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없고 비교적 짧은 11월에는 13권으로 선방했다. 

코로나가 다시 열일하고, 추위도 일찍 시작되면서

책 읽을 시간은 늘어날 것 같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라서 집중이 잘 되지는 않는데 

올 겨울은 무탈하게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들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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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들
오스틴 라이트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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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들과 얽히면 벌어지는 일들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서유럽 편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07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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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의 대표 국가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역사문화 탐방기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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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의 자신과 바뀌면서 연인을 구하러 간 남자가 마주할 진실은?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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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보들이 간직한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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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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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에이이치라는 이름만 보면 처음 들어보는 작가지만 오츠 이치라고 하면 예전에 봤던 'ZOO'

등 호러 미스터리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작가인데 나카타 에이이치는 바로 오츠 이치의 필명이라 한다.

호러 미스터리가 주특기인 작가가 완전 다른 장르인 SF 로맨스를 쓰려고 하니 같은 이름으로 책을 

내놓기가 민망해서 또 다른 필명을 사용한 게 아닌가 하는 혼자만의 추측을 해보는데 1999년과 2019년의

2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두 남녀에게 닥친 위기와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2019년의 가바타 렌지는 누군가에 의해 뒷통수를 얻어 맞고 정신을 잃고, 1999년의 가바타 렌지는 

초등학생으로 야구를 하다가 공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 그 순간 2019년의 가바타 렌지는 20년 전 자신의

어린 시절로, 1999년의 가바타 렌지는 20년 후 성인이 된 미래의 모습에 들어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20년 전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가바타 렌지는 현재의 자신의 연인인 니시조노 코하루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아가는데 이미 강도가 집에 침입해 부모를 죽인 후 코하루마저 죽이러 찾아다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난데없이 렌지가 등장한다. 20년 후 미래로 간 렌지도 자신이 갑자기 어른이 되어

있고 자신의 연인이라는 코하루가 등장하자 혼란스러워 하는데 미리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며 미래의

자신과 서로 바뀐 사실에 조금씩 적응해나갈 수밖에 없다. 코하루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고 곧

그녀와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감당해야 했는데 바로 코하루의 삼촌과의 식사 자리까지 나가게

된다. 한편 코하루를 구하러 간 어른 렌지는 이미 알고 있던 정보들을 바탕으로 코하루 부모를 죽인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분투하는데 코하루 부모를 구하는 등 역사를 새로 바꾸지는 못한다. 

그래도 사투를 벌인 끝에 코하루를 구출하고 범인이 타고 온 차량을 발견하여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려

하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동안 시간 여행을 하는 소설들은 무수히 만나봤지만 같은 사람의 과거와 미래가 서로 바뀌는 설정은

드물었던 것 같은데 이러한 설정은 기본적으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이 각각 따로 논다는(?) 평행우주론에

근거한 게 아닌가 싶었다. 애초에 어른인 렌지가 아이인 렌지와 바뀌면서 코하루를 구하게 된 이유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딱 그 일을 겪은 후 바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버리기 때문에 아이인 렌지는 어른인

렌지의 모습을 잠시 살면서 미래를 경험하고, 어른인 렌지는 아이인 렌지에게 미래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남겨준다. 특히 로또 당첨번호나 대지진 발생 등 그 가치가 엄청난 정보들을 알려줘서 렌지는

형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미래를 알게 된다면 당연히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렌지는 단순히 사적 이익을 탐한 것이 아니라 20년 후

코하루를 구하러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는 물론 대지진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을 사람들을 위한 나름의

준비를 한 것이라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진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게 되지만 간신히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긴장감이 넘치는 얘기가 펼쳐졌는데 호러 미스터리 전문인 오츠 이치의 SF 로맨스 버전도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묘하게 연결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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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소리도 없이', '남매의 여름밤', '언힌지드', '그린랜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총 7편으로

나름 선전했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는 가운데 일찍 찾아온 추위로 격리생활이 계속될 것 같은데

답답한 몸과 맘을 따뜻하게 녹여줄 영화들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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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그랜파
댄 메이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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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9일에 저장

변태(?) 할배와 샌님(?) 손자의 좌충우돌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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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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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문화재들에 대해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생각보다 집에서 멀지

않은 걸 알게 된 이후로 가끔 시간이 되면 박물관에 들러 여러 유물들과 전시를 관람하면서 관심이 

좀 생겼다. 게다가 얼마 전에 '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을 보면서 여러 유물들의 미학적

가치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국보로 지정된 47점의 대표 문화재들을 살펴보면서 거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은 '국보 발굴 현장 답사기', '돌아온 국보, 팔려간 국보',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아', '아직도

풀리지 않은 봉인된 수수께끼', '희비애환 인간사를 담다', '위대한 기록을 담은 국보', '이국의 향기

품은 우리 국보', '국보 제작 비하인드'까지 총 8부에 걸쳐 국보와 관련한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담아

내는데 첫 타자로 무령왕릉 출토품이 장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백제실에서 본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관 꾸미개도 국보지만 이 책에선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석수, 금귀걸이, 지석

등을 소개하면서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무령왕(사마왕)릉을 발견된 얘기를 들려준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인근에 댐이 건설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안일한 문화재 관리 문제가 대두되었다. '한류 미학'에서도 등장했던 금동대향로는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필적하는 대한민국 국보로 평가받는데 우물에 감춘(?) 것을

출토했다고 하고, 불국사 3층 석탑(석가탑) 속에 있던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도굴범 수사로 촉발된

해체 수리과정에서 발견했다는 등 국보가 발견되는 드라마틱한 얘기들이 펼쳐졌다.


일제강점기에 수탈당한 문화재들이 적지 않아 간송 전형필이나 이병철 회장 등 우리 문화재에 애정이

있던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 다시 사들인 것들이 다수 있었는데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세 번이나

국내에 사들여올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되어 여전히 일본의 국보로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펐다. 전쟁도 문화재를 훼손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인데, 백제 계백 장군이 결사항전을 벌였던

황산벌을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굽어보고 있고, 해인사 대장경판은 무수한 위기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때 불탄 경복궁은 왜군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망간 선조에 분노한 백성들이 불지른 것이라 하고, 진흥왕 순수비나 석굴암 석굴도 모진

세월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문화재들의 사진들이 종종 실려

있어 그 수난사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첨성대에 올라가 단체 수학여행 사진을 찍지 않나 지금은 상상도

못할 놀라운 사진들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몰랐던 국보들에 숨겨진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어떤 드라마 못지 않은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문화재들에 이런

흥미롭고 아픈 사연들이 있었다니 그동안 무심했던 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종종

들르면서 수많은 유물들을 스쳐 지나갔지만 역시 알고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국보들은 물론 앞으로 만나게 될 많은 문화재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간직한 사연들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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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
최경원 지음 / 더블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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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다니게 되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다. 물론 아직까진 주로

특별전시 위주로 봐서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있는 수많은 유물들을 제대로 다 보지 못했지만 꾸준히

다니다 보면 소장 유물들을 대부분 관람할 날이 언젠가 올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가이드 없이 그냥 막

감상하다 보니 사실 제대로 작품들의 가치를 이해했다고는 하기 어렵다. 이 책은 요즘 열풍(?)인 한류의

기원을 선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1권에선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유물을 다룬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통일신라와 발해를 다룬 1층 좌측 라인의

전시실들은 다 둘러봤고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다룬 1층 우측 라인 전시실들은 얼마 전에 백제실만

봐서 이 책이 앞으로 가볼 전시실들의 유물 감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대순으로 유물들이 등장하는데 첫 주자는 주먹도끼가 차지했다. 예전엔 타제석기니 마제석기니 하는

용어를 쓰다가 요즘에는 뗀석기, 간석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주먹도끼는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 부위마다 자르기, 뚫기, 밀기의 기능을 갖춰 구석기 시대의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를 만했다. 빗살무늬토기는 이름 그대로 무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지만 역삼각형

구조로 모래밭에 쉽게 세울 수 있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었다. 흔히 비파형 청동검으로 불리는 청동검은

우리 역사 최초의 양식성을 지닌 유물이라 할 수 있었고, 삼한 시대의 오리 모양 토기는 단순화를 통해

표현되는 추상성으로 피카소까지 소환했다. 이렇게 우리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조형과 미학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그 의미를 부각시키니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유물들의 진면목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고 유물 감상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다시 국사 공부를

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무령왕릉 금관부터 백제의 유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얼마 전에 직접 본 

것들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봤다면 더 많은 걸 보고 느꼈을 것 같아 좀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에 다시 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박물관에서 봤던 백제 전돌은 벽돌이 아닌 보도.

블록이라고 해서 좀 놀랐는데 박물관의 설명에도 없던 내용이라 기존에 알던 지식을 새로 업데이트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박물관에서 그냥 지나쳤을 유물들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조형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일반인들은 알아채지 못한 미학적 측면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저자가 유물들의 세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더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줘서 좋았던 반면 실제 유물 사진이나 보관된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직접 찾아가서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부분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30개의 

대표 유물들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고 유물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깊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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