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탄생 - 오늘을 만든 사소한 것들의 위대한 역사
주성원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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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분명 처음에는 낯설고 생소했을 것인데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사소한 것들의 기원을 추적해 상세히 알려준다. 사실 거창한 역사들은 학교에서도 배우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고 늘 보는 것들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데 딱 제격이라 할 수 있었다.


'삶터와 일터', '쇼핑과 패션', '활동적인 여가 생활', '식탁 위의 즐거움', '차 한 잔의 여유', '편리한 

생활', '하루의 마무리', '일 년을 돌아보며'의 총 8챕터로 나눠 정말 소소한 곳들을 모두 다루고 있는데

먼저 화장실부터 시작한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랜 화장실은 기원전 3100년 스코틀랜드 오크니섬

신석기 마을 유적인 스카라 브레라고 하는데 놀라운 사실은 물로 씻어 내리는 '수세식'이란 점이다.

한옥 마을로 유명한 서울 북촌 등의 경우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건축된

한옥들이며 건축 양식으로의 아파트는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키보드의 자판 배열은 타자기

시대의 유산으로 영문 자판은 쿼티 자판으로 불리는데 자주 쓰는 글자들을 멀찍이 띄워 배열해 오작동을

줄이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가 익숙함에 계속 사용되었다고 한다. 반면 한글은 편리함을 위해 계속

개선되어 두벌식 자판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이자 최초의 편의점 체인이 세븐일레븐이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얼마전에 읽었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세븐일레븐의 의미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는 의미로 붙여진 상호라고 한다. 흑사병과 매독이 유행하던 시기 몸에 낀 때가 병균 침투를

막는다는 황당한 얘기가 퍼져 목욕을 금기시하다 보니 악취를 감추기 위해 향수가 발달했다고 하는데

루이 14세가 평생 목욕을 한 번밖에 하지 않았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도 있었다. 영구결번의 전통은

1935년 미식축구에서부터 시작되었고,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도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과

1908년 런던 올림픽 사이인 1906년에 아테네에서 비공인 올림픽이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짜장면과

라멘의 원산지는 중국 산둥성이고 면은 납면인데, 둘 다 한국과 일본의 중국집에서 팔리지만 중국

음식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버스가 대중교통에 쓰이게 된 것은 1823년이고 승합 마차 노선을

설계한 것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파스칼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의 의식주는 물론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여가활동과 기계들, 마지막으로 각종 기념일의 유래까지 그동안 늘 접하고 

살았지만 그 기원은 제대로 몰랐던 것들에 대해 상세한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어떻게 이런 것들까지

알아냈을까 감탄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잘 숙지하고 있다가 써 먹으면 그야말로 잘난 

척하기 딱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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