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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유럽을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유럽 여행지로는 상대적으로 선호되지 않는 곳이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관광 대국에 비하면 확실한 볼거리나 매력적인 관광지가 적다는 게 대략의
평가인데 개인적으로는 우연찮게 세 번의 유럽 여행 중 모두 독일을 다녀오게 되었다. 아무래도 유럽의
허브 공항이라 할 수 있는 프랑크프루트 공항을 세 번 모두 귀국할 때 이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과
친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 책은 독일 전문가인 유상현 작가가 독일의 동화마을 같은 여러 소도시들을
알차게 소개한 책이라 과연 어떤 도시들이 등장할지 기대가 되었다. 사실 유상현 작가의 여행 가이드북은
'뮌헨 홀리데이', '프렌즈 독일', '베를린 홀리데이' 등을 봐서 중복되는 측면도 있을 것 같지만 여행
정보에 중점을 둔 여행 가이드북과는 달리 소도시 자체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 충분히 차별화되는
책이었다.
이 책에선 독일을 크게 남부, 동부, 서부, 북부의 네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대표 소도시들을 소개하는
형식인데,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독일의 역사를 신성로마제국, 독일 제국, 나치 집권기의
세 개의 제국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한다. 독일 남부의 소도시는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대표되는
퓌센으로 시작한다. 두 번째 유럽 여행때 퓌센을 다녀와서 그런지 더욱 반가웠는데 이토록 아름다운
성을 지은 루트비히 2세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해 대조를 보였다. 다음 소도시도 동화마을의 대표격인
로텐부르크인데 종교전쟁 당시 와인 한 통을 원샷한 시장 덕에 시민들의 몰살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정말 동화같은 얘기가 진짜 있었던 사건이라고 한다. 남부의 마무리는 전혀 소도시라 하기 어려운
뮌헨이 담당하는데 뮌헨 역시 두 번째 유럽 여행의 핵심 장소였던지라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이제
서부로 이동하면 첫 번째 유럽 여행때 방문했던 하이델베르크를 필두로 여러 아기자기한 소도시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역시나 마무리 단계에선 소도시급은 아닌 쾰른과 프랑크푸르트가 등장한다. 쾰른은
두 번째 유럽 여행때의 거점 도시였고, 프랑크푸르트는 세 번 모두 귀국편 비행기를 탄 것은 물론 두, 세 번째 여행을 통해 두 번이나 짧게나마 여행을 했던 드문 인연이 있다. 다음으론 동부로 넘어가서
아이제나흐로 시작하는데 이곳에 있는 바르트성이 독일 건국에 이바지한 세 가지 모티브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동부 지역의 핵심은 역시 드레스덴과 베를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곳 모두
2013년 여행때 다녀왔던 곳이라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각 지역의 마무리는 모두 소도시라
하기엔 좀 어색한 대도시들이 담당하는 것도 특색이다. 마지막으로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국내에선
여행으로 가기가 쉽지 않은 곳들인데 한자동맹의 여왕 뤼베크를 필두로 브레멘 등을 거쳐 함부르크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이전에 봤던 작가의 '프렌즈 독일'에서도 70여 곳이 넘는 도시들을 소개했는데
이 책에서도 약 반인 35개의 소도시와 그곳의 역사, 관광지들을 알차게 담고 있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책에서 다룬 도시들을 차례차례 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