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8.


《치리와 치리리 바닷속 이야기》

 도이 카야 글·그림/허은 옮김, 봄봄, 2024.8.23.



다른 데는 함박눈이 내린 듯싶다. 눈이 펑펑 오면 ‘함박눈’인데, 어쩐지 요즈막에는 ‘눈폭탄’처럼 말을 끔찍하게 바꾼다. 아이들이 함박눈에 실컷 눈놀이를 즐기라면서 눈더미를 그대로 두는 마을이 있을까? 눈이 쏟아지면 쓸거나 치우지 말고서, 아이들이 마음껏 겨울놀이로 하루를 보내라면서 자리를 내줄 수 있는가? 해질녘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오리무리가 하늘을 가른다. 이른아침이나 새벽에도 오리무리는 하늘을 가르면서 물가나 바닷가 사이를 오갈 테지. 아침에는 구름 없이 해가 나더니, 낮무렵에는 구름이 몰리고 비가 내린다. 작은아이하고 읍내로 간다. ‘노래로 여는 숲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말로 노래밭 24걸음’을 한자리에 모은 보임꽃(전시회)을 돌아보러 간다. 《치리와 치리리 바닷속 이야기》가 새로 한글판이 나왔다. 지난 2005년에 《하나와 두리 바다 속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왔으나 거의 스무 해 만이다. 이 그림책은 지난 스무 해뿐 아니라 앞으로 스무 해도, 또 스물 더하기 스물인 마흔 해가 훨씬 지나도 아이어른 모두한테 이바지할 아름다운 이야기로 흐를 만하다고 본다. 하루를 함께 노래하며 노는 마음을 사뿐 담기에 책이다. 처음부터 씻이(힐링)라는 가르침(교훈·주제)에 매이면 따분하다.


#どいかや #チリとチリリ #チリとチリリうみのおはなし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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