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4.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송수연 글, 문학동네, 2022.12.30.
이른아침에 발포바닷가로 간다. 부산이웃님하고 ‘빅토리아 호텔’ 앞바다하고 모래밭을 누리고서 잔디밭에 둘러앉는다. 큰고장 바닷가하고 사뭇 다르게 오직 물결소리에 바람소리에 구름소리만 있는 ‘밤바다·아침바다’를 어떻게 맞이해 보았는지 돌아보면서 쪽글을 함께 써 본다. 우리 손으로 쓰고 일구고 나누는 길이다. 스스로 스스럼없이 누빈 하루를 바로 이 손으로 적어가는 이야기꽃이다.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는 인하대 원종찬 씨한테서 배운 대로 어린이문학을 읽은 글을 묶는다. 어린이문학마저도 애써 ‘대학교 강의와 학위와 논문’을 거쳐야 ‘평론’을 할 수 있다고 잘못 여기는 분이 수두룩하다. 그림책이건 어린이문학이건 시집이건 소설책이건, ‘어느 강단(교수) 끈’에 따라서 ‘학맥’을 이어야 할 까닭이 없다. 우리 눈으로 읽고 느낀 바를 스스로 쓰면 된다. 누구한테 보여주고서 “잘 썼는지 잘 읽었는지 잘 따졌는지” ‘숙제검사’를 받아야 할까? 송수연 씨는 “우주가 필요한 이유”처럼 책이름을 붙이는데, 어린이한테 이런 말을 써도 될는지 생각해 보자. 어린이책을 모르기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붙인다고 느낀다. 아니, 어린이 곁에 안 서기에, 아이를 돌보는 수수한 보금살림을 안 짓기에, 말(이론)만 앞세우면서 ‘정의구현’을 하듯 ‘아동문학평론’이란 굴레에 빠진다고 느낀다. 그저 읽자. 그저 느끼자. 그저 생각하자. 그저 아이 곁에서 함께 이 별을 함께 가꾸자. 이러고서 그저 쓰자. 꿈을 그리고서 사랑을 노래하자. 이러면 된다. “우리가 하늘을 보는 하루”일 적에 모든 허물과 담벼락과 굴레를 걷어치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