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 - 자유, 평등, 정의를 위한 법 이야기 그린이네 그림책장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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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9.

그림책시렁 1463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

 제이콥 크레이머 글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그린북

 2019.3.20.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고도 하는데, 입이 틀어막히거나 손이 꽁꽁 묶이면 누구나 발버둥입니다. 나쁘건 좋건 섣불리 막지 않아야 합니다. 스스로 풀려서 사라지도록 자리를 일굴 일이에요. “미워하지 마” 하고 말하기에 미움씨앗이 사그라들지 않아요. “사랑할 길을 찾자” 하고 말하면서 눈길을 틔울 적에 비로소 사랑씨앗이 자라면서 앙금도 응어리도 저절로 걷힙니다.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는 어느 벼슬아치나 임금붙이가 멋대로 틀(법)을 요리조리 흔들면서 모두를 괴롭히는 어느 나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멋대로 구는 이는 둘레를 괴롭히는 셈인데, 누구보다 바로 ‘멋대로 우두머리’부터 스스로 괴롭힙니다. 얼핏 손아귀에 힘을 쥐었다고 여길 적에는 멋대로 휘두를 테지만, 이 힘이란 오래 못 가요. 더구나 힘을 오래 버티고 싶기에 자꾸 억지를 쓰느라 스스로 갇힙니다. 미운놈을 싹쓸이를 해야겠다고 여긴들 미운놈은 안 사라집니다. 왜 그러겠어요? 내가 너를 밉다고 여겨서 목을 치려고 하면, 이 칼부림은 늘 나한테 돌아오거든요. 뿌린 대로 거두고, 심은 대로 얻습니다. 가두려는 이는 언제나 그이가 갇히고, 담벼락을 세우는 이는 늘 그이가 담벼락에 갇혀요.


#Noodlephant (2018년)

#JacobKramer #KFaiSteele


ㅅㄴㄹ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제이콥 크레이머·K-파이 스틸/윤영 옮김, 그린북, 2019)


얼마나 국수를 좋아하는지 친구들은 이 코끼리를 국수광코끼리라고 불렀죠

→ 얼마나 국수를 좋아하는지 동무들은 이 코끼리를 국수코끼라라고 했죠

3쪽


걸쭉한 소스에 잠겨 있는 매끈매끈한 국수를

→ 걸쭉한 양념에 잠긴 매끈매끈한 국수를

3쪽


큰 소리를 내며 먹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 크게 소리내며 먹기를 즐겨요

3쪽


코끼리에게는 저마다 다른 점을 지닌 이웃들이 많았어요

→ 코끼리한테는 저마다 다른 이웃이 많아요

5쪽


아주 깊은 주머니를 가지고 있으면서, 엄청 잘난 체하는 이웃도 있었어요

→ 주머니가 아주 깊으면서, 엄청 잘난 체하는 이웃도 있어요

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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