮길까? 왜 무늬한글을 쓸까? “어두운 아이”라든지 “밤아이”라 할 만하다. 밤에만 돌아다닐 수 있던 아이를 얼거리로 잡으니 “밤아이”처럼 적어도 어울린다. 밤이 하루에서 어떤 때인지 헤아리는 눈과 마음과 몸을 잊어버렸기에 ‘밤’이라는 낱말을 제대로 못 쓰리라 본다. ‘어둡다’라는 낱말을 어떻게 펼쳐서 ‘아이’라는 낱말하고 이을 수 있는지 안 살피니, 그냥그냥 일본말씨가 춤춘다. 더 헤아리면 “헤매는 아이” 같은 이름도 쓸 만했다.
#いっしきまこと #一色まこと #闇の少年 #長崎?志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