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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이야기의 화수분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의미심장한 신작을 선보였다.
제목을 보면 꿀벌이 등장해 딱 기후 문제의 느낌이 왔다. 꿀벌의 멸종 위기가 곧 인류 멸종 위기라는
기사들을 본 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정말 꿀벌을 실제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다. 이
책에선 아인슈타인이 했는지도 몰랐던 아래와 같은 꿀벌과 관련된 인류에 대한 경고 문구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좀 뜬금없이 1099년 7월 15일 한 전투에 나선 기사가 투구 안으로 들어온 꿀벌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꿀벌을 쫓아내려다 결국 꿀벌에 쏘이면서 자신과 꿀벌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사를 두고 다시 '잊혀진 기억'이란 의미의 '므네모스'라는 장으로 넘어간다. 우리가 태어나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하는데 이 부분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출발부터 약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문답식 화법을 구사하다 이제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는데,
르네와 오팔이 최면을 통해 미래의 자신과 만나는 체험 공연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전에 비슷한
장면을 봤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확인해 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작인 '기억'이었다. 벌써 3년 전에
읽은 책이다 보니 내용이 가물가물한 상태인데 최면을 통해 전생 체험을 하면서 벌어지는 기발한 얘기가
펼쳐졌었다. 이번에는 르네와 오팔의 공연에 참여했던 베스파 로슈푸코가 최면 부작용으로 사고를
당하면서 두 사람은 집행유예와 5만 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고 르네가 은사인
소르본 대학 알렉상드르 교수를 찾아가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르네는 베스파 로슈푸코가 본 암울한
미래가 궁금해 자신도 미래를 엿보는데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제3차 세계대전의 발단이 꿀벌의 실종
이라는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미래가 자신이 베스파 로슈푸코에게 했던 최면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와 관련해 '꿀벌의
예언'이란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르네는 자신의 잘못을 수습하기 위해 과거의 자신들을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여기에 알렉상드르 교수가 전생 체험의 묘미를 알게 되면서 르네의 미래 예언에 경쟁자로
참여하기 시작해 예언자로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처음 등장했던 기사는 전생의 모습이었고
자신들의 전생에게 미래의 세상을 마치 예언하듯이 받아 적게 해 예언서를 만들어내는 전개는 미래가
과거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라 왠지 영화 '터미네이터' 1편이 연상되었다. 암튼 두 사람은
예언서 대결로 모자라 실제 예언서를 찾기 위한 무모한 모험도 감행하는데 결국 종교 분쟁으로 민감한
중동 지역에서 제대로 사고를 친다. 암튼 꿀벌의 실종으로 시작되는 미래의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르네 일행들의 분투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2권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