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18.
《히스토리에 12》
이와아키 히토시 글·그림/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24.8.30.
오늘은 어제보다 추우리라 여기는 듯싶다. 그러나 늦가을인걸. 무엇보다 날씨는 날씨일 뿐, 더위나 추위란 따로 없다. 날씨를 알리는 말에 휘둘릴 적에는 우리가 오늘 지으면서 누릴 삶하고 멀다. 나는 어제그제에 이어 오늘도 깡똥소매·깡똥바지 차림이다. 이만큼으로 넉넉하다. 등짐에 책짐에 글짐을 이고 지고 걸으니 오히려 온몸이 후끈하다. 인천 송학동3가 골목집에 깃든 〈마계〉 앞을 서성인다. 배다리에서 인현동으로 옮긴 〈시와 예술〉 앞도 서성인다. 두 곳 모두 달날은 쉼날이라 한다. 노래를 적은 종이만 들머리에 꽂고서 서울로 간다. 봄마을(센트럴시티)에 닿아서 책을 읽다가 시외버스를 탄다. 고흥집으로 돌아간다. 《히스토리에 12》을 고맙게 읽는다. 열두걸음까지 그려 주었네. 열석걸음도 그려 주시려나? 이와아키 히토시 님은 도움이를 두지 않고서 혼자 다 그리신다는데, 이제 손과 몸이 잘 따르지 않는다면 도움이를 두셔야지 싶다. 그리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넉넉하게 그리면서 그림꽃씨를 고루 심을 수 있기를 빈다. 2004년 첫걸음, 2009년 닷걸음, 2012년 일곱걸음, 2015년 아홉걸음, 2017년 열걸음, 2019년 열한걸음, 2024년 열두걸음이니, 열석걸음은 2030년쯤일까? 오래오래 살면서 끝까지 지켜보겠노라.
#岩明均 #ヒストリエ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