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빛깔 (사진책도서관 2015.2.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셋째 칸은 문학책을 둔다. 처음에는 시집을 그냥 꽂았으나, ‘느낌글을 새로 쓴 시집’을 따로 꽂자는 생각이 들어서, 느낌글을 새로 쓴 시집은 따로 자리를 나누어서 꽂다가, 출판사를 살펴서 꽂으니, 어느새 빛깔이 제법 남달라 보인다. 도서관에 깃드는 책이 늘기도 하지만, 도서관에 두면서 느낌글을 마무리지은 책이 함께 늘기도 한다.
시집 꽂은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생각한다. 도서관마다 도서관지기(사서나 관장)가 ‘도서관에 건사하는 책’을 스스로 먼저 읽은 뒤 느낌글을 쓰도록 하면 도서관이 사뭇 달라지리라 본다. 새로 나온 책이라서 꽂지 않고, 사람들이 갖추어 달라고 말하는 책이라서 꽂지 않는다고 할까. 도서관지기 스스로 책마다 이야기를 느끼고 헤아리면서 모든 책마다 이녁(도서관지기) 느낌을 글로 써서, 이 느낌글을 책마다 꽂아 두거나, 따로 ‘느낌글 꾸러미’를 엮어서 책상에 놓을 만하다.
느낌글은 길게 써도 되고 짧게 써도 된다. 다만, 도서관지기가 읽은 책은 모두 느낌글로 쓸 수 있으면 된다. 도서관지기가 ‘사서’가 아닌 ‘지기’라 한다면, 건물을 돌보는 사람이 아닌 책을 돌보는 사람이 될 테고, 책을 돌보는 사람이라면, 모든 책이 저마다 제대로 읽히도록 이야기를 차곡차곡 그러모으도록 기운을 써야지 싶다.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자전거 앞바퀴 바람주머니가 많이 낡았다. 새 바람주머니를 끼운다. 낡은 바람주머니는 도서관 책꽂이 한쪽에 살짝 얹는다. 퍽 오랫동안 세 사람을 이끌고 다닌 바람주머니에는 구멍 때운 자국이 참 많다. 이제는 구멍을 더 때우고 다시 때워도 바람이 샌다. 아주 오랫동안 애쓴 바람주머니가 고맙다. 이제는 고이 쉬렴.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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