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7.
《내 이야기!! 14》
카와하라 카즈네 글·아루코 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4.9.15.
전남 고흥에서 지난 7∼11월에 편 노래놀이(시쓰기수업) 꾸러미를 한자리에 조금 모아서 편다. 큰아이랑 작은아이가 함께 돕는다. 거의 여섯 시간을 함께 애쓴다. 땅거미가 질 즈음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먼저 자리에 누워서 허리를 펴다가 꿈나라로 간다. 《내 이야기!! 14》이 나왔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장만해 보니, 더 그린다기보다 뒷이야기를 보탠 셈이다. 이런 뒷이야기는 안 나쁘되 그냥그냥 뻔하다. 굳이 안 그려도 되었음직할 뿐 아니라, 애써 그렸는데 뜬금없는 데에 자리를 너무 많이 들였다고 느낀다. 좀더 재미나게 줄거리를 짜고 싶었을 수 있는데, 재미를 찾느라 ‘뜻과 길’이 다 헝클어졌다고 느낀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여러 아이들 모습이 그저 그대로 ‘즐거운 길’이기에, 구태여 이런 토 저런 토씨를 안 붙여도 된다. 서른 살에 어떤 모습일는지, 마흔이며 쉰 살에 어떤 하루일는지, 예순 살이며 일흔 살에 어떤 나날일는지 그리는 뒷이야기였다면 오히려 쏠쏠히 들여다볼 줄거리였으리라 본다. 이른바 어깨힘을 빼야 제 솜씨가 나온다고 하듯, 글이건 그림이건 빛꽃이건 그림꽃이건, 붓끝에 힘을 안 실을 적에 붓빛이 반짝이게 마련이다. 열석걸음 “내 이야기”에 덧다는 하나라면 “우리 이야기”가 어울렸을 텐데.
#俺物語 #アルコ #河原和音
#MyLoveStory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