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 19호 그리기 (사진책도서관 2015.3.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소식지인 〈삶말〉을 손으로 그리는 때는, 도서관 소식지를 소량인쇄로 맡겨서 뽑을 수 없는 때이다. 그러니 살림이 밑바닥인 때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도서관 소식지인 〈삶말〉을 손으로 그리는 때에는, 한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처음에는 앞뒤로 빼곡하게 글을 채울까 생각했으나, 애써 손으로 도서관 소식지를 그리는데, 말 그대로 ‘그림’이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느냐 하고 생각을 바꾸었다.


  〈삶말〉 19호에는 아침에 이웃걷기를 하고 촛불보기를 하며 숨보기를 하는 동안 마음으로 본 모습을 그린다. ‘이웃걷기·촛불보기·숨보기’는 내가 스스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여러 걸음마(훈련)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걸음마를 하다 보면, 눈을 감은 채로 수많은 그림과 빛물결과 춤사위를 볼 수 있다. 때로는 샛노란 구슬이 빙글빙글 돌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서 이웃님한테 띄우면 어떠할까 하고 생각해 본다.


  한쪽에는 그림을 그리고, 한쪽에는 ‘도서관 일기’와 ‘도서관 알림글’을 쓴다. 아이들과 나눌 삶노래(시)도 짤막하게 몇 줄 적는다. 앞으로도 도서관 소식지 〈삶말〉은 살림이 펴도 손으로 그릴까 하고 생각해 본다. 도서관 소식지만큼은 늘 손으로 그리자는 생각으로 굳어진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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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자격증 석 장 (사진책도서관 2015.3.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우리 도서관 이야기를 다루는 ‘문화리포트’를 썼다. 문화융성위원회 누리집에 올린다고 한다. 그 글을 미리 보았는데, 2012년부터 도서관법이 새로 바뀌어서 우리 도서관 같은 곳은 ‘전문도서관’으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참말 그러한가 싶어 도서관법을 살펴보니 인터넷으로 등록신청까지 할 수 있단다. 그래서 3월 2일 아침에 신나게 등록신청을 한다. 낮에 고흥군 평생학습사업소에서 전화가 온다. 우리가 ‘전문도서관 등록’을 신청했는데, 다른 조건은 모두 되리라 여겨도 ‘사서’ 대목에서 안 되겠다고 이야기한다. ‘공공도서관’이 아닌 ‘개인도서관’으로 하는데에도 사서가 있어야 하느냐 하고 물으니 더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한 시간쯤 뒤 군청 공무원 두 분이 도서관으로 몸소 찾아온다. 군청(고흥군 평생학습사업소)에서 온 분이 말하기를, ‘개인 전문도서관’이라 하더라도 ‘사서 기준’은 ‘여느 공공도서관’ 틀에 맞추어서 해야 한다고 법으로 나온다고 말하면서, 전문도서관은 165입방미터 크기만 넘으면 되지만, ‘사서 자격증 있는 사람이 셋’ 상근으로 있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사서 자격증 하나’도 아니고, 이런 자격증 있는 사람을 셋이나 상근으로 두어야 한다니,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공공도서관이라면 모르되, 개인이 꾸리는 도서관에서 사서를 셋씩 두면서 월급을 주어야 한다면, 떼부자가 아니고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또는, 사서 자격증 있는 사람이 셋(적어도 셋)이 자원봉사로 있어야 한다는 소리 아닌가? 게다가 ‘보유 장서 숫자’와 ‘도서관 크기’에 따라 사서가 더 있어야 한단다. 그러니까, 우리 도서관 크기와 장서 숫자를 헤아린다면, 이곳에는 사서가 열 사람쯤은 있어야 하리라.


  도서관이라는 곳은 틀림없이 ‘공공복지’와 ‘공공문화’이리라 본다. 그러면, ‘공공도서관’이라면 공무원 자격으로 나라에서 일삯을 줄 테지. ‘개인도서관’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도서관에서 사서 자격증 있는 사람을 ‘적어도 셋’, 그리고 우리 도서관으로서는 ‘열 사람’을 두려면, 일삯을 얼마나 주어야 할까? ‘사서 자격증 있는 공무원 열 사람’을 거느리려고 들여야 할 돈을 헤아린다면,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면 우리 도서관을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해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작은’도서관이 아닌 ‘사진책 전문’ 도서관이고, ‘국어사전 전문’ 도서관이다. ‘작은도서관’으로 등록을 하려 했다면 2007년에 벌써 등록을 했을 테지.


  군청 공무원이 복사해서 준 ‘도서관법’ 뭉치를 받는다. 군청 공무원 두 분은 곧 돌아간다.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 우체국에 다녀온다. 서운하거나 섭섭하거나 슬프거나 쓸쓸하거나 이런저런 마음은 없다. 다만 한 가지를 느낀다. 도서관법은 도서관을 북돋우거나 살리려는 법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나라에서 개인도서관에 ‘사서 자격증 있는 일꾼’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모르되, 개인도서관을 하는 사람한테 ‘상근 사서 자격증 직원’을 여럿 거느려야 ‘도서관 등록’을 해 준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도서관을 열어서 책삶을 나눌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저 하나도 모르겠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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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옮겨심기 (사진책도서관 2015.2.2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나무를 옮겨심는다. 마을 어귀에 버려진 나무를 옮겨심는다. 마을 어귀에 군청에서 정자를 하나 세워 주었는데, 정자가 서면서, 이 자리에 있던 나무는 뿌리가 뽑혔다. 제법 자란 나무였기에 다른 곳에 옮겨심겠거니 하고 여겼는데, 여러 날 지나도록 시멘트바닥에서 구르다가, 엊그제 보니 마을 할배가 쓰레기를 태우는 자리에 덩그러니 버려졌다.


  어깨에 짊어지고 도서관으로 가져가기에는 크고 무겁다. 손수레를 집에서 끌고 나온다. 두 아이는 손수레에 타며 놀고 싶으나, 나무부터 옮기자고 말하면서 달랜다. 나무를 손수레에 싣고 천천히 도서관으로 간다. 두 아이는 앞서 달린다. 따사로운 볕이 들판을 감싼다. 땀이 돋는다.


  도서관에 닿아 어디에 심으면 나을까 하고 헤아린다. 길가에 심을 수도 있으나, 길가에는 이 나무를 심고 싶지 않다. 건물 옆이 나을까? 건물 옆도 그리 나아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자리를 살피다가, 우리가 도서관을 드나드는 문 앞에 심기로 한다.


  어제 비가 왔기에 땅이 질퍽하다. 그렇다고 구덩이가 잘 파이지는 않는다. 조금만 파도 큰돌이 나온다. 천천히 한 삽 뜨고 다시 한 삽 뜬다. 판 흙을 구덩이 옆으로 쌓는다. 나무뿌리가 다 들어갈 만하게 판 다음 어림으로 크기를 재고, 더 파고 또 어림으로 크기를 잰다.


  영차 하고 온몸으로 나무를 안아서 자리를 잡는다. 기울어졌는지 살피면서 흙을 조금씩 덮는다. 다음에 비가 올 적에 이 둘레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다른 자리에서 흙을 퍼서 둘레에 붓는다. 구덩이를 파느라 삼십 분 남짓 들고, 나무를 옮겨심은 뒤 둘레에 흙을 붓는 데에 삼십 분 남짓 든다. 이동안 아이들은 도서관 안팎에서 잘 논다. 큰아이는 만화책을 보느라 바깥을 내다보지 않고, 작은아이는 나무 심는 곁에서 이모저모 물으면서 말을 섞는다.


  나무를 다 옮겨심은 뒤 민들레 여린 싹을 살핀다. 머잖아 도서관 둘레가 민들레밭이 되리라. 민들레밭이 되면 신나게 민들레잎을 먹어야지.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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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부치기 (사진책도서관 2015.2.2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설이 끝나 우체국이 문을 연다. 책을 부치러 우체국에 가기로 한다. 먼저 도서관에 들른다. 네 분한테 부칠 책을 차근차근 그러모은다. 책과 함께 띄울 그림엽서는 집에서 미리 썼다. 도서관 소식지를 곁들여서 봉투에 담는다. 오늘은 아이들이 따라나서지 않아 내 자전거만 샛자전거와 수레에서 떼었다. 무척 오랜만에 내 자전거만 몰면서 도서관에 들러서 우체국으로 가는데, 참으로 가볍다. 혼자 달리는 자전거가 이렇게 가벼울 줄이야. 막바지에 이른 겨울이 그냥 떠나기 아쉽다며 바람이 제법 불지만, 혼자 달리는 자전거는 맞바람에도 거뜬하다. 오늘 같은 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이 바람에 아이들도 찬기운을 실컷 먹고, 나도 자전거를 모느라 애먹었을 테지. 그렇지만 한겨울에 자전거를 달리던 일을 떠올리면 이만 한 바람은 아무렇지 않다.


  우체국에서 네 분한테 책을 부치는 데에 만육천 원 즈음 든다. 한 사람 앞에 사천 원씩 드는 셈이다. 꽤 된 일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책방에서는 배송비를 안 받고 책을 부쳐 준다. 그러면 택배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인터넷책방에서 해 주는 무료배송도 곰곰이 따지고 보면 ‘독자 주머니에서 배송비가 나가’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무료배송’이니 택배비가 안 나간다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이 모든 값은 어딘가에 숨기 마련이다. 우리가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니까, 인터넷책방에서 해 주는 ‘무료배송’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도서정가제 같은 제도도 그예 허물뿐이라고 느낀다. 처음부터 책값에 ‘인터넷책방에서 에누리할 값’에다가 ‘무료배송을 할 값’까지 슬그머니 얹는 셈 아닐까. 이렇게 해야 인터넷책방이 비로소 책장사를 할 수 있으리라. 인터넷책방에서 주는 덤(적립금)도 틀림없이 처음부터 책값에 얹히리라.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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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마무리 (사진책도서관 2015.2.2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설날이 지나간다. 올해 설날은 목요일에 걸리니 설날이 깃든 이레 동안 ‘설놀이’라 할 만큼 느긋하면서 조용하다. 다만, 시골마을에서는 ‘도시로 떠나서 지내는 아이들(어른이 된 아이들)’이 모처럼 시골을 찾아오는 때이고, 이런 때에는 마을을 청소하느니 무엇을 하느니 부산하다. 참말 올해에도 명절을 앞두고 마을마다 논둑과 밭둑을 태우고 쓰레기를 태우며 이것저것 한다면서 여러 날 매캐하고 고단했다. 그나마 겨울이었으니 이쯤에서 그친다. 여름이나 가을이라면 곳곳에서 농약을 치느라 농약내음까지 마셔야 한다. 이는 모두 새마을운동 탓이라고도 할 만하다. 왜냐하면, 새마을운동이 휘몰아치면서 시골사람은 도시 공장노동자로 떠나야 했고, 모처럼 명절을 맞아서 시골로 돌아오는 ‘공장노동자’를 반기자면서 ‘깨끗한 시골’을 보여주도록 ‘새마을 지도자’가 다그쳤다. 그런데, ‘깨끗함’이란 무엇인가? 풀이 없고 나뭇가지를 벌거숭이처럼 치면 깨끗할까? 자동차가 드나들기 좋도록 길을 닦아야 깨끗할까?


  올해 설에 아이들과 함께 내 아버지(아이들 할아버지)한테 다녀오면서, 여덟 살 큰아이는 ‘제도권학교’에 안 보내는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여덟 살 큰아이가 ‘제도권학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된 일을 아주 기뻐하고 반기면서 큰아이 새 겉옷과 가방과 신주머니까지 선물해 주고 싶어서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를 마주하니, ‘우리 집 큰아이는 우리 도서관을 학교로 고쳐서 이곳에서 함께 가르치고 배우기로 했어요’ 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고흥집으로 돌아가면 천천히 손으로 편지를 써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설놀이가 끝나는 일요일에 순천에서 손님이 찾아온다. 도서관 지킴이로 계신 이웃님이다. 고흥은 이월 끝자락에도 포근한 날씨이지만, 우리 도서관에서는 손님 대접을 아직 마땅히 하지 못한다. 그래도 즐거이 찾아와 주시는 손님과 이웃님이 더없이 고맙다. 책 하나를 바라보고, 시골에 뿌리내리는 사진책도서관을 헤아리며, 시골지기로 사는 네 식구를 얼싸안으려는 손님과 이웃님이 가없이 반갑다.


  아이들과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세 갈래이다. 하나는 옆길, 하나는 앞길, 하나는 뒷길, 이렇게 셋이다. 그동안 으레 옆길로 다녔으나, 이제 뒷길로도 다니기로 한다. 이 뒷길로 마을 할배나 할매가 곧잘 다니시는지, 짚이 반듯하게 누웠다. 빙 돌아서 다니기보다 학교를 가로질러 뒷길로 다니면 논을 오가기에 훨씬 수월하시겠지.


  학교 건물을 빙 둘러보다가, 본관 뒤쪽에 있는 후박나무를 새롭게 마주한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본관 뒤쪽 후박나무는 줄기가 매우 굵다. 그런데 줄기 위쪽이 잘렸다. 언제 잘렸을까? 언제 누가 잘랐을까? 키가 자라지 못하게 저렇게 자른 때는 언제인가? 이 후박나무가 줄기를 뎅겅 잘리지 않고 곧게 섰다면 이 후박나무는 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멋스럽고 아름다웠겠다고 느낀다. 고흥 이곳저곳 다녀 보았을 때 이렇게 줄기가 굵은 후박나무를 보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이만큼 굵은 후박나무는 고흥에 더 없을는지 모른다.


  참으로 안타깝다. 아니, 아프다. 그러나, 이 후박나무는 이 굵은 줄기를 뎅겅 잘렸어도 씩씩하게 살아났고, 오늘까지 짙푸른 잎사귀를 베푼다. 나무란 참으로 놀랍도록 아름답다. 나무란 그지없이 사랑스러우면서 야무지다. 나무가 우거져서 이루는 숲은 언제나 사람들한테 푸른 숨결을 나누어 주면서, 사람도 얼마든지 씩씩하고 아름다우면서 푸른 넋이라고 알려준다고 느낀다.


  나무처럼 살 적에 나무 같은 마음이다. 바람처럼 살 적에 바람 같은 숨결이다. 꽃처럼 살 적에 꽃 같은 노래이다. 해님처럼 살 적에 해님 같은 가슴이다. 사람은 나무와 바람과 꽃과 해님을 모두 품에 안으면서, 스스로 곧게 서는 슬기로운 목숨이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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