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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2 - 영어 단어를 통해 정치·사회·문화·역사·상식을 배운다 ㅣ 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3월
평점 :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지는 못하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갈증과 미련만은 늘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박식한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의 책은 예전에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와 '생각과 착각'을 읽어봤는데 저자의 상당한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앞서 본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와 유사한 설정의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분야별 5개의 영어 단어를 중심으로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관련된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문장 등을 소개한다.
총 7장에 걸쳐 각 5개 단어씩 35개의 단어를 소재로 얘기를 전개하는데 먼저 'age'부터 시작한다.
안티에이징 등 파생된 단어들과 관련된 얘기를 들려주면서 영화 '갈채' 속 'ageless'의 적절한 번역
얘기나 나이와 관련된 마크 트웨인 등 명사들의 말을 소개한다. 영어 문장과 번역문을 차례로 수록하고
있어 유명한 영어 문장들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영단어와 관련된 명언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를 했을까 싶었는데 책 말미에 수록된 주를 보면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등 명언 전문(?) 작가인 김태현의 책들을 상당히 참고했음을 알 수 있었다. 'president'를 본국에서
보낸 식민지 통치자의 성격을 지닌 '통령' 앞에 '대'자까지 붙여 번역한 것이 참 잘못되었다는 것 등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는데 특히 보스와 리더를 구별하는 기준이 인상적이었다.
망하는 리더의 조건이 '3만'이라는데 '자기 말만', '자기 사람만', '자기만 예외'라는데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후반부에는 정치적이거나 민감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란 용어가 1990년대 이후 미국 정치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주로
진보 진영에서 추진한 PC운동은 보수 진영에선 새로운 매카시즘이라면서 반발하기도 했는데, PC를
실천하기 위한 문화적 현상으로 '워크'(Woke - 정치적으로 깨인 사람)와 '캔슬(Cancel - 지지 철회,
사회적 매장 등)' 등의 단어가 사용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영어 단어들을 소재로 인문학적인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1권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