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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1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소라 카케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6.
만화책시렁 694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
후카미도리 노와키 글
소라 카케루 그림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4.8.15.
책을 훔치든 주전부리를 훔치든 나란히 몹쓸짓입니다. 나라돈을 빼돌리든 아이 손에 쥔 소꿉돈을 빼앗든 나란히 막짓입니다. 스스로 안 지은 살림을 빼가거나 가로채려는 짓은 누구보다 그이 스스로 망가뜨립니다. 나라지기라는 자리에 선 일꾼이어야 할 텐데, 억지로 힘을 부리려 하는 무리가 있어요. 새롭게 삶터를 일구어야 할 노릇이지만, 이녁 이름을 드날리려고 용쓰는 떼거리가 있습니다. 물도 고이면 썩듯, 돈도 고이면 썩어요. 그러나 힘·이름·돈을 조금이라도 쥔 이들은 어쩐지 나눔길은 잊은 채 죽임길로 치달린다고 느껴요.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을 읽으며 책도둑을 되새깁니다. 예부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말하듯, 책을 훔치는 놈은 나라를 훔치고 맙니다. 대수롭지 않은 살림을 훔쳤다고 여기는 얕은 마음이기에, 차츰 바보짓과 얼뜬짓이 크고 말아요. ‘제자리’란, ‘저’마다 스스로 지은 자리입니다. 우리가 지은 자리는 못나지도 못생기지도 않습니다만, ‘내’ 손이 닿은 자리가 못나다고 여기니까 자꾸 기웃기웃하면서 훔치려고 들어요. 손수 글을 쓰는 사람은 이웃이 지은 책을 반갑게 읽고 값을 치르지만, 손수 글을 안 쓰는 사람은 살림도 손수 안 짓고, 이웃이 지은 책을 업신여기더군요.
ㅅㄴㄹ
“애초에 도둑은 왜 책을 훔친 걸까. 희귀본을 원하는 사람에게 고가에 팔아 돈을 벌고 싶든가, 본인이 소유하고 싶든가 둘 중 하나.” (80쪽)
“이걸 읽어줘.” “설마 또 도둑을 잡아달라는 얘긴 아니겠지?” “정답! 역시 미후유는 대단해. 맞아, 또 책을 도둑맞았어.” (165쪽)
#この本を盜む者は #深綠野分 #空カケ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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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1》(후카미도리 노와키·소라 카케루/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4)
서두르지 않으면 병원 석식 시간이 되겠어
→ 서두르지 않으면 돌봄집 저녁이겠어
1쪽
낙법을 안 했으면 전치 1개월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 안 굴렀으면 한 달 만에 낫지 않을지도 몰라
→ 안 굴렀으면 한 달 만에 못 털었을지도 몰라
12쪽
큰길로 나서면 책의 마을이 펼쳐진다. 그림책 전문서점. 북카페. 신간서점.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고서점
→ 큰길로 나서면 책마을이다. 그림책집. 책찻집. 새책집. 여러 가지를 다루는 헌책집
22쪽
전국의 애서가들이 모여드는 곳
→ 온나라 글사랑이가 모여드는 곳
→ 온곳 책사랑이가 모여드는 곳
25쪽
경보장치는 옛날 대량의 책이 도난당했을 때 티마키 할머니가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 알림이는 옛날에 책을 잔뜩 도둑맞았을 때 티마키 할머니가 놓았다고 한다
31쪽
그 세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어
→ 그곳을 낱낱이 알고 싶어
→ 그 나라를 더욱 알고 싶어
→ 그녘을 하나하나 알고 싶어
139쪽
서로 배려하느라 일착으로 빠지지 못할 뿐
→ 서로 살피느라 첫째로 빠지지 못할 뿐
→ 서로 헤아리느라 먼저 빠지지 못할 뿐
1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