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1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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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해야 할 책이 없다 보니 본의 아니게 책장에서 오래 발효된(?) 책들을 하나씩 꺼내 책장 

파먹기를 하고 있다. 이 책도 책장에 들어간 지 정말 오래된 것 같은데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테스 게리첸의 이 책은 당시 스릴러 작품으로선 인기가 있던 작품이라 내 취향에 딱 맞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읽고 나니 이제야 본 걸 충분히 후회하게 만들어주었다.


범인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여자를 강간하고 자궁을 적출하는 끔찍한 시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1년 전에 발견된 다이애나 스털링의 시체와 거의 동일한 상태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하고

보고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무어 형사와 리졸리 형사는 3년 전에 조지아주에서 발생했던 연쇄

살인사건과의 유사성에 주목한다. 당시 네 명이 살해되었던 사건에서 마지막 피해자이자 생존자였던

캐서린 코델 박사가 자신을 강간하고 죽이려던 레지던트 앤드루 캐프라를 총살하면서 일단락되었던

사건인데 그 사건의 범행과 공통점이 많아 보스턴에서 의사를 하던 코델 박사를 찾아가 조사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진 못한다. 분명 조지아주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이 있음에도 어떤 관계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하고 코델 박사으로 노력으로 다행히 목숨은 구하지만   

범인이 코델 박사를 노리고 있는 정황이 점점 드러난다. 겨우 살려냈던 피해자도 결국 교활한 범인의

손에 사망하고 조지아주 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코델 박사가 최면 치료까지 받는데

사건 현장에 앤드루 캐프라 외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정황이 밝혀진다. 분명 코델 박사의 주변에 

있는 범인은 결국 코델을 납치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한 경찰의 뒷북이 과연 성공을 거둘런지...


그동안 링컨 라임 시리즈 등 법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주인공이 맹활약하는 작품들은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이 책도 작가 테스 게리첸이 의사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자들의

자궁을 적출하는 범인이다 보니 범인에게 책 제목과 동일한 별명이 붙게 되는데 여주인공이라 .

할 수 있는 코델 박사도 외과의사여서 그런지 작가의 주특기가 잘 녹아 있었다. 코델 박사와 무어

형사 사이의 로맨스나 이를 질투(?)하는 리졸리 형사 등 여러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작품인데 마지막의 결정적인 순간은 좀 작위적인 해피엔딩이 된 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없진 않다. 암튼 이 책으로 테스 게리첸이란 의학 스릴러의 대가를 새로 발견한 점에

의미가 있는데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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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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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교만·시기·탐식·색욕·분노·탐욕·나태는 일곱 가지 대죄로 가톨릭에서부터 오랫동안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악으로 여겨져왔다. 그렇다 보니 이를 소재로 하는 수많은 문화 콘텐츠들이 만들어져왔는데 

개인적으로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데이빗 핀쳐 감독이 만든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세븐'이다. 일곱 가지 대죄에 해당하는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하나씩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을 뒤쫓는 영화인데 일곱 가지 대죄의 근원에 대해 이 책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일곱 가지 대죄의 근원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인문학적인 얘기를 다룰 거라

착각한 내 생각과는 조금은 방향은 달랐다. 주로 뇌과학적인 접근을 하는데 이마엽이나 이마앞껍질 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부위들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명탐정

푸아로(포와로)가 맨날 회색 뇌세포 타령을 하는데 바로 회색질이라고 부르는 대뇌 껍질을 말하는 

것 같다. 암튼 일곱 가지 대죄 중 '분노'를 시작으로 해서 각각의 원인을 실제 여러 사례들을 언급

하면서 뇌와 유전자 등 각종 생물학적 분석을 하다 보니 왠지 일곱 가지 대죄에 해당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게 그 사람을 탓할 게 아닌 유전자나 뇌의 잘못인 것처럼 느껴져 뭔가 기존에 가졌던 막연한 

관념들과는 좀 어긋나는 것 같기도 했다. 탐식의 경우 특히 유전이나 생물학적인 문제로 볼 여지가

많은데 비만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비화된 요즘에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식욕은

음식의 보상을 매개하는 뇌 기능의 산물이란 점에서 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 책은

색욕도 외부로 나타나는 형태는 성욕을 촉진하고 억제하는 뇌 영역 간의 상호작용의 산물로 본다.

결국 일곱 가지 대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성급한 일반화를 하면 뇌에 병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있느냐는 쉽지 않은 문제까지 다룬다. 어떻게 

보면 죄를 짓는 게 병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면죄부(?)를 쉽게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죄를 저지르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탐구해보면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인간이 죄를 저지르는 이유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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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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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인 '마약 밀매인'을 

읽고 나서야 에드 멕베인의 진가를 알고 되었는데 '마약 밀매인'과 함께 나란히 오랜 세월을 기다리던 

이 작품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87분서 시리즈 순서상으로는 '마약 밀매인' 바로 다음인 네 번째 

작품이라 직전 작품의 기억이 아직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게 되어 이야기의 흐름이 잘 

이어졌다.


전편이 범죄 유형 중 '마약밀매'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책 제목대로 '사기'에 초점을 맞춘다. 크게 두 종류의 사건이 87분서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데 큰 문제가 '표류 시체'였다면 작은 문제가 사기꾼

들이 설치는 것이었다. 물 속에 한참 잠겨 있다가 떠오른 표류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는데 모두 젊은 

여자들로 하트 안에 글자가 새겨진 문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2인조 사기꾼들은 혼자 있는 

좀 어수룩한(?) 남자들에게 접근해 탁월한 연기력으로 돈을 빼앗는다. 요즘도 각종 사기가 활개를 

쳐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1950년대에 나온 이 책에서도 사기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기를 친다. 표류 시체는 결국 요즘에도 계속되고 있는 로맨스스캠의 원조(?)라 

할 수 있었는데 대담하게 애인을 구한다는 취지의 신문 광고로 피해자를 물색한다. '마약 밀매인'

에서 죽다 살아났던 카렐라 형사는 이번에도 뒷북을 치는 역할을 맡는데 그럼 앞북(?)을 누가 치느냐 

하면 그의 아내 테디였다. 카렐라 형사가 조사차 데리고 갔던 문신 가게에 남편 몰래 문신을 하러 

갔다가 마침 방문한 범인과 그 희생양으로 보이는 여자를 보고 문신 가게 주인에게 카렐라 형사에게

연락해달라고 하지만 마침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직접 범인을 쫓기로 한 테디에겐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장애를 극복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을 시작하는데 나름 영리한 방법으로 계속 남편과 연락을 시도하고 한심한 경찰들 및

남편과 간신히 연락이 닿아 일촉즉발의 위기를 겨우 벗어난다. 2인조 사기단도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87분서를 괴롭히던 사기꾼들이 일망타진된다. 이번 작품에선 역시 카렐라 형사의 아내 테디의 

맹활약이 역시 압권이었다. 장애인이라 더 독자들을 애타게 한 것 같은데 남편을 닮아 겁도 없이

살인마를 쫓는 용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제 두 권밖에 읽지 않았는데 87분서 시리즈는 확실히 

경찰 소설로서의 매력을 물씬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집에 있던 책은 다 읽어서 시리즈의 첫 작품인

'경찰 혐오자'부터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가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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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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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대 이전에는 대부분 왕조 시대라 왕과 왕가를 중심으로 역사가 서술되곤 한다. 서양 역사에서도 

유럽의 주요 왕실들을 위주로 벌어진 사건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유럽 

왕실에서 유행했던 각종 질병에 주목한다. 왕이 곧 국가라고 할 정도로 왕의 건강이 필수였지만 

지금처럼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이고 근친혼 등이 성행했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유럽 왕실에 과연 어떤 질병들이 만연했는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총 5장에 걸쳐 각 장당 3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왕들을 쓰러뜨린 질병, 왕실의 유전병, 왕들의

광기, 왕실까지 덮친 유럽의 전염병, 여성들의 질병을 다룬다. 먼저 왕을 쓰러뜨린 질병으로 조금은

낯선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엥 4세가 걸렸던 한센병, 합스부르크가의 카를 5세 등을 괴롭혔던 

역사적으로 '제왕의 질병' 또는 '부자의 질병'으로 알려졌던 통풍이 나오는데 우리에게도 친숙한 

태양왕 루이 14세가 질병종합세트였고 자신의 병을 치료하려다 보니 현대 의학의 발전을 이끌게 

되었다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왕실 전체와 연관된 유전병이 가장 흥미를 끌었는데 대영 

제국을 주름잡던 빅토리아 여왕이 혈우병 유전자를 가져서 그 후손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몰락하게 되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합스부르크 

전시'로 더 친숙해진 합스부르크가는 자신들의 영토와 부를 지키기 위해 근친혼을 일삼다가 주걱턱이

되었고 독일 퓌센에 있는 아름다운 고성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만들었던 비텔스바흐 왕가의 루트비히 

2세는 편집증적 망상으로 결국 폐위되었다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게 되었다.


'왕들의 광기'편에선 백년 전쟁 당시 유리병이란 정신 질환을 앓았던 샤를 6세를 시작으로 정신 

착란으로 장미전쟁을 일으킨 헨리 6세, 영화 '조지왕의 광기'로도 유명한 포르피린증을 앓았던 조지

3세를 차례로 다룬다.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동로마 제국을 멸망의 

길로 이끌었고 오랜 세월 인류를 괴롭혔던 천연두도 유럽 왕실의 골칫거리였는데 백신 접종에 과학적

지위를 부여하고 과학적 연구를 최초로 수행한 제너가 천연두와의 싸움에 큰 기여를 했다. 튜더 

왕조를 괴롭힌 발한병의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론 여성들의 병을 다루는데 특히 '피의

메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언니 메리 1세의 상상임신 얘기는 좀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왕실을 괴롭혔던 다양한 질병들에 관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속 비화들을 제대로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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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7권으로 아쉬운 출발을 했다.

다시 100권 시대로 돌아가려면 좀 더 분발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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