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책과 글월 (사진책도서관 2015.2.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함께살기》 11호가 지난 토요일에 집에 닿는다. 봉투에 바지런히 주소와 이름을 적는다. 조그마한 이야기책에 그림엽서를 석 장씩 넣는다. 이 그림엽서는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에 깃든 그림으로 만들었다. 어느새 ‘도서관 지킴이’ 한 해가 된 이웃님한테는 따로 글월을 적어서 넣는다. 올해에도 기쁘게 ‘도서관 지킴이’를 이어 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쓴다.


  지난주에 읍내 우체국에 갔더니 올여름부터 우편번호가 바뀐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우편번호 여섯 자리 봉투는 더 쓸 수 없다. 여섯 자리 우편번호도, 옛 주소도, 이제는 더 쓸 수 없는 셈이다. 나라에서는 ‘새 규격·표준’을 마련한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을 ‘정치권력 손맛·입맛’에 따라 흔드는 몸짓이라고 느낀다. 왜 그런가 하면, 주소와 우편번호를 바꾸느라 얼마나 어마어마한 돈을 쓰는가. 이런 돈이면 우리 삶을 아름답게 짓는 길에 먼저 써야 한다. 주소나 우편번호는 한참 나중에 바꾸어도 될 뿐 아니라, 우리 삶을 아름답게 짓고 나면, 주소나 우편번호는 하나도 대수롭지 않다.


  더 생각해 보면, 이 나라 정치권력은 군대와 전쟁무기를 새로 만들어서 꾸리는 데에 아주 엄청나게 커다란 돈을 쓴다. 이 나라 젊은 사내는 갓 스물 나이에 군대에 끌려가서 ‘살인 훈련’을 받아야 하며 ‘이웃을 나쁜 놈(적)으로 삼는 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평화를 지키려면 평화를 가르치고 배워야 평화를 이룬다. 전쟁무기를 손에 쥐도록 하면서 살인훈련을 시키는 나라에 어떤 평화가 깃들겠는가. 군대와 전쟁무기를 없애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는 어떠한 평화와 사랑도 찾아올 수 없다.


  아무튼, 이야기책을 봉투에 넣는다. 두 시간쯤 걸려 서른 몇 통을 쓰고 테이프로 마감을 한다. 아이들한테 밥을 먹이고, 또 이것저것 다른 집일을 맡으면서, 도서관도 청소해야 하니, 며칠에 걸려서 차근차근 이야기책을 부쳐야겠다. 우리 도서관 이웃님 모두 즐겁게 이 조그마한 이야기책을 받고 가슴에 사랑스러운 씨앗을 심을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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