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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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인 '마약 밀매인'을 

읽고 나서야 에드 멕베인의 진가를 알고 되었는데 '마약 밀매인'과 함께 나란히 오랜 세월을 기다리던 

이 작품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87분서 시리즈 순서상으로는 '마약 밀매인' 바로 다음인 네 번째 

작품이라 직전 작품의 기억이 아직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게 되어 이야기의 흐름이 잘 

이어졌다.


전편이 범죄 유형 중 '마약밀매'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책 제목대로 '사기'에 초점을 맞춘다. 크게 두 종류의 사건이 87분서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데 큰 문제가 '표류 시체'였다면 작은 문제가 사기꾼

들이 설치는 것이었다. 물 속에 한참 잠겨 있다가 떠오른 표류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는데 모두 젊은 

여자들로 하트 안에 글자가 새겨진 문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2인조 사기꾼들은 혼자 있는 

좀 어수룩한(?) 남자들에게 접근해 탁월한 연기력으로 돈을 빼앗는다. 요즘도 각종 사기가 활개를 

쳐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1950년대에 나온 이 책에서도 사기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기를 친다. 표류 시체는 결국 요즘에도 계속되고 있는 로맨스스캠의 원조(?)라 

할 수 있었는데 대담하게 애인을 구한다는 취지의 신문 광고로 피해자를 물색한다. '마약 밀매인'

에서 죽다 살아났던 카렐라 형사는 이번에도 뒷북을 치는 역할을 맡는데 그럼 앞북(?)을 누가 치느냐 

하면 그의 아내 테디였다. 카렐라 형사가 조사차 데리고 갔던 문신 가게에 남편 몰래 문신을 하러 

갔다가 마침 방문한 범인과 그 희생양으로 보이는 여자를 보고 문신 가게 주인에게 카렐라 형사에게

연락해달라고 하지만 마침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직접 범인을 쫓기로 한 테디에겐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장애를 극복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을 시작하는데 나름 영리한 방법으로 계속 남편과 연락을 시도하고 한심한 경찰들 및

남편과 간신히 연락이 닿아 일촉즉발의 위기를 겨우 벗어난다. 2인조 사기단도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87분서를 괴롭히던 사기꾼들이 일망타진된다. 이번 작품에선 역시 카렐라 형사의 아내 테디의 

맹활약이 역시 압권이었다. 장애인이라 더 독자들을 애타게 한 것 같은데 남편을 닮아 겁도 없이

살인마를 쫓는 용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제 두 권밖에 읽지 않았는데 87분서 시리즈는 확실히 

경찰 소설로서의 매력을 물씬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집에 있던 책은 다 읽어서 시리즈의 첫 작품인

'경찰 혐오자'부터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가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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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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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대 이전에는 대부분 왕조 시대라 왕과 왕가를 중심으로 역사가 서술되곤 한다. 서양 역사에서도 

유럽의 주요 왕실들을 위주로 벌어진 사건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유럽 

왕실에서 유행했던 각종 질병에 주목한다. 왕이 곧 국가라고 할 정도로 왕의 건강이 필수였지만 

지금처럼 의학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이고 근친혼 등이 성행했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유럽 왕실에 과연 어떤 질병들이 만연했는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총 5장에 걸쳐 각 장당 3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왕들을 쓰러뜨린 질병, 왕실의 유전병, 왕들의

광기, 왕실까지 덮친 유럽의 전염병, 여성들의 질병을 다룬다. 먼저 왕을 쓰러뜨린 질병으로 조금은

낯선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엥 4세가 걸렸던 한센병, 합스부르크가의 카를 5세 등을 괴롭혔던 

역사적으로 '제왕의 질병' 또는 '부자의 질병'으로 알려졌던 통풍이 나오는데 우리에게도 친숙한 

태양왕 루이 14세가 질병종합세트였고 자신의 병을 치료하려다 보니 현대 의학의 발전을 이끌게 

되었다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왕실 전체와 연관된 유전병이 가장 흥미를 끌었는데 대영 

제국을 주름잡던 빅토리아 여왕이 혈우병 유전자를 가져서 그 후손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몰락하게 되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합스부르크 

전시'로 더 친숙해진 합스부르크가는 자신들의 영토와 부를 지키기 위해 근친혼을 일삼다가 주걱턱이

되었고 독일 퓌센에 있는 아름다운 고성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만들었던 비텔스바흐 왕가의 루트비히 

2세는 편집증적 망상으로 결국 폐위되었다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게 되었다.


'왕들의 광기'편에선 백년 전쟁 당시 유리병이란 정신 질환을 앓았던 샤를 6세를 시작으로 정신 

착란으로 장미전쟁을 일으킨 헨리 6세, 영화 '조지왕의 광기'로도 유명한 포르피린증을 앓았던 조지

3세를 차례로 다룬다.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동로마 제국을 멸망의 

길로 이끌었고 오랜 세월 인류를 괴롭혔던 천연두도 유럽 왕실의 골칫거리였는데 백신 접종에 과학적

지위를 부여하고 과학적 연구를 최초로 수행한 제너가 천연두와의 싸움에 큰 기여를 했다. 튜더 

왕조를 괴롭힌 발한병의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론 여성들의 병을 다루는데 특히 '피의

메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언니 메리 1세의 상상임신 얘기는 좀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왕실을 괴롭혔던 다양한 질병들에 관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역사속 비화들을 제대로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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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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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보의 홍수인 시대에다 각종 가짜뉴스가 범람하다 보니 어떤 정보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뭐가 진실인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더구나 인공지능의 활용이 점점 일반화되면서 인공지능에게서 얻은 

정보를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편리함을 얻으면서도 신뢰성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자료들을 검증하는 대신 그냥 직관에 의존해 쉽게 판단

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스페인의 신문기자이자 자칭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소개하는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직관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하고 있어 과연 어떤 좋은 방법을 

소개해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으로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수치로 사고하라',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직관을 맹시하지 말라'를 제시한다. 이 8가지 규칙은 

우리을 둘러싼 환경의 복잡성과 직관의 한계를 대변하는데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이 등장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자는 특히 축구와 관련된 사례들을 많이 드는데 축구선수들의 출생월을 조사한 결과 

1월생이 12월생보다 월등히 많다는 사실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도 나왔던 내용들이라

낯설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원인과 결과를 잘못 연결짓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의 현상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여러 원인이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받아들일 것을 주문한다.

여러 원인이 복잡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가 있으니 단순하게 특정한 원인만이 그 결과를 낳았다고 

과대평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NBA 농구팀의 선수 선발 과정과 관련해선 전에 읽었던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에 소개된 사례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각종 수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상대 지표를 사용하고 문제마다 요구되는 일반적인 조정 사항을 고려할 것을 조언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예상 외로 트럼프가 당선되어 충격을 줬는데 비대졸자 백인층이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정확한 예측을 위해선 표본집단을 제대로 구성해야 함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더 나은 예측을 위해선 '확률로 예측하라', '보정도를 중시하라', '스펀지처럼 생각하라',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고려하라', '추론할 때 베이즈 이론을 떠올려라', '다양한 판단을 잘 종합하라', '정확성

하나에 매진하라'고 충고하고, 마지막으로 통합적 관점을 잘 실천하고 타인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며

경직된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갇히지 말며 호기심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불확실성과 우연이 많이 작용하는 세상에 인간이 얼마나 잘못된

직관에 의존하는지를 새삼스레 깨닫게 해준 책이었는데 올바른 판단과 예측을 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를 잘 가르쳐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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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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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미술 관련 책들을 읽은 터라 웬만한 설정의 미술책들은 거의 익숙한 편인데 이 책은

유명 화가들의 좀 덜 유명한 작품들을 다루는 나름의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통 유명

화가의 유명한 작품들은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대략 아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작품들만

알아서는 그 화가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시도가 나름 참신

하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서양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18명의 화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조금은 덜 유명한(?) 작품을 통해 그들의 잘 몰랐던 면모를 소개한다.


이 책은 '순간의 방', '어둠의 방', '치유의 방', '탐구의 방', '교감의 방'의 다섯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방당 3~4명의 화가들을 다룬다. 먼저 '순간의 방'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상주의 계열의 

화가들로 포진해 있는데 먼저 모네로 시작한다. 모네는 주로 '수련' 등의 작품이 유명하지만 이 책에선

'생 제르맹 록세루아 교회' 등 당시 급변하던 파리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다루면서 시대의 변화를

포착했던 모네를 조명한다. 고흐도 여러 버전의 '랑글루아 다리'를 보여주면서 그 다리가 상징하는 

아를에서 품었던 고흐의 희망과 창작의 열정, 예술적 이상을 재조명한다. '풀밭 위의 점심' 등 당시

파격적인 그림들로 논란을 일으켰던 마네도 '불로뉴 해변에서' 등 바다 풍경화를 소개해서 사뭇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해주었다. 발레리나의 화가로 유명한 드가도 경마장 그림들로 예술적 성장을 

이뤘음을 알 수 있었다. 실레의 경우 202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비엔나 분리파 전시'에서 

여러 작품을 봤는데 이 책에서도 그때 봤던 작품들과 유사한 실레의 어머니의 고향 크루마우(현재 

체스키 크룸로프)를 그린 작품들을 통해 그곳에 대한 실레의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고야도 말년에

청각을 잃고 '검은 그림들'을 그렸는데 인간 존재의 어둠과 모순, 죽음의 공포와 삶의 무의함을 직시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세계대전 속에 자녀를 잃어야 했던 케테 콜비츠도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낸 여성들을 통해 잘 표현하였다.


'어둠의 방'에서의 우울한 분위기는 '치유의 방'에서 조금은 회복된다. 역시 고통 속에 예술혼을 

불태웠던 뭉크, 프리다 칼로,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가 차례로 등장하는데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탐구의 방'에선 회화의 본질을 탐구했던 화가들이

소개되는데, 기존의 그림들과는 차별화되는 시도를 했던 앙리 루소, 벨라스케스, 세잔, 터너가 그

주인공이었다. 마지막 '교감의 방'에선 최근 예술의전당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등에서 맹활약

중인 르누아르의 꽃 그림에 주목하고, 프리드리히는 밤과 신비로운 풍경에, 마티스는 그의 딸인

마르그리트를 그린 그림들과 사연들을 소개한 후 클림트의 풍경화로 마무리를 한다. 이 책을 통해

유명 화가들의 잘 몰랐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그들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역시 유명 작품 몇 개를 안다고 그 화가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면서 유명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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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보는 세계사
최희성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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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에 '별자리 신화 백과'를 읽은 기운으로 계속 이어가 이번에는 전세계의 신화를 총망라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류 문화의 원형이자 보고인 신화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누구나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선 정말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은 것 같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외에 다른 나라의 신화들을 그리 친숙하진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영화를 통해 

친숙해진 토르가 등장하는 북유럽 신화는 '북유럽 신화', '한 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반지 이야기

같은 책을 통해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지만 그 외의 여러 나라들의 신화는 10년도 전에 읽었던 

'세계신화여행' 같은 책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전세계 

신화를 한 권에 담은 이 책이 다시 한 번 신화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 

같았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를 필두로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중국

순으로 고대 문명의 발상지의 신화들부터 차근차근 소개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는 수메르 

신화로부터 시작하는데 홍수 신화의 경우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흔히 알고 있지만 메소포타미아의

홍수 신화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이집트 신화로 넘어가면 다른 대부분의 

나라의 우주관이 하늘은 남신, 땅은 여신인 반면, 이집트 신화에선 하늘이 여신인 독특함을 발견

하게 된다. 신화라고 하면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얘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선 페르시아 

제국의 실질적 창시자인 키루스 대제의 신화 등도 다루고 있어 신화와 역사를 적절하게 연결하고

있다. 인도 문명의 신화의 경우 우주 창조설에서 신화적 요소보다는 철학적 요소의 색채를 띠는데

보통 창조라는 게 이전에 전혀 없던 것에서 새롭게 존재하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의미라면 인도에선

자기 안에 이미 있는 것을 새롭게 발현시키는 의미를 가져 차별화가 되었다. 히브라이 문명의 신화는

주로 성경의 창세기 얘기가 나오는데, 다른 고대의 창조 신화들이 신들 사이의 다툼 등의 창조 과정의

고투가 그려진 반면, '창세기'에는 그러한 다툼이 없고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존재임이

언급되는 특이함이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중 가장 발달했던 마야 문명에선 창조와 파괴가

무한 반복되는 순환적 우주관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렇게 북유럽, 동유럽, 슬라브, 아메리카, 

폴리네시아,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일주를 한 다음 켈트 문명을 거쳐 가장 친숙한 그리스

로마 문명의 신화로 마무리를 한다. 특히 곳곳에 관련된 삽화를 수록하고 있어 잘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신화의 내용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 같다.

도판의 출처가 수록되어 있진 않아 어떤 자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요즘 유행하는 AI의 도움을

받은 느낌도 없진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시아의 신화들도 다루지만 정작 우리의 신화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전세계의 다양한 신화들을 모두 섭렵할 수 있게

되었는데 모종의 공통 분모가 있는 듯 신화들 사이의 유사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나름 솔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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