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조커 1 블랙펜 클럽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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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인 히노데 맥주 입사시험을 봤던 하타노 다카유키가 면접 도중 갑자기 나간

후 며칠 후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아버지인 하타노 히로유키는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딱히 아들이 죽을 이유가 없어 수소문하던 와중에 히노데 맥주 입사시험에서 피차별부락 지역 출신인

점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은 히로유키는 마침 총회꾼이자 광역폭력단 세이와회 일원인

니시무라 신이치가 찾아와 과거에 히노데 맥주에서 피차별부락 출신자를 해고했던 사건 등을 알려주자

히로유키는 의혹이 확신으로 변하는데...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전에 이미 구입해놓았었는데 분량이 있다 보니 엄두를 못 내다가 추석 연휴를

맞이해 드디어 손에 들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가 한참 전에 봤던 '마크스의 산'의 저자여서

이 책에서도 대서사시(?)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전도유망한 청년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경제 호황이 끝나고 버블 붕괴가 시작된 1990년대 일본 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일본에 피차별부락 출신이란 게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리로

하면 백정 등 천민들이 살던 마을 출신이라고 취업, 결혼 등에 있어 차별을 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하타노 집안이 바로 피차별부락 출신으로 아버지 히로유키가 치과의사이고 아들인 다카유키가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 졸업생임에도 불이익을 당할 정도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뿌리 깊은 정서인 것 같았다.

물론 히노데 맥주에서 다카유키가 피차별부락 출신이라고 불이익을 줬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었지만

알고 보니 다카유키와 사귀던 스기하라 유키코의 집안에서 다카유키가 피차별부락 출신 집안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였고 유키코의 아버지인 스기하라 다케오가 히노데 맥주 사장인 시로야마 교스케의

처남이자 맥주사업본부 부본부장이어서 모종의 불이익이 있었을 거란 심증에서 자유롭진 않았다.

결국 히로유키가 히노데 맥주에 다시 문제제기를 하지만 오히려 고소를 당하고 히로유키가 자살을

하면서 그냥 흐지부지 사건이 끝날 듯 싶었다. 그러나 다카유키의 외할아버지인 모노이 세이조가 

경마장 친구들과 함께 히노데 맥주에 대한 복수를 위해 모종의 계획을 꾸미면서 잠시 수면 아래에 

있다가 4년 후 히노데 맥주의 사장 시로야마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크스의 산'과 같이 이 

책에서도 범인이 누구인지는 이미 알려준 상태에서 사건이 어떻게 벌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춰 내용이

전개되는데 대기업 히노데 맥주를 협박해 복수와 한탕을 하려는 세력과 이에 대항한 히노데 맥주와

경찰들의 저항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2권의 내용이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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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사는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6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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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티그 라르손이 무려 10부작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를 세상에 내놓았지만

갑자기 사망하면서 시리즈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가 다비드 라게르크란츠가 구원투수로 투입되어

'거미줄에 걸린 소녀''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를 선보이며 꺼져가던 불꽃을 되살려냈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인 이 책으로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니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을 것 같았다.


스티그 라르손의 1~3편이 리스베트와 아버지 살라첸코 일당과의 대결이었다면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의

4~6편은 리스베트와 쌍둥이 여동생 카밀라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리스베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된 카밀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리스베트가 과감한 선제공격을 시도하는 걸로

얘기가 시작된다. 쌍둥이라면서도 철천지 원수처럼 살아온 카밀라를 없애는 것만이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기에 리스베트의 시도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한편 정체불명의 걸인이 죽었으나 누군지 알 수 있는 별다른 단서가 없고 오직 그가

갖고 있던 전화번호의 주인공이 바로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여서 법의학자 프레드리카가 미카엘에게

전화를 걸지만 미카엘은 그가 누군지 처음엔 전혀 기억을 못한다. 걸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그가 왜

죽었는지를 밝히기 시작하면서 스웨덴 국방부 장관인 요하네스가 예전에 갔다가 일행 중 사망자가

발생했던 에베레스트 등반대의 얘기가 소환된다. 걸인은 DNA 조사를 통해 셰르파(히말라야 등산 

안내자)임이 밝혀지고 당시 에베레스트 등반대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셰르파가 스웨덴까지 와서 

걸인 생활을 하다 죽었는지에 대한 진실 찾기가 시작된다. 에베레스트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추적하는 과정은 왠지 예전에 읽었던 '마크스의 산'이란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산에서

있었던 일이 엄청난 비밀인 것 같았는데 밝혀지는 진실은 생각보단 수위가 높진 않았다. 모든 게 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존재와 집단들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이를 추적하는 미카엘과 리스베트도 위험에

빠지게 되고 리스베트를 노리는 카밀라 일당의 함정에 빠진 미카엘을 구하기 위해 리스베트는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다. 후반부는 현재 상황과 에베레스트에서 있었던 상황을 번갈아가며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데 최후의 대결은 왠지 싱거운(?) 결말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밀레니엄 시리즈가 6권에 이르기

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마무리가 좀 아쉬움 감이 없지 않았다. 괴물과 그를 비호한 세력들에

의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결국은 악을 응징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겪은 고통과 상처가 너무 컸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리스베트가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편안해지길 바라며 역대급 캐릭터인 리스베트가

다른 작품에서라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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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바이블 - 가슴 속 꿈이 현실이 되는 책, 2020-2021 최신개정판
박현숙.이연수.김유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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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럽 여행은 꿈만 꿀 수 있는 상태이다 보니 책으로나마 유럽 여행의 재미를 대신

맛보곤 하는데 책 제목에 무려 '바이블'을 달고 있어 다른 유럽 가이드북과는 뭔가 다른 게 있지 않나

기대를 하면서 봤다. 사실 내가 본 책은 2013~2014년판으로 구간은 책 정보에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장

최신판에 리뷰를 쓰게 되었는데 책의 기본 체계 자체가 바뀌지는 않은 듯 싶었다(목차를 봤는데 거의

대동소이했다).


유럽 여행 전문가 20명과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점이 다른 책들과 좀 색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유럽 여행의 최고 매력, 추천하고 싶은 유럽 여행지 베스트3 등 인터뷰 질문 항목별로 사람마다 각양

각색의 답변이 나왔다(추천 여행지는 역시 유럽 여행의 3대장이라 할 수 있는 파리, 런던, 로마가 가장

많은 것 같았다). 본격적인 내용은 , '완벽한 유럽 여행 준비를 위한 모든 것', '유럽 여행, 그 꿈 속을 

헤매다', '초보자를 위한 유럽 여행 필살기', '긴 여행, 그리고 남은 이야기'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첫 파트에선 유럽 여행 준비를 위해 필수적인 싸고 좋은 항공권 구입부터 열차 이용하기,

루트 짜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역시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때는 2~3월과 11월이었고, 스톱

오버로 런던, 파리, 빈, 홍콩 여행을 하는 법과 저가 항공 이용까지 실속 있는 정보가 가득했다. 이렇게

유럽 여행 준비를 하면 어디를 갈 것인지가 고민인데 베스트 루트 10가지를 추천한다. 세계문화유산

하이라이트를 필두로 체험여행, 유럽 최고의 절경, 고대 유럽 순례 등 테마별로 10개 지역을 도는 

루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 소개된 테마별 여행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난 후 유럽 여행의 핵심 11개국의 국가별 여행 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이어 유럽의 숨은 보석 같은 도시로 영국의 스트랫퍼드 어폰에이번, 프랑스 에즈 등 낯설은 곳은 물론

몽생미셸, 시에나, 포지타노 등 이젠 어느 정도 유명해진 관광지들까지 총 16곳이 소개된다. 파트3에선

초보자들이 유럽 현지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노하우와 출발 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파트4에선 맨 처음 등장했던 유럽 여행 전문가들의 흥미진진한 여행 

에피소드들로 장식한다. 부록으로 놓치면 '후회할 유럽의 박물관 & 미술관', '꼭 가보고 싶은 동화와 

영화 속 유럽', '세계인이 열광하는 유럽의 축제'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했다. 기존에 봤던 여행 가이드북

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구체적인 여행 장소에 가는 법 등에 대한 정보는 적은 

편이라 나라별 가이드북을 별도로 참조해야 할 것 같아 좀 아쉽지만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루트와

일정을 짜서 실제 여행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제

유럽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유럽 여행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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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생각 - 고전 미술의 대가들, 창작의 비밀을 말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61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외 옮김 / 필요한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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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들을 감상할 때면 과연 예술가는 어떤 생각과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는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생각과는 별개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예술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게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과연 누가 어떤 작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특정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니고 유명 예술가들의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엮은이는 총 14가지 주제에 걸쳐 관련된 예술가들의 말(글)을 소개한다. 먼저 '예술가의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알프레드 스테방스라는 낯선 인물의 '예술이 가진 신비 속으로 스스로 파고 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진 화가는 보통 훌륭한 비평가이가도 하다'라는 문구가 처음 등장한다. 헨리 푸젤리라는

역시 생소한 인물의 말을 거쳐 드디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등장하면서 '바위의 처녀'라는 작품 사진과

함께 그가 남긴 말을 들려준다. 바로 이어 미켈란젤로가 등장하고 알브레히트 뒤러의 '삼위일체의 

경배'란 작품과 함께 첫 번째 주제를 마무리한다. 예술가들의 생각들만 나열했다면 상당히 지루한 

책이 될 뻔 했는데 중간중간에 그 예술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어 예술가들의 생각은 물론 작품 

감상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엮은이가 20세기 초반에 

주로 활동한 영국인임에도 중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의 작품과 말(글)을 수록하고 있어 동양 문화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는데 우리는 빠져 있어(당시 우리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다) 

좀 아쉬웠다. '목표와 이상', '예술과 사회' 등 예술가의 이상에 관한 얘기들을 먼저 다룬 후 '공부와 

연습', '만드는 방식들', '매너리즘'까지 작업 방식에 대한 얘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작업 과정에 들어가 

'소묘와 디자인', '색', '빛과 그림자','마감'과 관련된 생각들을 소개한다. 후반부는 '초상화', '장식 

예술', '풍경화' 등 예술의 장르들에 대해 언급한 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예술에 관한 

대표적인 명언으로 마무리한다. '회화는 보이는 것을 갖고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라는 외젠 프로망탱의 말처럼 인상적인 문구들이 적지 않았는데 엮은이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남긴 

말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냈는지도 궁금했다. 아무래도 예술가들이 예술에 대해 남긴 말들이다 보니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이 하는 작업과 작품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예술가들의 생각보단 작품 자체를 보는 재미가 더 컸는데 

친숙한 작품들보다는 처음 보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아 어느 미술책 못지 않은 구성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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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세가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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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는 인류 역사를 대표하는 역사서 중 하나여서 기회가 되면 꼭 완역본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인데 원래 본기, 표, 서, 세가, 열전의 5가지 형식의 130편으로 구성되어 너무 방대해서 사실 

엄두가 나진 않는다. 그래서 '사마천 사기 56' 같은 사기의 정수를 모아놓은 요약본이나 '사기 교양

강의'처럼 사기를 주제로 다룬 책들을 통해 사기의 일부라도 만나보는 기회를 가졌는데 이 책은 사기

중 제후급 인물들의 얘기를 다룬 '세가'에 나오는 명언명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작은 더할 나위 없이 아주 훌륭하다는 의미의 '탄위관지'가 포문을 연다.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사자성어인지라 좀 낯설었는데 오나라 왕자 계찰이 노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초소의 춤을 보고 한 

말이라고 한다. 각 사자성어마다 그 말과 관련된 사기 속 내용을 소개하고 해설로 내용 속 용어 등에

대한 설명을 한다. 나름 중국 역사와 사기를 다룬 책들을 읽었음에도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사자성어가

대부분이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나라마다 군주들의 가계도 등을 정리해주고 있는데 춘추전국시대 등

너무 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다 보니 같은 이름의 나라도 너무 많고(물론 한자는 다른 경우가

많다) 사람 이름들도 비슷비슷하다 보니 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태공망 여상이나 주공 등

친숙한 인물들의 얘기도 적지 않아 완전 생소하진 않았는데 그나마 익숙한 '가도멸괵', '순망치한'

차례로 등장하면서 낯설음이 좀 누그러졌다. '세가'가 총 30편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사자

성어는 총 63개라 대략 한 인물당 2개 정도의 사자성어가 소개된다고 볼 수 있었다. 사족, 상담, 토사

구팽, 위편삼절 등 흔히 사용되어 친숙한 용어들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이 책에서 처음 만나는 용어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용어가 너무 많았는데 그래도 각 용어마다 흥미로운 사연(?)들이 있어서 옛날

얘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나마 알고 있던 사족도 원래 술 한 잔을 놓고 뱀 그림을 먼저 그린

사람이 마시기로 내기를 했다가 제일 먼저 뱀 그림을 그린 사람이 다리까지 그렸다가 차순위에게 

다리가 있는 뱀이 어디 있느냐는 핀잔을 들으며 술을 빼앗겼다는 얘기에서 유래한 말임을 이번에야

제대로 알게 되었고, 월왕 구천이 회계산에서 당한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쓸개를 맛보았다는 '상담'은

보통 '와신상담'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말도 '사기'에는 '상담'으로만 나오고 한참 후대에 나온 책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대순으로 전개되다 보니 춘추전국시대에는 잘 모르는 인물들이 적지

않았지만 진나라 이후부터는 그래도 비교적 친근한 인물들과 얽힌 용어가 계속 등장했다. 공자도

제후급 대우(?)를 받아 등장하고, 진나라 말기 난을 일으킨 진승과 관련해선 '왕후장상이 어디 씨가

따로 있나(왕후장상녕유종호)?'를 비롯해 4개의 명언명구와 관련이 되었다. 특히 한고조 유방을 도와

한나라 건국의 일등공신들이 되었던 소하, 조참, 장량, 진평 등이 연이어 등장하는 부분은 마치 초한지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비록 사기 세가의 완역본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에 견줄 

수 있는 정도로 세가에 나오는 내용을 상당 부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대 중국을 살았던 대표적인

제후들에 얽힌 얘기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세가 완역본을 통해 이 책에 소개된 명언명구들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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