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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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보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그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조 올로클린 시리즈를

총 여섯 편 읽었는데, 직전에 읽은 책이 3년 전에 읽은 '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이니 그동안 좀 뜸했던

것 같다. 마침 그 기간이 코로나19 시대라 할 수 있던 기간이니 코로나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것도

같다. 마이클 로보텀과 3년만에 재회하게 해준 이 책은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시리즈로, 

'라이프 오어 데스'로 2015년 CWA 골드대거상 수상 이후 2020년 다시 같은 상을 수상하게 해준 책이다. 

화려한 수상 이력에 새로운 시리즈라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인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경찰 수사를 돕는 심리학자 사이러스 헤이븐은 거스리로부터 이비 코맥이란 특별한 소녀를 소개받는다.

6년 전 고문을 받다 참혹하게 살해된 남자의 부패한 시체 인근의 밀실에서 발견되어 이름이나 나이를 

알 수 없던 소녀는 앤젤 페이스라 불리지만 여러 문제를 일으키며 소년원에 있는 상태이다. 자신이 

성년(18세)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소녀를 관찰하던 중 사이러스는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조디 시핸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사이러스와 이비 사의 밀당(?)이 벌어지는 과정과 조디 시핸 사건의 수사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사이러스가 화자인 시점과 이비가 화자인 시점이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사실 사이러스도 

엄청난 과거를 가졌는데 형이 부모와 여동생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픔을 간직한 

사람으로 이비와는 보이지 않는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았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이비는 

사이러스가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맡아 함께 살겠다고 나서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조디 시핸 사건에선 초기에 마을에 살던 변태(?)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체포되면서 쉽게 끝날 듯 보였지만

조디는 물론 조디 집안에도 여러 사연들이 있었다.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둘 발견되면서 또 다른 범인의

가능성이 드러나고 사이러스와 다툰 이비가 가출하면서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다. 결국 드러난 조디의

사건의 진실은 정말 의외라 할 수 있었는데 범인이 난데없이 마지막에 맹활약(?)을 하면서 좀 싱거운

측면도 있었다. 복잡한 가족관계가 핵심인 우리의 막장드라마를 방불케했는데, 마지막에 조 올로클린이

사이러스의 스승으로 잠깐 소환되어 후속작들의 복선 구실을 한다. 이 책에선 이비의 과거에 대해

약간의 단서만 제공하고 그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다음 작품을

더욱 궁금하게 하는데 사이러스와 이비 콤비에 조 올로클린까지 이들이 펼쳐 나갈 시리즈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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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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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어느 정도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동안 다양한 미술 관련 책들을 읽으며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나름 높이고 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그동안 몰랐던 뭔가를 가르쳐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치 하나의 미술관처럼 '취향의 방', '지식의 방', '아름다움의 방', '죽음의 방', 

'비밀의 방'이라는 다섯 유형의 방을 마련해 독자들을 초대한다. 각 방에는 4~5명씩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가들이 각 방에 어울리는 자신들의 작품을 가지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먼저 평일엔

세관원 주말엔 화가의 이중생활(?)을 했던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주술사'로 포문을 연다. 앙리 루소는

이국적인 자연 풍경을 많이 그렸지만 정작 프랑스 밖으로는 여행 한 적이 없는 독특한 인물이다. 한스

볼롱기에르의 정물화를 통해선 '튤립 버블' 얘기를 들려주고, 당시 상당한 스캔들이 되었던 마네의

'올랭피아'에 얽힌 사연도 알려준다. 무희의 화가 드가는 이 책에서 세상의 가장 어색한 가족 초상화라 

명명된 '벨렐리 가족의 초상화'를 보여주는데 그의 고모 가족 초상화였다. 칸딘스키, 피카소, 뭉크 

등에게 퇴폐예술이라 낙인을 찍은 히틀러가 사랑한 영광(?)을 받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로 첫 번째

방을 마무리하고 '지식의 방'으로 넘어간다. '모나리자'의 도난사건을 시작으로 메디치 가문이 프랑스

프랑수아 1세에게 선물로 보낸 브론치노의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 1800년대의 설국열차로 

명명된 오노레 도미에의 '삼등 열차'를 거쳐 조토의 '아시시에서 성흔을 받는 성 프란체스코'로 다음

방으로 넘어간다.


'아름다움의 방'은 코코 샤넬과 마리 로랑생의 얘기를 다루는데 포스코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화가의

아름다운 책들'에서 마리 로랑생의 작품들을 만나서 그런지 좀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렘브란트의 

'도살된 소'는 전혀 그의 작품같지 않지만 추함 속에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고, 프랑수아

부셰의 '마담 퐁파두르의 초상화'는 뮌헨 알테피나코테크에서 직관했던 작품이라 더욱 반가웠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으로 마무리를 하고 '죽음의 방'으로 넘어가는데 자살 여부가 논란이 되는

고흐의 죽음을 먼저 다룬다. 테오도르 제리코는 '시체를 찾아다닌 화가'로, 고야는 '식인 괴물을 그린

궁정 화가'로 명명했는데 귀족의 장남감이었던 늑대 소녀를 그린 라비아나 폰타나의 작품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비밀의 방'에선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작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

인지와 밀레의 '만종' 속 숨겨진 아이의 관의 정체, 정말 파격적인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

16세기 교회에 무덤을 가지는 영예를 얻었던 유일한 화가 만테냐 등을 다룬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었지만 새로이 알게 된 내용과 작품들도 적지 않았는데 역시 미술은 알면 알수록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음음 새삼 확인시켜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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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를 보다 1 : 회화사.조각사.도자사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여행 한국미술사를 보다 1
심영옥 지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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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을 주기적으로 다니면서 한국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한국 고미술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만한 책을 만나지는 못한 것 같아 여전히 갈증이 심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에서 한국의

회화사, 조각사, 도자사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하고 있어 한국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먼저 회화사에선 선사시대 암각화를 필두로 삼국시대 고분벽화 등을 거쳐 고려시대에는 불화가 발달

했고 회화가 가장 발달한 조선시대에는 다양성과 함께 독자적인 미의식과 정서가 제대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관련 자료들의 도판이 큼직큼직해서 작품들을 감상하기에 좋았고 이 책을 통해 처음 보는

작품들도 적지 않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보통은 조선시대 미술까지만 다룰 것 같았는데 이 책에선

근대 회화도 다뤄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나혜석은 물론 이중섭, 박수근 등

현재 인기 있는 화가들도 등장한다. 심지어 현대 회화까지 범위를 넓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까지 한국 회화사의 개략적인 흐름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조각사로 선사시대에는 뼈와 뿔을 이용한

생활미술이었다고 불교가 전파되면서 삼국시대에 불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인 국보 금동미륵 반가사유상 등을 거쳐 통일신라시대 석굴암 본존불로 불교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고려 전기까지는 불상 등 불교조각이 발달했지만 후기부터는 사경이 유행함에 따라 불상

제작은 점점 시들해지고 불교가 억압받던 조선시대에는 소박하고 절제미를 갖춘 불상들이 등장한다.

근대 조각으론 한국 근대 조각의 아버지 김복진을 필두로 김만술, 윤승욱, 권진규 등이 소개되고 현대

조각가로는 김정숙, 김종영, 최만린, 최종태, 이불, 권오상 등이 등장한다.


마지막 도자사는 선사 시대 토기들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시에서 봤던 삼국 시대의 여러 특이한 토기들을 다룬다. 화려하고 신비한 문양의 남북국 시대를 

거쳐 비색과 곡선미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준 고려청자에서 절정을 이룬다. 조선시대에는 고려와는

다른 백자의 매력을 선보였고 근대 이후 산업화된 도자기들이 현재는 창작성과 실용성이 만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렇게 우리 회화, 조각, 도자사를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장르별로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하면서 대표 작품들의 도판을 충실히 수록하여 작품들을 시대적 위치와 의미에

대해 제대로 살펴볼 수 있게 해줬다. 대중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한국 미술의 역사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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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런던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런던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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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제주편을 만나봤다. 지도 안에 해당 장소의

여행 정보를 가득 담고 있어 지도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본 컨셉에 충실했는데 이번에

런던편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실 런던은 20년 전 패키지 여행 이후 다시 여행을 갈 기회가

아직까지 없었는데 최근에 '프렌즈 런던'을 통해 런던의 곳곳을 살펴봐서 런던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졌다. 


기본적인 구성은 먼저 만나봤던 '제주편'과 동일하다. 책으로 된 런던 여행지도와 트래블 노트가 기본

구성으로 있는 점은 동일한데 대형 지도가 하나밖에 없던 제주편과는 달리 런던편은 두 개나 있다.

물론 제주편 대형 지도는 뒷면에도 지도가 있는 반면 런던편 대형 지도는 뒷면은 없어 사실상 결과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지도가 각각 있는 런던편이 가독성은 좀 더 좋을 수 있다. 런던 전체 지도엔

런던의 교통 수단, 히드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 런던 패스, 런던에서 살만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수록하고 있다. 또 다른 지도는 런던 구역별 지도를 한 장에 수록하고 있는데 포토벨로 마켓&

켄싱턴가든, 소호&코벤트가든, 리젠트 파크, 런던 근교의 네 지역과 함께 영국 역사 간략 정리, 런던에서

먹을만한 것들, 런던 뮤지컬 베스트, 런던의 교통카드에 대한 정보를 아래쪽에 별도로 제공한다. 

지도책에는 빅벤 런던아이 주변, 대영박물관 테이트모던 주변, 피가딜리서커스 주변, 세이트폴대성당

런던탑 주변, 밀레니엄브릿지 타워브릿지 주변, 버킹엄궁전 주변, 캠든 킹스크로스 주변 등에 대한 

세부 지도를 수록해 지역별로 지도를 찾아보기 쉽게 만들었다. 이 지도책을 보고 있으니 런던 곳곳을

이 지도책을 가지고 누빌 날을 상상하게 되는데 그런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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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5
정토웅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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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세계사에서 전쟁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고, 대만 등 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세계 곳곳에 있는 

지경이다. 우리도 북한이란 비정상인 국가를 머리 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열강들이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보니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 예전에도 세계의 주요 전쟁사를 다룬 '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등을 읽어봤지만 다이제스트100 시리즈인

이 책에선 과연 세계전쟁사를 100개의 테마로 어떻게 정리했을지 궁금했다. 


이전에 봤던 다이제스트100 시리즈인 '세계사 다이제스트100'과 '미국사 다이제스트100', '아일랜드 역사 다이제스트100''러시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100'과 기본적인 체제나

구성은 동일한 편인데 첫 번째는 아마존 전설로 시작한다. 전쟁을 조직화된 군대로 전략과 전술의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면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통설로,

문헌상 기록된 최초의 전쟁은 헤로도토스가 기록한 페르시아 전쟁이지만 그리스 신화와 전설 속 여전사

아마존 족은 선사시대에는 모계중심 사회로 전쟁에서도 여자들이 활약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어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을 거쳐 본격적인 페르시아 전쟁을 다루기 앞서

페르시아 군대와 그리스 중보병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한다. 살라미스 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등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전쟁이 이어진 후 좀 뜬금없이 동서고금 최고의 군사고전으로 손자병법과 

손무를 다룬다. 이렇게 이 책에선 꼭 전쟁 자체만 다루는 게 아니라 전쟁과 관련한 무기나 전술 등도

중간중간에 넣어 전쟁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아무래도 서양 위주가 될 수밖에 없지만 중국

등 아시아도 적절하게 포함시키는데 우리의 경우 고구려와 수나라, 당나라의 전쟁,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해전, 한국전쟁을 다룬다. 대부분 중세 이후에 일어난 전쟁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데 특히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총 35개 항목을 다뤘으니 10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집중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1, 2차 세계대전에 총 19개 항목을 다뤘으니 그 비중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마지막이 1991년에 있었던

걸프 전쟁이어서 이후 30여년 동안 벌어진 전쟁들이 전혀 없는 점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방대한 세계전쟁사를 100개의 테마로 정리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각 전쟁을 다루는

내용도 상세하면서도 분석적이어서 세계전쟁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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