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틀 짜기 (사진책도서관 2015.2.1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2015년부터 우리 사진책도서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로 했다. 다만,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로 외치기는 했으나 뚜렷한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는데, 바탕틀은 먼저 한 가지 짰고, 이는 ‘도서관 + 학교 + 전시관’, 이렇게 세 가지가 어우러지는 숲터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곳 폐교 터를 아주 까뒤집는 공사가 있었는데, 이들은 이제 물러갔다. 이들은 폐교 둘레에 있던 큰나무를 거의 다 베어 넘겼다. 그래도 아직 살아남은 나무가 많고, 옛 관사 둘레 대나무는 거의 그대로 있다. 아까운 나무가 많이 쓰러졌으나, 처음에는 안쓰럽게 여겼으나, 이제는 우리가 새로 심으면 된다고 느껴서 어떤 나무를 새로 아이들과 심을까 하고 생각을 기울인다. 어느 모로 본다면, 우리가 자잘한 나무들이랑 등나무 덩굴 때문에 씨름하지 않도록, 누군가 우리를 도와준 셈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폐교 건물 둘레를 싹 치웠으니까.


  2월 25일에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우리 사진책도서관을 소개하는 기사를 문화체육관광부 온 직원한테 띄우기도 하면서 ‘문화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올린다고 한다. 이 기사를 종이에 뽑고, ‘도서관·학교·전시관 계획서’를 써서, 읍내 고흥교육지원청에 서류를 꾸려서 내려 한다. 폐교 건물은 우리가 매입하기로 하고, 운동장과 폐교 부지는 장기 임대(10년)를 하는 길을 여쭈려 한다. 이렇게 하면, 폐교 건물을 제대로 고쳐서 도서관과 학교와 전시관으로 잘 쓸 수 있을 테고, 학교 운동장과 부지는 앞으로 꾸준히 손질하면서 돌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도서관은 예전부터 쓰던 이름 그대로 ‘함께살기(ㅎㄲㅅㄱ)’로 하고, 학교는 ‘푸른숲(ㅍㄹㅅ)’이라는 이름을 새로 쓰려 한다. 전시관은 ‘모레오늘(ㅁㄹㅇㄴ)’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어떠할까 하고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도서관·학교·전시관’을 아우르는 이름을 하나 새로 지어야 한다. 전시관 이름과 ‘세 가지를 아우르는’ 이름을 지으면, 이제 고흥교육지원청에 낼 서류도 잘 마무를 수 있을 테지.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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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아이들과 움직입니다. 전남 고흥에서 충북 음성을 다녀오는데

기차표는 끊었지만, 오가는 데에 들 버스삯이랑 택시삯은 아슬아슬한 채

길을 떠납니다. 설 나들이를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와서 보일러에 넣을 기름도

간당간당하기에, 두 가지 일을 넉넉히 해낼 수 있도록 책을 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제가 팔 수 있는 책은 제가 건사한 제 책들입니다.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13500원

사진책과 함께 살기 16000원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 20000원

모든 책은 헌책이다 15000원

자전거와 함께 살기 12000원

헌책방에서 보낸 1년 29000원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13000원


다른 책들도 팔면 좋겠으나, 다른 책은 보관본만 있어요.

아무쪼록 즐겁게 장만해 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책을 장만해 주실 분은 저한테 누리편지로 전화번호와 주소와 이름을 남겨 주셔요.

책값은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로 넣어 주시면 됩니다.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23일에 우체국에 가서 부칠게요.


찻삯과 기름값을 더해서 30만 원을 목표로 합니다~


2015년 2월에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지킴이가 되어 주시는 분한테는

<헌책방에서 보낸 1년> 한 권을 드리거나

다른 책 두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도서관 지킴이' 되는 이야기는 이 글에 있습니다)


모두 즐겁게 설을 누리면서

날마다 아름다운 이야기 새롭게 지으시기를 빌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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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2-1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제가 한권 찜합니다.

숲노래 2015-02-17 23:19   좋아요 1 | URL
아아 하양물감 님 멋지십니다.
제 누리편지로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겨 주셔요~

hbooklove@naver.com 입니다 ^^

하양물감 2015-02-17 23:20   좋아요 0 | URL
지금 막 보냈어요. 이메일 확인하셔요^^

숲노래 2015-02-17 23:55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오오, 고맙습니다.
하양물감 님은 멋진 님이옵니다~ @.@

민들레처럼 2015-02-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보고 싶은 책이예요. 우선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사진책과 함께살기/자전거와 함께 살기/어른이 되고싶습니다. 이렇게 보고 싶어요. 주소와 전화번호는 보내드릴께요~^^

숲노래 2015-02-18 16:46   좋아요 1 | URL
오~ 고맙습니다.
아뢰다/사뢰다 이야기는
고흥으로 돌아가서
곰곰이 살피고 생각해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잊혀지거나 잃어버린 말을 놓고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겠네요~

설 즐겁게 누리셔요~~
 

<전라도닷컴> 2015년 2월호에 실은 '사진책도서관(시골도서관)' 일기입니다~ ^^


..


시골도서관 풀내음

― 씨앗 한 톨이 나무로 자라



  씨앗 한 톨을 심어서 열매를 거두려면 적어도 석 달을 기다립니다. 남새 씨앗이라면 석 달 뒤에 얻을 만한데, 나무 씨앗이라면 싹이 터서 줄기를 올리기까지 여러 해를 기다립니다. 능금이나 배나 포도를 얻으려면 꽤 여러 해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손수 씨앗을 심어서 돌보고 거둔 사람은 밥알 하나를 남길 일이 없고, 능금 한 조각을 흘릴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손수 심고 가꾸면서 깊고 넓게 사랑을 담았으니까요. 손수 씨앗을 심은 아이한테는 “밥알 흘리지 말고 먹으렴” 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먼저 몸으로 알고 마음으로 헤아립니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한 권으로 한 학기나 한 해를 가르칩니다. 모든 과목을 놓고 한 학기나 한 해에 걸쳐서 천천히 가르치지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교과서는 쓰지만, 아이와 어른이 함께 씨앗을 심어서 거두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학교 운동장 한켠에 주차장이나 강당이나 체육관이나 기숙사를 두는 곳은 많지만, 학교 운동장 한쪽에 텃밭이나 논을 두는 곳은 아주 드무니까요.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우유팩 꽃그릇을 두어 콩씨 한 톨을 심어서 아이가 손수 돌보면서 가꾸도록 이끈다든지, 학교 둘레를 꽃밭과 나무숲으로 가꾸면 참 고우리라 봅니다.


  밥 한 그릇을 얻으려면 볍씨를 심어서 돌보아야 합니다. 콩밥 한 그릇을 얻으려면 볍씨와 함께 콩씨를 심어야 합니다. 팥죽을 얻으려면 팥씨를 심어야 하고, 새알심으로 쓸 쌀가루나 수숫가루를 얻자면 수수씨를 심어야지요. 그리고, 볍씨를 심어서 거두었으면 겨를 벗겨야 할 테고, 쌀가루를 쓰자면 쌀알을 곱게 빻아야 합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아이를 돌보면서 가르치자면 꽤 긴 나날을 보냅니다. 예부터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잘 크기를 빌’면서 나무를 한 그루씩 심었어요. 가만히 보면, 나무는 아이와 함께 자랍니다. 아이가 태어날 적에 심은 나무에서 열매를 얻으려면, 아이가 제법 철이 들 무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한테 삶을 가르치고 보여주면서 사랑을 물려주어 아이가 손수 꿈을 생각할 만한 즈음에 나무 열매를 얻는 셈입니다.


  얀 리고 님이 쓴 《바다가 아파요》(두레아이들,2015)라는 어린이책을 읽다가 “소비자의 수요가 늘자 농산물 생산도 늘어났는데, 이와 함께 비료 사용도 늘어났어요. 그래서 많은 질산염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들었는데(99쪽)” 같은 대목을 봅니다. 도시에서는 ‘농산물’이라든지 ‘수요’나 ‘생산’ 같은 말을 씁니다. 도시에서는 볍씨도 능금씨도 손수 심어서 거두지 않으니까요. 돈으로 사고판다고 여기고 경제성장을 헤아리니 ‘농산물 거래’와 ‘수지 타산’을 따집니다. 아무튼, 도시에서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밥 먹을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도시에는 논밭이 없을 뿐 아니라, 소금밭이나 뻘밭도 없어요. 도시에서는 물고기를 낚지 못하고, 소나 돼지나 닭을 치지 못합니다. 들이나 숲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와 달리 시골에는 사람이 크게 줄어드는데, 도시로 내다 팔아야 하는 곡식과 열매는 외려 더 늘어납니다. 얼마 안 되는 시골지기가 아주 많은 도시내기를 먹여살립니다. 비료를 많이 쓰고, 농약을 자꾸 치며, 기계를 더 부릴밖에 없습니다. 들과 숲에 널린 나물을 캘 틈이 없습니다. 지난날에는 다 같이 흙을 밟고 만지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들일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입을 꾹 다문 채(농약이 입에 들어가니까요) 귀는 꽉 막은 채(기곗소리가 시끄러우니까요) 일거리가 많고 넘쳐서 바쁩니다.


  《바다가 아파요》를 더 읽습니다. “바다 양식에서는 주로 포식 물고기를 길러요. 그래서 다른 야생 물고기를 많이 잡아 먹이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것은 남획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요. 게다가 양식장에서 새어 나온 배설물과 병균, 화학물질, 항생제 등이 주변 바다로 흘러들죠(130쪽).” 문득 우리 집 큰아이가 떠오릅니다. 마당 한쪽에 탱자나무를 옮겨심고 나서 아이와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골에서는 그림을 그릴 모습이 둘레에 가득합니다. 여름에는 마루문을 열고 대청마루에 앉아서 멧새를 지켜보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겨울에는 마당에 서서 나무와 들빛을 살펴보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눈이 와서 살짝 쌓이면 눈밭에서 놀다가 하얗게 바뀐 마을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동생과 함께 세발자전거로 비탈을 오르내리며 놀고 나서 이 모습을 가만히 떠올리며 그림을 그립니다. 어린 복숭아나무를 쓰다듬으며 인사한 뒤 손끝으로 닿는 느낌을 헤아리며 그림을 그립니다. 여름에는 개구리 노랫소리를 그림으로 담고, 가을에는 풀벌레 노랫소리를 그림으로 담습니다. 겨울에는 찬바람 노랫소리를 그림으로 담고, 봄에는 새봄맞이 작은 꽃송이 노래를 그림으로 담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콩 한 톨을 심고 나서 콩꽃이 피고 콩알이 새로 맺을 때까지 날마다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산 목숨’과 ‘밥 이야기’를 새롭게 배울 만하리라 느낍니다. 손수 심은 콩 한 톨로 얻은 수북한 콩알로 밥을 지을 수 있고, 콩알을 가루로 내어 다른 먹을거리를 빚을 수 있습니다. 손수 심고 거두며 손질한 모든 이야기를 스스로 글로 쓰면, 이러한 글이 바로 ‘문학’입니다.


  씨앗 한 톨이 나무로 자라서 숲을 이룹니다. 숲을 이루기까지 꽤 오랜 나날이 걸려, 어쩌면 사람들은 작은 씨앗 한 톨로 이룬 숲을 못 볼는지 모르지만, 어릴 적부터 씨앗을 꾸준히 심고 돌보면, 할머니나 할아버지 나이가 될 무렵에 멋진 숲을 지어서 새로운 아이들한테 물려줄 수 있어요. 아기가 태어나 어른이 되는 동안 철이 듭니다. 아기가 걸음마를 하고 달리기를 하다가 조잘조잘 말문을 트고 씩씩하게 도끼질이나 톱질을 하기까지 꽤 오랜 나날을 기다려야 할 테지만, 철이 들어 둘레를 사랑스레 보듬을 수 있는 아이는 집과 마을과 이 땅을 새롭게 짓습니다. 작은 씨앗이 집과 마을을 살리고, 작은 아이가 보금자리와 지구를 살립니다.


  공해와 환경 이야기를 책으로 가르칠 수 있고, 책으로 가르치는 인문지식도 뜻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해와 환경이 무엇인지 따로 안 가르치더라도 씨앗심기를 보여준다면, 씨앗을 함께 심는다면, 풀과 꽃과 나무를 함께 돌본다면, 손수 심은 씨앗을 함께 거둔다면, 손수 심고 거둔 씨앗으로 함께 밥을 지어 먹는다면, 아이와 어른은 삶과 사랑과 꿈을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환하게 웃으리라 느껴요. 4348.1.12.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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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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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빛깔 (사진책도서관 2015.2.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셋째 칸은 문학책을 둔다. 처음에는 시집을 그냥 꽂았으나, ‘느낌글을 새로 쓴 시집’을 따로 꽂자는 생각이 들어서, 느낌글을 새로 쓴 시집은 따로 자리를 나누어서 꽂다가, 출판사를 살펴서 꽂으니, 어느새 빛깔이 제법 남달라 보인다. 도서관에 깃드는 책이 늘기도 하지만, 도서관에 두면서 느낌글을 마무리지은 책이 함께 늘기도 한다.


  시집 꽂은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도서관마다 도서관지기(사서나 관장)가 ‘도서관에 건사하는 책’을 스스로 먼저 읽은 뒤 느낌글을 쓰도록 하면 도서관이 사뭇 달라지리라 본다. 새로 나온 책이라서 꽂지 않고, 사람들이 갖추어 달라고 말하는 책이라서 꽂지 않는다고 할까. 도서관지기 스스로 책마다 이야기를 느끼고 헤아리면서 모든 책마다 이녁(도서관지기) 느낌을 글로 써서, 이 느낌글을 책마다 꽂아 두거나, 따로 ‘느낌글 꾸러미’를 엮어서 책상에 놓을 만하다.


  느낌글은 길게 써도 되고 짧게 써도 된다. 다만, 도서관지기가 읽은 책은 모두 느낌글로 쓸 수 있으면 된다. 도서관지기가 ‘사서’가 아닌 ‘지기’라 한다면, 건물을 돌보는 사람이 아닌 책을 돌보는 사람이 될 테고, 책을 돌보는 사람이라면, 모든 책이 저마다 제대로 읽히도록 이야기를 차곡차곡 그러모으도록 기운을 써야지 싶다.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자전거 앞바퀴 바람주머니가 많이 낡았다. 새 바람주머니를 끼운다. 낡은 바람주머니는 도서관 책꽂이 한쪽에 살짝 얹는다. 퍽 오랫동안 세 사람을 이끌고 다닌 바람주머니에는 구멍 때운 자국이 참 많다. 이제는 구멍을 더 때우고 다시 때워도 바람이 샌다. 아주 오랫동안 애쓴 바람주머니가 고맙다. 이제는 고이 쉬렴.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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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책과 글월 (사진책도서관 2015.2.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함께살기》 11호가 지난 토요일에 집에 닿는다. 봉투에 바지런히 주소와 이름을 적는다. 조그마한 이야기책에 그림엽서를 석 장씩 넣는다. 이 그림엽서는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에 깃든 그림으로 만들었다. 어느새 ‘도서관 지킴이’ 한 해가 된 이웃님한테는 따로 글월을 적어서 넣는다. 올해에도 기쁘게 ‘도서관 지킴이’를 이어 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쓴다.


  지난주에 읍내 우체국에 갔더니 올여름부터 우편번호가 바뀐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우편번호 여섯 자리 봉투는 더 쓸 수 없다. 여섯 자리 우편번호도, 옛 주소도, 이제는 더 쓸 수 없는 셈이다. 나라에서는 ‘새 규격·표준’을 마련한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을 ‘정치권력 손맛·입맛’에 따라 흔드는 몸짓이라고 느낀다. 왜 그런가 하면, 주소와 우편번호를 바꾸느라 얼마나 어마어마한 돈을 쓰는가. 이런 돈이면 우리 삶을 아름답게 짓는 길에 먼저 써야 한다. 주소나 우편번호는 한참 나중에 바꾸어도 될 뿐 아니라, 우리 삶을 아름답게 짓고 나면, 주소나 우편번호는 하나도 대수롭지 않다.


  더 생각해 보면, 이 나라 정치권력은 군대와 전쟁무기를 새로 만들어서 꾸리는 데에 아주 엄청나게 커다란 돈을 쓴다. 이 나라 젊은 사내는 갓 스물 나이에 군대에 끌려가서 ‘살인 훈련’을 받아야 하며 ‘이웃을 나쁜 놈(적)으로 삼는 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평화를 지키려면 평화를 가르치고 배워야 평화를 이룬다. 전쟁무기를 손에 쥐도록 하면서 살인훈련을 시키는 나라에 어떤 평화가 깃들겠는가. 군대와 전쟁무기를 없애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는 어떠한 평화와 사랑도 찾아올 수 없다.


  아무튼, 이야기책을 봉투에 넣는다. 두 시간쯤 걸려 서른 몇 통을 쓰고 테이프로 마감을 한다. 아이들한테 밥을 먹이고, 또 이것저것 다른 집일을 맡으면서, 도서관도 청소해야 하니, 며칠에 걸려서 차근차근 이야기책을 부쳐야겠다. 우리 도서관 이웃님 모두 즐겁게 이 조그마한 이야기책을 받고 가슴에 사랑스러운 씨앗을 심을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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