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O 마오 24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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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9.

책으로 삶읽기 1076


《마오 24》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10.25.



《마오 2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마음과 마음을 풀어가는 줄거리를 찬찬히 들려준다. 스무 해를 살건 즈믄 해를 살건 안 다르다. 쉰 해를 살건 까마득히 긴긴 나날을 살건 대수롭지 않다. 마음이 없이 노리거나 겨냥하는 굴레라면 으리으리하게 거느리는 듯해도 늘 허전하다. 돈과 이름과 힘을 잔뜩 쌓아놓더라도 허거프게 마련이라 자꾸자꾸 더 빼앗고 더 움켜쥐고 더 가로채려고 하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늘 새롭게 배우면서 차분히 돌아보고 착하게 쓰다듬고 참하게 가꾼다. ‘마오’가 잃었다고 여기는 빛이란 ‘힘’도 재주도 돈도 이름도 아니다. 마음을 헤아리는 빛인 사랑을 여태 잃고 잊은 줄 조금씩 알아본다. 이 대목을 느끼려는 얼거리를 이렇게 긴긴 줄거리로 조금조금 풀어내는 셈이겠지.


ㅍㄹㄴ


“메이 씨, 보셨죠? 카몬 씨는 백의 씨를 없애는 제초약을 만들었어요.” (13쪽)


“저는 많은 악인을 죽였습니다. 제가 한 일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제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19쪽)


‘나노카는 굉장하구나. 나라면 저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38쪽)


“그리고 나는 나코카를 지키기로 결심했어.” “어?” “나츠노가 나노카를 귀여워했으니까. 그 마음이 내 안에 남아 있거든.” (156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


없애는 제초약을 만들었어요

→ 없애는 물을 마련했어요

→ 없애는 가루를 지었어요

13쪽


제 자신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저를 봐줄 수 있다고는 여기지 않아요

→ 제가 저를 놓아줄 수 있다고는 보지 않아요

→ 저를 풀어줄 수 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19쪽


그런 데에 손을 댄 모양이지만

→ 그런 데에 손을 댄 듯싶지만

→ 그런 데에 손을 댄 듯하지만

26쪽


나노카는 굉장하구나. 나라면 저런 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 나노카는 대단하구나. 나라면 저렇게 마음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 나노카는 놀랍구나. 나라면 저처럼 사람들을 풀어줄 수 없을 텐데

38쪽


일격으로 물리쳤으니까

→ 곧장 물리쳤으니까

→ 바로 물리쳤으니까

18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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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 이야기 13
유키 스에나가 지음, 모에 타카마사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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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9.

책으로 삶읽기 1075


《아카네 이야기 13》

 스에나가 유키 글

 모우에 타카마사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11.25.



《아카네 이야기 1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는다. 새길을 나서는 아카네가 여러 언니한테서 배우는 이야기판이 흐르는 꾸러미이다. 껍데기나 허울이 아니라면, 꾸미거나 시늉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속마음을 느끼고 읽어서 함께 나누게 마련이다. 이와 달리 껍데기나 허울로 꾸미거나 시늉하면서 돈·이름·힘을 거머쥐는 무리는 아무런 마음이 없는 터라, 이들은 늘 줄세우기에 따라서 길미를 쌓는 담벼락을 세운다. 이른바 ‘문단권력’이나 숱한 ‘카르텔’은 마음이 없는 채 돈·이름·힘으로 우격다짐을 벌이는 싸움판이다. 아직 한참 어리기에 신나게 배움길을 걸어갈 아카네한테는 ‘겉잔치’가 아닌 ‘속노래’를 들려주어야 한다고 여긴 언니는 차분히 이야기밭을 펴고 짓고 일군다. 언제나 온마음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언제나 온빛으로 웃고 울면서 노래한다. 바로 이 하나이다. 마음을 담아서 말 한 마디를 들려주기에 저절로 가락을 입고서 피어나는 노래를 이룬다. 마음을 안 담고서 꾸미거나 치레할 적에는 시끄럽거나 번드레레한 빈수레일 테고.


ㅍㄹㄴ


“오라버니, 그래도.” “그건 네 사정이잖아. 결정했거든.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보고 싶어하는’ 것을 하기로.” (20쪽)


“신우치는 어떻게 되는가! 잘 배우겠습니다!” (38쪽)


‘주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나날은, 내가 받는 나날이기도 했다. 그래, 아무리 해도 나는 내 생각만 할 뿐.’ (140쪽)


‘그를 싫어하는 스승의 마음에도 거짓은 없다. 그 이상으로, 진심에 가까웠을 뿐이다.’ (183쪽)


#あかね?

#末永裕樹 #馬上鷹?

www.shonenjump.com/j/rensai/akane.html


+


정말 실한 놈이군

→ 참말 알찬 놈이군

→ 참 커다란 놈이군

21쪽


사건을 기대하고 사이버렉카들이 몰려오는 거지

→ 큰일을 바라고 뜨내기가 몰려오지

→ 사달을 빌면서 입방정이 몰려오지

31쪽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심사를 하는

→ 붙느냐 마느냐는 이를 살펴보는

40쪽


오늘은 코이토의 삼칠일이 되는 날입니다

→ 오늘은 코이토 세이레입니다

→ 오늘은 코이토 스물하루입니다

150쪽


젊은 세대의 필두 정도가 아니다

→ 젊은 길잡이 즈음이 아니다

→ 젊은 우두머리쯤이 아니다

→ 젊은 첫자리 언저리가 아니다

17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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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52 : 투명 미묘 -들 있었


투명하고 미묘한 빛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 물방울 같고 고운 빛이 햇빛에 반짝인다

→ 맑고 눈부신 빛이 해를 받아 반짝인다

《눈물 상자》(한강, 문학동네, 2008) 63쪽


빛은 ‘-들’로 세지 않습니다. ‘구름들’이나 ‘비들’이나 ‘눈들’이나 ‘빛들’처럼 안 씁니다. 그저 구름에 비에 눈에 빛입니다. 군말씨인 “-고 있었다”는 덜어냅니다. 맑으면 ‘맑다’라 하면 되고, 고우면 ‘곱다’라 하면 됩니다. 알 길이 없으면 “알 길 없다”나 ‘흐리다’나 ‘야릇하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투명(透明) : 1.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 2. 사람의 말이나 태도, 펼쳐진 상황 따위가 분명함 3. 앞으로의 움직임이나 미래의 전망 따위가 예측할 수 있게 분명함 4. [물리] 물체가 빛을 잘 통과시킴

미묘(微妙) : 뚜렷하지 않고 야릇하고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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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87 : 항상 감정 거 착각


항상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만다

→ 늘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여기고 만다

→ 노상 좋아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잘못 보고 만다

《솔로 이야기 4》(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6) 77쪽


늘 좋아하면 달라지리라 여길 수 있습니다. 한결같이 좋아하면 바뀌리라고 볼 만하지요. 그러나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못 움직이게 마련입니다. 너랑 나랑 마음이 다르고 몸이 다른걸요. 혼자 움직여서는 그대로 있을 뿐입니다. 다만 잘못 보더라도 되어요. 아직 우리 마음이 닿을 곳이 아닌 줄 느끼면서 차분히 스스로 달래면 됩니다. ㅍㄹㄴ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착각(錯覺) :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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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88 : 반 반 감정


놀람 반, 부러움 반과 같은 감정이 든다

→ 놀랍고 부럽기도 한다

→ 놀라면서 부럽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78쪽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놀랍다가도 부럽습니다. 놀라면서 부럽고요. “무엇 반 무엇 반과 같은 감정이 든다” 같은 일본말씨는 “-과 같은 감정이 든다”를 통째로 덜면 됩니다. ㅍㄹㄴ


반(半) : 1. 둘로 똑같이 나눈 것의 한 부분 2. 일이나 물건의 중간쯤 되는 부분 3. ‘절반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4. ‘거의 비슷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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