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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ㅣ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이 책과 비슷한 제목인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을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책에선 과학과 관련한 정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루어서 과학의 역사가 정말 흥미진진함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대세인 IT의 거의 모든 역사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정말
기대가 되었는데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IT 기업들을 이끈 인물들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추적해
가고 있어 그야말로 IT의 산역사를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총 8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IT의 역사를 크게 여섯 번의 전환으로 나누어 개인용 컴퓨터 혁명(1976~
1985), 소프트웨어 혁명(1985~1995), 인터넷 혁명(1993~1999), 검색과 소셜 혁명(1999~2006), 스마트폰
혁명(2007~2010), 클라우드와 소셜 웹 혁명(2010~2016)을 차례로 다루고 마지막으로 IT가 인간을
초월하는(2016~)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IT의 역사라고 하면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 나올 거라
생각되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마치 역사 소설처럼 이야기 형식이라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먼저 1955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1955년은 IT 업계의 거물인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태어난
해였다. 여기에 구글의 대표를 맡았던 에릭 슈미트도 1955년에 태어나 그 해가 IT 산업이 사실상 태동한
해로 봐도 손색이 없지 않나 싶다. 이후 시간 순으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우여곡절들과 그 과정에 관여한
인물들의 얘기들로 가득했다. 초장기 개인용 PC 시장에서 애플이 상당히 선전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IBM이 PC 시장에 진출하면서 애플은 본격적인 위기를 맞게 되고 1985년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985년 최초의 윈도를
선보이면서 운영체제 시장을 서서히 장악하게 되는데 윈도 95가 대히트를 치면서 절정에 이른다.
스티브 잡스는 이때 넥스트와 픽사에서 와신상담하는데 이때의 경험이 오늘날의 애플의 혁신이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이렇게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치열한 대결은 인터넷 혁명 이후 구글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1973년생 동갑내기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검색
엔진 성공을 바탕으로 구글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IT 3강으로 올려놓는데 그야말로 IT 천하
삼분지계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잠시 주춤하던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돌아와 아이팟을 필두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존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는 신무기들을 연이어 성공시킴으로써 다시 IT 업계 최강자의 면모를 선보인다. 구글도 유튜브,
안드로이드를 인수해 애플과 양강 체제를 이루게 되는데, 이후 소셜이 대세가 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약진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IT 산업의 발전사를 책 제목처럼 거의 총망라하여 자세히 알게
되는데, 특히 한중일 삼국의 IT 역사까지 수록하고 있어 더욱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을
바꾸어 온 IT 산업의 역사를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IT 산업의 발전이 있기까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바쳐 노력해온 것임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