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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여행 - 은유와 상상으로 그려낸 신화의 세계 ㅣ 인문여행 시리즈 15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20년 12월
평점 :
그리스 신화를 다룬 여러 책들을 읽어봤지만 그리스 신화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막장 드라마 저리 가라는 자극적인 스토리와 스릴 넘치는 모험담 등이 가득하다 보니 이야기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리스 신화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압축하여 소개하고 있다. '신들의 탄생
이야기', '신과 대지의 이야기', '신들의 사랑 이야기', '신화에서 역사로',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총
5장에 걸쳐 그리스 신화 속 다양한 얘기들을 담아내는데 관련된 신화 내용을 다룬 그림 등을 곁들이고
있어 미술 작품 감상의 즐거움도 함께 맛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신들의 탄생 이야기'에선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신들의 복잡한 관계를 자세히 알려주는데 주체
하지 못하는 제우스의 바람끼가 여기저기 많은 자식들을 만들어내서 한층 족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운명의 여신들과 죽음의 신 타나토스에 이어 인간의 친구 프로메테우스로 마무리하는데 인간을 위한
프로메테우스의 희생은 인간에게 그 어떤 신적 존재보다 더 존중받을 만했다. 다음으로 '신과 대지의
이야기'에선 판도라의 상자 얘기로 시작한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가 인간에게 주자
프로메테우스를 벌 주는 것으로 모자라 인간에게도 복수를 할 생각으로 여자 판도라와 함께 상자을
함께 준다. 딱 성경 속 이브와 같은 구조의 얘기가 펼쳐지는데 그리스 신화가 좀 더 솔직하게 신이 이미
계획한 일임을 고백한다. 계절의 변화와 관련해선 페르세포네를 하데스가 납치한 사건으로 설명을
하는데 기존의 책들에선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와 함께 지하세계에서 지내는 3개월 동안 겨울이라고
얘기하는 반면 이 책에선 6개월을 함께 보내 가을과 겨울이라고 조금은 다른 내용을 선보인다.
아무래도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에로스와 프시케, 아폴론과 다프네, 오르
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에코와 나르키소스, 판과 시링크스의 얘기를 들려준다. 사랑과 함께 신화의
양대산맥인 영웅 이야기는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오디세우스, 오이디푸스가 장식한다.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후 낙소스 섬에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떠나
나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디오니소스가 꿈에서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신부가 될 것이니 두고 가라고
해서 두고 갔다는 새로운 버전도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챕터에선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 시시포스,
레토, 니오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얘기를 통해 방대한 그리스 신화를 마무리하는데 비교적
가벼운 분량으로 그리스 신화의 핵심 내용들을 거의 빠짐없이 소개한 것 같았다. 게다가 관련된 명화들을
수록하고 있어 미술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 그리스 신화 속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그림 감상까지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