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눈높이 그림상자 4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410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토미 드파올라

 김서정 옮김

 대교출판

 2002.12.15.



  재미있게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숱한 나라하고 겨레는 한 해를 열두 달로 보았습니다. 누가 알리거나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한 해 열두 걸음”을 살피면서 “한 달 서른 걸음”을 보았어요. 이뿐 아니라 “하루 스물네 걸음”까지 읽었어요. 이 대목을 눈여겨보는 이는 드문 듯싶지만, 별을 읽고 해를 살피고 바람과 비와 흙과 숲과 바다를 품는 모든 사람은 나란히 철들면서 눈이 밝았구나 싶습니다. 《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는 언제쯤 판이 끊겼을까요? 참으로 아름답게 어울리는 섣달잔치를 그리는 이야기입니다. 한 해 가운데 끝달이라 여기기에 ‘섣달’이라 하는데, ‘서는’ 달입니다. 멈춰선다는 뜻입니다. 끝달에 끝날은 ‘섣달 그믐’이요, 이 막날을 지나면 ‘설날’입니다. 다르게 ‘서는’ 달로 접어드는 날이니, 일어선다는 뜻입니다. 멈춰서니 일어서요. 고요히 서리듯 다가오면서 다가가는 ‘선’이요, 서성이듯 흐르더니 설레면서 빛나는 겨울 한복판입니다. 토미 드파올라 님은 네 아이가 어떻게 넷으로 다르면서 하나인 섣달잔치와 새해맞이를 누리는지 사랑으로 보여줍니다. 끝이자 처음으로 서는 그날 그곳에서는 서로서로 사근사근 노래합니다. 자, 함께 서요. 물결로 다가서듯 기쁘게 들어서서 환하게 일어서요.


#TomieDePaola

#MyFirstChristma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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