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하는 성경이야기 : 신약편 명화와 함께하는 성경이야기
가나북스 편집부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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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양미술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자주 사용된 소재는 아무래도 그리스로마신화와 더불어 성경일 것 

같다. 예전에 봤던 '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란 책이 서양미술의 대표 소재 둘을 다룬 책이었는데

둘 중에 굳이 하나만 고른다면 서양사회를 지배했던 성경이라 할 수 있다. 성경도 예수 이전의 얘기들인

구약 성경과 예수를 주연으로 한 신약 성경으로 나뉘는데, 구약 성경과 관련한 명화는 예전에 '한눈에

명화로 보는 구약 성경'이란 책을 통해 대략 정리할 수 있었던 반면 신약 성경과 관련한 명화를 다룬

책은 보지 못해 아쉬웠던 차에 신약 성경 속 얘기들을 다룬 명화만 모은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예상보다는 책 크기는 큰 반면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수태고지부터 '서신을 쓰는 바울'까지 

총 46점의 신약 성경과 관련된 명화들을 소개한다. 수태고지는 신약 성경 속 중요한 얘기라 그런지

두 작품이 소개되는데 영광의 첫 작품은 역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였다. 신약 성경 속

얘기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작품을 함께 수록하는데 책 크기가 커서 그런지 큼직한 도판으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수태고지'를 양쪽 면을 모두 할애해 수록해놓아서 기존에 다른 책들의

작은 도판을 볼 때와는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양쪽 면을 모두 할애해서 소개한 선택받은 작품들로는

파올로 베로네제의 '가나의 혼인 잔치', 샤를 르 브룅의 '예수살렘 입성',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한스 멤링의 '그리스도의 수난'이 있었는데 특히 '가나의 혼인 잔치'나 '그리스도의 수난'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많아 양면으로 보지 않았으면 세부까지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신약 성경이

서양미술의 대표 소재이다 보니 서양미술사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총출동한다. 그중에서 카라바조가

네 점으로 단연 독보적이었는데 체포되는 예수님'과 '의심하는 도마에게 보이신 예수님'은 작년 

예술의 전당 전시에서 유사품(?)을 본 적이 있다. 기존에 알던 친숙한 작품들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작품도 적지 않은데 신약 성경을 다룬 작품들의 시원시원한 도판으로 신약 

성경의 내용 이해와 명화 감상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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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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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인 '새 나라 새 미술

전시가 성황리에 열렸다.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서화들이 총출동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책 

제목부터 조선 미술관이라고 하여 조선의 주옥같은 미술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등장할지 궁금했는데 크게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풍속화를 집중 다룬 1관에선 풍속화의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라고 하면

먼저 김홍도가 떠오르는데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봤던 보물 제527호인 풍속도첩이 당연히 등장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그 대신 김홍도의 작품이 여러 점 등장하는데 '포의풍류', '마상청앵'

등 다른 책에서 봤던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풍속화에서 김홍도와 양대 산맥인 신윤복은 무려

10점이나 이 책에서 소개를 하고 있어 이 책에서만큼은 신윤복이 단연 주인공이라 할 수 있었다. 대부분

생소한 작품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신윤복 작품들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풍속화보다는 산수화로 더 유명한 정선의 작품도 '사문탈사', '어초문답' 두 점이 실렸는데, 

확인해 보니 두 작품 모두 올 상반기에 호암미술관에서 열렸던 '겸재 정선' 전시에 출품되었던 작품

들이었다. 둘 다 보물 제1950호인 경교명승첩에 속한 작품들인데 '사문탈사'의 경우 두 버전이 있다는 

등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2관 궁중기록화에선 숙종이 기로소에 들어가던 모습을 담은 기해기사첩과 영조가 기로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기사경회첩이 차례로 등장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몇 번 봤던 국보 제325호인 

'기해기사첩'과 '기사경회첩'이 여러 장면으로 구성된 별개의 화첩임을 제대로 알게 되었고, 궁궐

밖 잔치 장면을 그린 정선의 '북원기로회도'와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로 마무리를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의 구석구석 세밀한 장면들을 포착해 그 의미를 빠짐없이 알려준다는 점인데

그동안 대충 보고 지났던 조선의 그림들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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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시대별 대표 명화로 한눈에 보는 미술의 역사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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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방대한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정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동안 서양미술사를 다룬 다양한 책들을 

통해 서양미술사의 흐름은 대략 파악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양미술사를 정리한 책들을 보면 뭔가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있어 반갑다. 서양미술사를 다룬 책 중에는 양정무 교수의 '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나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미술사', 서양을 넘어 세계미술사를 다룬 '세계 미술사의 재발견'

처럼 좀 전문적인 책들도 도움이 되지만 아무래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읽기 쉬운 책들에 

좀 더 손이 쉽게 가는데 이 책은 요즘 가장 잘나가는 도슨트 김찬용의 책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방대한 서양미술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는 무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서양미술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르네상스부터 입체주의까지만 다루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잘 한 것 같다. 범위로만 보면

예전에 읽었던 '한눈에 반한 서양미술관'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총 17개 사조와 50명의 화가를

다루는데 무리를 하지 않고 각 화가의 대표작 한 점을 중심으로 집중 해설한다. 먼저 르네상스 시대는

예상대로 3대 거장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당연히 포함되었고 그에 앞서 보티첼리가 영광의

첫 주자가 되었다.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하는 듯 글이 술술 읽히는데 아직 직접 김찬용 도슨트의

해설을 들은 전시는 없지만 작년에 이 책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를 

읽어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서양미술사에 시간의 흐름대로 등장한 여러 사조들의 

대표 선수들을 빠짐없이 소개하는데 매너리즘, 낭만주의 풍경, 아카데미즘은 다른 책에선 보통 별도로 잘 다루지 않는 편이라 차별화가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화가들은 이미 친숙해 

낯설지 않았는데 매너리즘의 파르미자니노, 신인상주의의 테오 반 리셀베르그(거의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상징주의의 모리스 드 블라맹크와 앙드레 드랭 등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된 화가들이었다. 서양미술사를 빛낸 화가들과 그들의 대표작들을 통해 서양미술사 전반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서양미술사에 대한 입문서 또는 단권화로 정리하는 책으로 

딱 제격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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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6
페터 파이스트 지음, 권영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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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로 분류되는 화가들이 많이 있는데 모네를 필두로 여러 명이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르누아르도

빼놓을 수 없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곧 열릴 '오랑주리 - 오르세

특별전'에 세잔과 르누아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2년 전에 중랑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르누아르 레플리카 체험전'을 통해 비록 레플리카지만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예술의 전당 전시를 대비해 미리 르누아르에 대한 예습이 필요할 것 같아 미술 전문 출판사

마로니에북스의 이 책을 골랐다.


마로니에북스의 예술가 시리즈는 이전에 베이식 아트 2.0 시리즈로 '키스 해링'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 책과 같은 버전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편을 본 적이 있어 전반적인 형식은 낯설지 않았다.

르누아르의 생애를 총 여섯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의 삶과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르누아르는 약 80년에 가까운 생애 동안 약 6천점의 작품을 남겼다. 방대한

작품들은 피카소를 제외하면 단연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데 르누아아는 도자기 공장에서 도제로 일하며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1세때 자신이 그동안 번 돈으로

파리의 에콜 드 보자르에 입학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지 않았고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화가

글레르의 화실에서도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유이한 학생이었는데 다른 한 명이 바로 모네였다.

르누아르가 인상파 화가들과 본격적으로 함께 하기 이전에 살롱전에 입상하기도 하는 등 나름 성과도

있었지만 새로운 미술을 갈구하던 이들이 나중에 인상파라 불리는 거대한 시대 흐름에 올라타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모네 등과는 달리 인상파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고전적인 스타일로 돌아간다. 모네처럼 르누아르도 비교적 말년에는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안정 속에 살았는데 그 대신 병마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 책을 통해 르누아르의 삶과

작품 세계를 나름 정리할 수 있었는데 르누아르의 작품은 무엇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남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르누아르의 작품은 이건희 컬렉션, 국립중앙박물관의 '내셔널

갤러리전', 더 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 등이 전부인데 곧 있을 예술의 전당 전시를 대비한 예습으로는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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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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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소재로 하는 에세이 성격의 책들을 종종 만나곤 했다. '나의 다정한 그림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나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 과연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사회교사로 약 10년을 근무하다 남편을 따라 5년간 중동에 살다가

귀국 후 교사는 그만두고 작가와 강연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사연들을 바탕으로 여러

상황에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준 그림들을 함께 소개한다.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나름의 해법, 이와 어울리는 그림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아무래도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에는 굳이

그림과 함께 하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에는 그림이 큰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챕터1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알아야 할 것들'에선 주로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제대로 소신껏 살지 못하는 상황들을 다룬다. 영화 '아마데우스'와 관련한 사연을 소개하며

재능에 관한 얘기로 포문을 여는데 첫 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얼마 전에 마이아트뮤지엄 전시도 만났던

알폰스 무하라 더욱 반가웠다. 학창 시절 자신의 벼락치기 습관이 완벽주의에서 연유한 것으로 진단하며

오히려 무기력에 빠지곤 했다면서 일상의 작은 일에 집중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담은 베르메르의 여러

작품들을 소개한다. 인간사가 어차피 쪽팔림의 역사고 주변 사람들은 자신이 의식하는 만큼 관심이

없음을 브뤼헐의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챕터2는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욕망에 당당해져야 함을 알려주었다. 


챕터3에선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명제 하에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한창 유명 중인 MBTI가 또 다른 편견의 시작일 수 있으며 각자의 취향에 

굳이 등급을 매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차대조표가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에 공감이

갔는데 한쪽만 희생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아무리 부모와 자식간이라고 해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온 '감정은행계좌'와도 통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챕터4는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는 법이란 제목을 달았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어떤 선택이든 완벽한 정답은 없기에 억울하고 슬프지 않는 한도 안에서

선택을 하고 내 몫의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게 인생임을 잘 알려주었다. 저자의 여러 사연들과 함께

어울리는 그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친숙한 그림들도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과 함께 관련된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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