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궁하다 窮
어찌나 궁한지 → 어찌나 가난한지
궁한 살림 → 쪼들리는 살림
일거리가 궁하다 → 일거리가 없다
얘깃거리가 궁한지 → 얘깃거리가 없는지
궁하다 못해 생각한 → 짜내다 못해 생각한 / 쥐어짜내다 못해 생각한
‘궁하다(窮-)’는 “1. 가난하고 어렵다 2. 일이나 물건 따위가 다하여 없다 3. 일이 난처하거나 막혀 피하거나 변통할 도리가 없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뜻대로 ‘가난하다·쪼들리다·돈없다’나 ‘어렵다·없다·사라지다·비다’로 손봅니다. ‘모자라다·밑지다·밑바닥·못 미치다·바닥’으로 손보고, ‘쪼들리다·굶다·굶주리다·배고프다’나 ‘떨어지다·떨려나가다’로 손보지요. ‘힘들다·힘겹다·어렵다·버겁다·벅차다’나 ‘나뒹굴다·뒹굴다·낮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돈고비·돈수렁·돈벼랑·돈늪’이나 ‘살림고비·살림수렁·살림벼랑·살림늪’으로 손봅니다. ‘벗다·발가벗다·벌거벗다·헐벗다’나 ‘빚·빚지다·구렁·수렁·진구렁’으로 손볼 만해요. ‘아쉽다·주리다·쫓기다·찌들다’나 ‘허겁지겁·허둥지둥’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돈이 궁해져서
→ 돈이 모자라서
→ 돈이 떨어져서
→ 돈이 없어서
《맛의 달인 48》(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김미정 옮김, 대원, 2000) 167쪽
할 말이 궁했다
→ 할 말이 없다
→ 할 말 떨어졌다
→ 할 말 바닥났다
→ 할 말 사라졌다
《소녀의 마음》(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226쪽
돈벌이가 궁해지지 않았더라면
→ 돈벌이가 안 떨어졌더라면
→ 돈벌이가 바닥나지 않았다면
→ 돈벌이가 어렵지 않았더라면
→ 돈벌이가 힘들지 않았더라면
《지리산으로 떠나며》(신기식, 지영사, 2005) 14쪽
대답이 궁해진 나에게
→ 할 말 떨어진 나한테
→ 대꾸가 없는 나한테
→ 말할 수 없는 나한테
《졸업》(시게마츠 기요시/고향옥 옮김, 양철북, 2007) 36쪽
채소가 궁하면 언제든지 말하렴
→ 푸성귀 없으면 언제든지 말하렴
→ 남새 떨어지면 언제든지 말하렴
《카미츄 1》(무쵸 베사메·나루코 하나하루/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0) 50쪽
돈이란 항상 궁하면 통하는 법이게 마련이었다
→ 돈이란 노상 없으면 생기게 마련이었다
→ 돈이란 늘 바닥나면 나타나게 마련이었다
→ 돈이란 으레 아쉬우면 얻게 마련이었다
《도스또예프스끼 평전》(E.H.카/권영빈·김병익 옮김, 열린책들, 2011) 149쪽
근근이 이어가는 궁한 살림
→ 겨우 이어가는 가난살림
→ 가까스로 잇는 힘든 살림
《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한희철, 꽃자리, 2016) 108쪽
남자 손이 궁한 마을은 무섭구만
→ 사내 손 적은 마을은 무섭구만
→ 사내 손 모자란 마을 무섭구만
→ 사내 손 적은 마을은 무섭구만
《쿠마미코 4》(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 137쪽
궁하면 통한다고, 어찌어찌
→ 없으면 잇는다고, 어찌어찌
→ 비면 생긴다고, 어찌어찌
→ 없으면 뚫는다고, 어찌어찌
→ 바닥에 짓는다고, 어찌어찌
→ 힘들면 찾는다고, 어찌어찌
《삼등여행기》(하야시 후미코/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2017) 91쪽
식당비 40전에 궁한 때도 있어서
→ 밥값 40전에 아쉬운 때도 있어서
→ 밥값 40전에 벅찬 때도 있어서
→ 밥값 40전이 모자란 때도 있어서
→ 밥값 40전이 없는 때도 있어서
《문주반생기》(양주동, 최측의농간, 2017) 169쪽
예사롭게 물었다. 대답이 궁했다
→ 가볍게 물었다. 할 말이 없다
→ 쉽게 물었다. 대꾸하기 어렵다
《신들이 노는 정원》(미야시타 나츠/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 162쪽
돈이 많이 궁하지?
→ 돈이 많이 쫓기지?
→ 돈이 쪼들리지?
→ 돈이 참 모자라지?
→ 돈이 퍽 아쉽지?
《80세 마리코 5》(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