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3.


《행복한 붕붕어》

 권윤덕, 길벗어린이, 2024.6.5.



아침에는 맑다가 차츰 구름이 짙으면서 밤까지 내내 구름하루이다. 부산에서 고흥으로 마실을 온 ‘이응모임(이오덕 읽기 모임)’ 이웃님한테 “별이 쏟아지는 시골밤”을 눈으로도 누리기를 바랐으나 다음으로 미룬다. 불빛 없는 책숲에서 땅거미가 지도록 이야기를 하고서 쪽글을 쓴다. 이 차분한 해거름을 온몸으로 누리는 마음을 옮기기로 한다. 요새는 서울사람(도시인)뿐 아니라 시골사람조차 ‘불빛 없이 스미는 어둑살’을 모르거나 잊는다. 바로 이 어둑살을 느끼고 품을 적에 밤을 고요히 안을 수 있고, 밤을 안아야 꿈을 그리고, 꿈을 그리며 쉬어야 새벽을 맞이하고, 새벽을 맞이해야 아침을 열어서, 환하게 낮을 누비고서 다시 저녁으로 돌아간다. 《행복한 붕붕어》는 처음부터 ‘행복’을 내거는 탓에 외려 기쁨(행복)하고 멀다. 왜 서울을 안 떠날까? 왜 서울을 떠나면 못살리라 여길까? 꼭 서울에서 끝까지 싸우듯 버텨야 할까? 우리나라 골골샅샅 사라질(인구소멸) 판이라고 시끄러운데, 나는 좀 다르게 본다. 시골이 사라지면 “시골이 사라질 즈음” 서울부터 와장창 깨지고 무너진다. 시골이 튼튼해야 “서울살림도 아늑할” 수 있다. 억지로 애써서 ‘기쁨장사(행복 상업주의)’를 안 할 수 있기를 빈다. 그림책이니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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