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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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인기 있던 시절에는 일단 제목이 맘에 안 들어 손이 가지 않았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책이라는데 별로 와닿지 않는 제목인지라 그냥 잊고 지냈다. 그러다 회사 도서실에서 다른 책을 빌리려

했다가 못 빌리고 대안으로 국내 작품들 코너를 둘러보다가 눈에 띄었는데 두 권이지만 크기가 작아

분량이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아 데리고 왔다. 알고 보니 작가가 영화 '헬로우 고스트'와 '슬로우 비디오'의

감독인 김영탁이었다. 둘 다 차태현 주연의 기발한 설정의 코믹 휴먼 드라마라 할 수 있었는데 이 작품도

작가 특유의 설정으로 시작한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시간 여행은 그동안 워낙 단골 소재로 활용되어 너무 많이 우려먹은 느낌도 든다.

이 책에서도 미래에서 과거로 목숨을 건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보육원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살다가 주방 보조로 오랜 세월을 보낸 우환은 곰탕 비법을 알아오라는 특명(?)을 

받고 13명씩 출발하는 시간 여행길에 오른다.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 여행에 인생에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는 우환이 떠밀려 떠나게 되는데 역시나 13명 중 우환과 사람을 죽이러 왔다는

소년만 살아남는다. 우환이 도착한 과거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선 신출귀몰하게 등장한 남자가 난자된

사건이 발생하고 당시 싸움 현장에 있던 학교 1진 이순희가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살해당한 남자의

몸에서 발견된 것과 살해 방법, 남자의 갑작스런 출현과 죽음 모두 기이해서 이순희는 풀려나게 

된다. 이순희의 아버지가 마침 유명한 곰탕집을 해서 우환이 억지로 달라붙어 함께 살게 되는데

우환이 알고 있던 아버지 이름과 이순희가 같아서 혹시나 하고 생각했지만 역시나였다. 예전에 봤던

영화 '백투더퓨처'에서도 과거로의 시간 여행에서 부모 커플을 만나면서 부모 커플의 관계가 깨지면

자신의 존재가 없어질 뻔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우환은 반대로 부모일 것 같은 커플이 깨지게 

만들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은 역사를 거스를 순 없었다.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기이한 살인사건을

필두로 수상스런 자들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들과 곰탕의 비결을 알아낸 후 현재로 돌아가려던 우환이

귀환 중에 갑자기 생각을 바꿔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1권을 마무리하는데 2권에서 과연 

어떤 결말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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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미술관에 갈까? - 세계 최고의 미술관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신인철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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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전에 '그림 읽는 CEO', '미술관에 간 CEO'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CEO가 미술 작품에서 창의력을 

배워 이를 경영에 적용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지만 작품들을 보면서 정말 기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분명 미술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참신한 발상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미술관을 가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총 5개 파트로 나눠 세계 곳곳의 미술관 20곳을 다루고 있는데 누구나 적어도 이름은 들어

봤을 유명한 미술관부터 이 책을 통해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되는 미술관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먼저

무슨 일을 해야 할지와 관련해 첫 번째로 선택된 곳은 예상 외로 셜록 홈즈 박물관이었다. 나도 셜록

홈즈의 팬이라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한데 이곳은 그야말로 추리소설 속 최고의 명탐정인

가상인물 셜록 홈즈을 내세운 곳이라 스토리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음 타자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이 등장하는데 역시 좀 엉뚱하게도 스페인 스파브랜드 자라와 엮어 풀어간다.

도쿄의 모리 미술관은 소장품 하나 없이 기획전시만 하는 독특한 곳이었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인도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미술관은 인도의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딴 곳이어서 인도 역사 공부도 함께 했다.

뮌헨의 알테, 노이에, 모데르네의 피나코텍 삼형제는 2018년 유럽 여행때 방문했던 곳인지라 더욱 

반가웠는데, 뒤러가 한스란 친구를 만나 재능을 꽃피운 얘기와 함께 피나코텍 삼형제도 함께 있어

시너지를 발휘함을 잘 보여주었다. 국내 미술관 중에선 간송미술관이 유일하게 선택을 받았는데

역시 우리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냈던 간송 전형필의 얘기를 들려준다.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대영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2023년 유럽 여행때 갔던 무하미술관이 사업다각화 문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등장해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 작년에 읽었던 '유럽 아트 투어'란 책에서

극찬을 받았던 덴마크 루이지애나 근대 미술관의 존재감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그 밖에 이 책을

통해 말레이시아 해양박물관, 오쿠라슈고칸, 폴디 페츨리 미술관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미술관 

자체보단 경영의 측면에서 미술관과 관련된 흥미로운 얘기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었는데 나도 계속

미술관에서 더 많은 걸 배우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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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2 -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 : 인간, 세상의 중심에 서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2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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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의 역주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초기 기독교 미술과 문명을 다뤘던 3권

이어 그리스 로마 문명과 미술을 다룬 2권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나마 서양문명의 토대가 

되는 그리스 로마 문명은 특히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통해 친숙한 편인데 국립중앙박물관에도 그리스

로마실에 생겨서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그리스 로마시대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인

상황이다. 이 책에선 그리스 로마 미술 이전 시대인 에게 미술부터 시작해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핵심

미술 작품들을 그 당시 시대 배경과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먼저 그리스 문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에게 문명부터 시작하는데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오리엔트

문명이 지중해를 통해 그리스 본토로 전달되는 통로 역할을 하던 에게해의 크레타 섬에서 먼저 미노아

문명이 발달한다. 크레타 섬은 미노타우루스 신화와 아틀란티스 신화 등 그리스의 여러 신화와 관련된

신화의 고장으로, 이집트와 달리 '정면성의 원리'가 평범한 소년에게도 적용되는 등 좀 더 자유분방하고

활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화 속 얘기로만 치부되다가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역사가 된 트로이

문명과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문명으로 이어지는데 아가멤논의 황금가면과 선형문자 등이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리스 미술로 들어가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들을 살펴보면서

그리스 문명의 특징을 폐쇄성과 민주주의로 드는데, 그리스 미술을 기하학문양 시대, 고졸기, 고전기,

헬레니즘기로 구분하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각 시기별 그리스 대표 도자기들과 조각상을

차례로 소개하는데 남성의 나체 조각상을 통해 인간을 신적인 존재로 격상시켰던 인간중심주의는 물론

그리스의 군사주의적 성격, 그리스 사회 내에 자리잡은 불평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개인이 영웅시되는 걸 경계해 하르모디우스와 아리스토게이톤의 조각을 제외하곤 개인 초상조각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 대부분 청동상으로 현재 남아 있는 대리석 작품은 대체로 로마 시대 모조품이란

점도 흥미로웠다. 건축도 빼놓을 수 없는데 대표작인 파르테논 신전을 자세히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알렉산더 제국의 출현으로 등장한 헬레니즘 미술과 그리스 미술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며 마무리한다. 로마 미술도 로마의 탄생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데 로마는 역시 건축에서 그 역량을 

맘껏 발휘한다. 특히 아치를 활용한 공공시설인 콜로세움과 판테온은 오늘날에도 최고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를 호령하던 대제국 로마는 3세기 이후 쇠락하기 시작하는데 미술에 있어서도 공화정

시기 시민의 덕성을 보여주던 조각이 제정 시대가 되면서 개인의 사유물로 전락하고 만다. 기독교가

로마에서 성공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죽음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는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이렇게 로마의 멸망으로 2권은 마무리되는데 서양문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근간이

되는 그리스, 로마시대의 미술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막연한 이미지만 있던 이 시대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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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3 -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 더 이상 인간은 외롭지 않았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3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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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교수의 '난처한(난생 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는 6권을 처음 읽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역주행을 하게 되었다. 회사 도서실에 1~6권이 구비되어 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다룬 5권

중세 미술과 문명을 다룬 4권을 차례로 읽었는데 이 책 3권은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을 다루고 있다.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미술 작품이 없는데 이 책은 후기 고전기 미술부터

다룬다. 로마제국이 쇠퇴하던 3세기부터인데 로마제국은 죽음 철학이 부재해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내외부적 요인에 의해 점점 쇠퇴해가다가 기독교가 조금씩 부상하기 시작한다. 미술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인체를 표현했던 그리스, 로마 고전기 조각들이 점점 퇴보하여 어색한 후기

고전기 조각들이 등장하는데 기술적으로는 퇴보했지만 전통적인 구도나 비례 규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특징을 선보였다. 초기에 박해를 받았던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합법화된 후 점차 로마의 

국교로 자리잡으면서 신도들이 예배를 드릴 공간이 필요했는데 구 베드로 대성당과 같은 직사각형 

교회와 산타 코스탄차 성당과 같은 원형 교회의 건축 양식으로 양분할 수 있었다. 예루살렘의 예수 

성묘 교회를 필두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오늘날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옮기면서 

중심지가 된 콘스탄티노플을 집중 조명하는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었다가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때 모스크로 개조된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하기야 소피아를 자세히 살펴본다.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을 경유하는 위치에 있던 라벤나가 당시 번영을 누렸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비잔틴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자이크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다. 비잔틴미술은 레오 3세가 

성상 파괴 명령을 내리면서 이를 옹호하는 정교회와 포교를 위한 필요성으로 반대하는 가톨릭으로

동서 교회가 분열되었다. 결국 정교회의 종교 예술은 엄격하고 제한적인 이미지만 활용된 반면 로마

가톨릭은 다양한 미술이 발전하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후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이주민들의

기존 전통과 기독교 신앙이 융합하게 되었고 앵글로색슨족의 미술과 사를마뉴를 중심으로 하는 카롤링거

르네상스로 마무리한다. 로마제국 말기부터 중세 초기까지는 암흑기라 예술과는 무관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시기에도 나름의 예술과 문화가 꽃피었음을 제대로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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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 사유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문화유산
김종수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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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도 일종의 예술작품이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데 작품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사실 이 책과 같은 제목의 유홍준 교수의 책을 구입하고도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또 다른 문화유산 전문가인 저자의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선 총 3부로 나눠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얽힌 다양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들려주는데

1부에선 신라와 관련한 문화유산과 얘기들을, 2부에선 백제와 관련된 문화유산과 얘기들을, 3부에선

주로 조선시대 인물들에 얽힌 얘기들을 들려준다.


먼저 1부 신라편에선 신라가 불교를 수용하던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던 이차돈의 순교로 시작한다.

서산과 태안의 마애불과 비교하며 경주 남산의 마애불의 미소를 살펴보고 남산 칠불암과 지금은 소실된

황룡사 9층 목탑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황복사지에서 출토된 국보 제79호와 제80호 불상은 국립

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에서 봤는데 아버지 신문왕과 아들 효소왕의 모습이란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우리의 대표 문화유산 중 하나인 석굴암의 천개석이 세 갈래로 금이 가 있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그에 얽힌 흥미진진한 미스터리에 대한 나름의 대답도 얻었다. 포석정과 관련해선 

경애왕이 연회를 즐기다 견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배웠던 것 같은데 시간차가 있는 사건들을 망국의

책임을 경애왕에게 묻기 위해 하나로 엮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역사 속 미스터리 풀이는 백제편에서

계속되는데 백제의 익산 천도설이나 서동과 선화공주 설화의 진실에 대해 나름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한다. 특히 서동과 선화공주 설화는 삼국통일 후 백제계 사람들을 위무하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신라와 백제가 가장 평화로웠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왕족간 로맨스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았다. 백제의

마지막왕 의자왕이 일본에 전해준 선물에 얽힌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3부에선 정약용을 필두로 여러

인물들과 관련된 문화유산들을 소개하는데 역시 잘 몰랐던 새로운 얘기들이 적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시 문화유산은 이야기와 함께 설명이 되어야 기억에도 오래 남고 더 관심과 사랑을 가지게 됨을

새삼 느꼈는데 여러 문화유산들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들은 물론 새로운 관점들도 알게 되어 안목을

한층 더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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