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한국의 산나물 50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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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금 사는 집에는 뒤에 작은 텃밭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어 어머니가 이런 저런 식물들을 키우고 있다.

원래는 식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여러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나름 솔솔한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한방 산약초 백과 약용식물도감1', '우리 산 우리 산나물' 등 관련 

책들도 몇 권 찾아보았는데 본 지가 좀 되어서 새로운 책을 찾던 차에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이 책에선 약이 되는 한국의 산나물 50가지를 다루고 있다. 본격적으로 50가지 산나물을

소개하기에 앞서 산나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제시하는데 모두 건강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산나물을 요리하는 방법으로 네 가지를 알려주는데 생 또는 생쌈, 나물무침, 묵나물, 장아찌로

구분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제 본격적인 산나물과의 만남이 시작되는데 첫 번째 주자는

참취였다. 산나물마다 2장 정도 분량을 할애하면서 식물별명, 생약명, 식물생태 및 나물특성, 효능,

채취 및 요리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다음에 곰취가 등장하는데 사실 산나물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사진만 봐서는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름이 '~취'인 나물이 이 외에도 단풍취, 개미취, 미역취, 

서덜취까지 있어 좀 헷갈렸는데 그래도 흔히 취나물로 불리는 건 참취를 말하는 것 같다. 2년 전 울릉도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이나물은 산마늘이란 이름으로 소개되고 우리가 흔히 곤드레나물로

알고 있는 고려엉겅퀴에 대해서도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기존에 이름이나마 알고 있던 산나물인

원추리, 비비추, 엉겅퀴, 둥글레들을 제외하면 거의 생소했는데 실제 구분하라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구기자나무순을 비롯해 나무나물도 8종 소개하는데 주로 순을 나물처럼 먹는

거였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산나물을 알게 되었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잘 살펴보면 우리 산야에

좋은 먹거리가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아직은 나물을 알아볼 능력은 안 되어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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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 - AI 이후의 생존 전략
헨리 키신저 외 지음, 이현 옮김 / 윌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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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AI는 어느새 우리 일상생활을 파고들어 점점 대중화

되고 있다. 챗GPT가 등장해 일부 사람들이 활용하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각종 사진들을 지브리

애니메이션화하는 열풍이 불면서 이제는 친근해졌고 웬만한 최신 휴대폰에는 모두 AI기능이 탑재된

상황이다. AI가 가져다줄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이 책은 특히

세계적인 석학이라 할 수 있는 헨리 키신저의 마지막 저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게다가 

구글 CEO였던 에릭 슈밋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연구 및 전략 책임자였던 크레이그 먼디가 공저자

여서 과연 최고의 전문가들은 AI가 만들 새로운 질서가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본격적인 AI 얘기를 하기에 앞서 인간종의 가장 즐거운 능력 중 하나인 '발견'으로 시작한다. 역사상의

여러 발견 사례들을 언급한 후 AI의 개발이 새로운 발견의 시대를 열었다며 자연스레 AI로 연결한다.

흔히 AI와 뇌를 비교하곤 하는데 인간의 뇌가 여러 가지 생물학적 한계가 있는 반면 AI는 크기(규모)와

정확도(해상도)면에서 인간 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인간 뇌에선 제한될 수밖에 없는 여러

실험을 AI에 대해선 얼마든지 실시해볼 수 있다는 점이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AI가

속도, 다양성, 규모, 해상도에서 인간 뇌를 추월하여 지능 서열에 있어 인간 위에 있게 될 것은 명약

관화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AI개발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인간과 AI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문제된다. 결국 인류가 AI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화두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 기계 

기술과 공생할 수 있는 인간종을 의미하는 호모 테크니쿠스와 관련해 정치, 안보, 번영, 과학의 4개

분야에 걸쳐 인류와 AI가 공존하는 미래를 자세히 살펴본다. AI가 가져다줄 수 있는 장점과 단점 모두

가능하지만 결국 인간이 AI와의 공존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간 지능과 기계 지능이 서로의 역량을 강화해주는 비교적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는데 AI에 인간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선 꾸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함을 잘 알려주었다. 그동안

여러 책들에서 AI가 가져올 미래를 엿볼 수 있었는데 세계적인 석학들이 함께 한 이 책을 통해 AI와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인류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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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모차르트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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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못지 않게 문어발식 다작을 일삼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음악

탐장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벌써 7권째를 맞이했다. 드뷔시를 내세운 1권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쇼팽을 거쳐 베토벤으로 무려 3권이나 우려먹어서 더 이상 등장시킬 음악가가 없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는데 고전을 대표하는 모차르트로 다시 돌아왔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은 '언제까지나 쇼팽'에 등장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사카키바 류헤이라 할 수 있다. 시리즈의 3편인지라 벌써 읽은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미사키 요스케와 

경쟁했던 쇼팽 콩쿠르 입상자로서 이번에는 국내(일본) 모차르트 투어를 추진한다. 데라시타라는

프리랜서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류헤이가 가짜 장애인 행세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는 통에 인터뷰를 중단하며 쫓아낸다. 하지만 데리시타는 류헤이의 첫 번째 모차르트 투어에 

등장해서 2악장이 시작하기 전에 눈이 보이는 거 아니냐며 야유를 퍼붓는다. 공연장에서 즉시 밖으로

내보내긴 하지만 멘탈이 약한 류헤이는 2악장부터는 1악장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솜씨와는 달리 그저

그런 평범한 연주로 마감하고 만다. 앞으로 데라시타가 공연마다 등장하면 류헤이가 연주 투어를 망칠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류헤이의 엄마 유카와 매니저 톰, 레슨 선생인 시오타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데라시타와 인터뷰를 하는 척하면서 함정을 팔 계획까지 세운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이 실현되기도 전에 데라시타는 류헤이의 연습실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류헤이가 부각되고 마는데...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총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지만 오히려 다른 감각이 발달해

어둠 속에서도 살인이 가능하고 피해자에게 남은 결정적인 증거까지 있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그를 

구해주러 나타난 인물이 바로 미사키 요스케였다. 류헤이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긴

했지만 정말로 나타날 줄은 몰랐는데 데리시타의 등장으로 엉망이 된 그의 모차르트 투어에도 그가

협주를 하는 깜짝 출연으로 류헤이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류헤이와 미사키의 협연은 역시나 두 천재

피아니스트의 만남이라 글로 표현하기 힘든 전율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차르트의 곡들이 어떤 곡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연주 장면 묘사는 확 와닿지는 않았는데 음악 소설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데리시타 사건의 해결이 좀 싱거운 감도 없진 않았다. 왠지

미사키가 조연 느낌이 들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누카이 형사도 마지막에 찬조 출연을 한다. 모차르트란

이름값에 비하면 좀 아쉬움이 없진 않았는데 다음 작품은 '지금이야말로 거슈인'으로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니 좀 더 스케일이 큰 작품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참고로 거슈인 다음은 아직

미출간인 '전해줘 차이콥스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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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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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거라 더욱 놀라웠다.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을 때에도 비영어권 작품 중에 받은 거라 설마 했는데 수상 소식이 있던

당일 저녁에는 회식 등이 있어 늦게 집에 와서 몰랐다가 다음날 아침 뉴스를 보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노벨상 수상 직후 서점가에 한강 열풍이 일었을 때에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왠지 좀 난해할 듯한 느낌도 들고 내 취향과는 맞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 언젠가 

만날 기회가 있겠지 하고 그냥 인연의 흐름에 맞겼는데 뜻밖에 선물로 이 책을 받으면서 드디어 한강

작가의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선물로 받은 것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 의미가 정말 이별의 선물인

줄은 모르고 있다가 며칠 지나서야 선물 준 분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게 된 걸 알아 이 책의 제목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그래도 당장 읽지는 않고 고히 모셔 놓았다가 한참 지나고 나서 당장 읽을

책이 떨어지고 나서야 한쪽에 모셔놓았던 이 책을 꺼내 손에 들었다.


일로 인연을 맺은 인선과 경하라는 두 여자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데 한강 작가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을 녹여낸다. 이 책의 배경이 된 사건은 바로 제주 4.3 사건으로 인선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바로 4.3 사건의 피해자라 할 수 있었다. 인선은 손가락이 잘리는 큰 사고를 당해서 서울의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경하에게 제주도의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가 죽을지도 모르니 가서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주도로 향하지만 하필 엄청난 폭설이 쏟아져 외진 곳에 있던 인선의 집을 찾아가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간신히 인선의 목공소에 도착하지만 그 이후 의식을 잃게 되면서 인선의 어머니

정심이 겪은 얘기를 듣게 된다. 그 당시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나름 생생하게 재현해

냈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제주 4.3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사용한 마술적 리얼리즘이

이 책에서도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사용된 것 같은데 악몽에서 시작해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결코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과 사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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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6
페터 파이스트 지음, 권영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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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로 분류되는 화가들이 많이 있는데 모네를 필두로 여러 명이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르누아르도

빼놓을 수 없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곧 열릴 '오랑주리 - 오르세

특별전'에 세잔과 르누아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2년 전에 중랑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르누아르 레플리카 체험전'을 통해 비록 레플리카지만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예술의 전당 전시를 대비해 미리 르누아르에 대한 예습이 필요할 것 같아 미술 전문 출판사

마로니에북스의 이 책을 골랐다.


마로니에북스의 예술가 시리즈는 이전에 베이식 아트 2.0 시리즈로 '키스 해링'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 책과 같은 버전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편을 본 적이 있어 전반적인 형식은 낯설지 않았다.

르누아르의 생애를 총 여섯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의 삶과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르누아르는 약 80년에 가까운 생애 동안 약 6천점의 작품을 남겼다. 방대한

작품들은 피카소를 제외하면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데 르누아아는 도자기 공장에서 도제로 일하며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1세때 자신이 그동안 번 돈으로

파리의 에콜 드 보자르에 입학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지 않았고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화가

글레르의 화실에서도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유이한 학생이었는데 다른 한 명이 바로 모네였다.

르누아르가 인상파 화가들과 본격적으로 함께 하기 이전에 살롱전에 입상하기도 하는 등 나름 성과도

있었지만 새로운 미술을 갈구하던 이들이 나중에 인상파라 불리는 거대한 시대 흐름에 올라타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모네 등과는 달리 인상파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고전적인 스타일로 돌아간다. 모네처럼 르누아르도 비교적 말년에는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안정 속에 살았는데 그 대신 병마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 책을 통해 르누아르의 삶과

작품 세계를 나름 정리할 수 있었는데 르누아르의 작품은 무엇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남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르누아르의 작품은 이건희 컬렉션, 국립중앙박물관의 '내셔널

갤러리전', 더 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 등이 전부인데 곧 있을 예술의 전당 전시를 대비한 예습으로는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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