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인류학까지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의 모든 과학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책의 컨셉에 저절로 흥미가 동했는데

사실 유사한 설정의 책들은 이미 만나본 경험이 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이런 설정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라면 '빅 히스토리'라는 책도 방대한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핵심만 깔끔하게 요약햇던 책이었기에 이 책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다.

'생명을 탄생시킨 우주의 신비', '문명의 배를 탄 인류의 항해', '더 넓은 우주로 나아간 과학'의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가 문명을 만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설명한다.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고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이야기는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태양계의 다른 행성 테이아와의 충돌로 지구와 합쳐졌고,

달도 만들어졌다는 얘기는 마치 출생의 비밀을 듣는 것처럼 여전히 낯선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우리의 생활의 터전이다 보니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지구의 탄생신화는

강렬한 임팩트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어색한 느낌도 없진 않다. 생명의 탄생도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많은데 이 책에선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 40억 년 전

'열수분출공'이라고 한다. 뜨거운 물이 뿜어 나오는 굴뚝 형태의 지형인 열수분출공 속 미로가

최초의 생명체라 할 수 있는 세균이 생성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보통 생명의 출현을 38억 년

전으로 보고 있는 대부분의 책과는 조금은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최초의 생명체가

등장하긴 했지만 우리가 인식가능한 존재들이 등장하기에는 그 이후로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만큼 지구의 환경이 생물이 생존하기에는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인데 지구가 대격변의 상태에서

벗어난 20억 년 전부터 진핵세포가 출현하고 점차 생물들의 진화가 시작되면서 바다에서 서서히

육지로의 이동이 이루어졌다. 인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영장류가 개화식물이 등장하면서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뱀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시력을 갖게 되었다는 얘기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숲이 줄어들면서 초원에 생활하게 된 인류의 조상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열을 식히기 위해 온몸을 덮고 있던 털을 벗어버렸고 생존을 위해 석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을 사용할 줄 알게 되면서 효과적인 영양섭취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뇌의 발달로 이어진다.

그리고 200만 년 전 드디어 인류의 직접 조상들이 등장하게 되고 농경생활과 문자발명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책에선 그 중대한 단계마다 벌어졌던 일들을 자세하게

고찰하면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까지 내다보고 있지만 대부분 우려스런 시선이라 할 수

있었다. 사실 제목에선 과학을 내세우고 있지만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처럼

과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빅 히스토리'에서 본 것처럼 우주와 지구, 인류의 전반적인 역사를

살펴보는 데 좀 더 주안점을 둔 편인데 마지막 파트에서 본연의 과학적인 얘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과학이란 관점만 생각한다면 왠지 어려운 얘기들만 잔뜩 늘어놓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대중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을 섞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미래의 위험까지 폭넓은 분야를 넘나들며 다루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좀 더 이해하게 도와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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