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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2022 세계대전망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2월
평점 :
벌써 2022년도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지구의 태양 공전주기를 기준으로 일년이란 인위적인 시간을
만들어냈지만 사실 2021년과 2022년의 차이를 실감하기엔 이른 시점인데 미래를 궁금해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러 새해 전망서들의 대목인지라 나도 여기에 늘 동참하곤 했다. 이미 작년에
'세계미래보고서 2022 :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와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읽은 상태라 대강의 윤곽은
접했지만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에서 내놓은 책이라 훨씬 현실감 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책의 서두라 할 수 있는 '책을 펴내면서'에서 2020년에 주목할 주제와 트렌드 10개를 선정했는데,
'민주주의 대 독재 정치', '전염병에서 풍토병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노동의 미래', '테크 기업에
대한 새로운 반발', '암호화페의 성장', '기후 위기', '여행 문제', '우주 개발 경쟁', '정쟁의 불씨'가
꼽혔다. 대부분 다른 책에서도 봤던 낯익은 내용들이지만 첫 번째로 선정된 '민주주의 대 독재 정치'는
당연한 걸로 여겨졌던 민주주의의 승리가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1에선 '리더스', '비즈니스', '금융', '국제',
'과학·기술', '문화'의 각 분야별로 2022년을 전망하고 나서 파트2에선 미국, 유럽, 영국, 미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국 등 지역별로 2022년을 전망한다.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이 한 가지 테마씩
글을 쓴 걸 모으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을 추가하여 신뢰성을 높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더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세계 각국은
포퓰리스트와 독재자들이 집권하고 있다 보니 조용할 날이 없다. 우리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태가 안 좋은 인간들이 대통령하겠다고 설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팬데믹 사태가 낳은 재택
근무 등 변화된 환경이나 기후 문제, 우주 개발, 탈중앙화된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흥미로운 상황들에
대한 최신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주요 지역별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바이든 정부가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이고, 프랑스에서도 마크롱이
재선할 것인지 등 중대기로에 선 선거들이 기다리고 있다. EU에서 떨어져 나온 영국도 브렉시트의
후유증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고,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인도, 중국 등에선 권위적인 독재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2022년 국가별, 산업별 주요 지표를 소개하는데 우리 전망으로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현정부의 백신 보급율에 대한 대중적 불만의
혜택을 받았다는 좀 어이없는 분석을 한다. 진짜 마지막으로 스페셜 섹션에 2022년 주목해야 할 22가지
신기술을 소개하는데, 태양 지구공학, 수소 비행기 등 낯선 기술들이 있는가 하면 드론 배송, 우주
관광 등 이미 상용화단게에 접어든 기술도 있었다.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2022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과연 이 책이 전망한 내용들이 얼마나 적중할지 지켜보는 것도 앞으로 재미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