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2.6. 알라딘 서재달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누리책집 〈알라딘〉을 언제부터 했는 지 가물가물합니다. 다만 2009년부터 책마루빛(서재의 달인)으로 뽑혔고, 2024년까지 줄이었습니다. 문득 보니 2024년 12월로 접어들어 ‘숲노래 알라딘 글집’을 찾아온 분이 400만을 넘깁니다. 언제나 까칠하게 읽고 쓰는 숲노래 씨일 텐데, 그동안 드나든 400만 발자국도 고맙습니다.


  아이들하고 살림하는 시골 아저씨 이야기를 꾸준히 지켜보는 눈길이 있기에, 오늘도 새삼스레 아이들하고 살림하는 시골 보금자리를 곰곰이 되짚습니다. 인천도 서울도 충주도 다 떠나고서 고흥이라는 조그마한 두멧시골에 깃들어서 지내기에, 서울에서 어떤 모지리가 멍청짓을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그저 조용합니다. 시골에서 스스로 살림하면서 집안일을 건사할 줄 안다면, 모지리로 기울거나 멍청짓을 할 까닭이 없다고 느낍니다.


  이리하여 숲노래 씨는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대통령·국회의원·장관·시도지사·군수·교육감’ 같은 일꾼으로 서려면, 다음 네 가지 밑틀을 세울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아름길을 걸으리라 봅니다.


ㄱ. 적어도 열 해 동안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본 사람만

ㄴ. 적어도 열 해 넘게 시골에서 밭을 일구면서 살아가는 사람만

ㄷ. 운전면허 없이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만

ㄹ. 대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만 


  여기에서 ㉠은 ‘낳은 아이만 돌보’지 않습니다. ‘이웃아이 돌보기’도 아이돌봄입니다. 나라일꾼을 맡는 사람은 고등학교만 마쳤거나 그냥 아무 학교를 안 다닌 사람이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여태껏 푸른별 모든 나라를 보면 알 만합니다. 대학교 졸업장으로 줄세우기를 하니까 나라꼴이 망가져요. 초중고등학교가 바로서려면, 대학입시가 아닌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배우는 틀을 제대로 다시 세워야 합니다. 운전면허증이 없을 뿐 아니라, 운전기사를 안 거느리려고 하는 사람만 벼슬자리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걸어다니지 않는 사람이 나랏일을 어떻게 살필까요? 집안일을 안 하는 사람은 나랏일도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밥살림을 손수 건사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웃하고 어깨동무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까칠한 숲노래 씨는 몇 가지를 보태고도 싶습니다. ‘올해책’을 뽑을 적에도 다음처럼 ‘올해책 후보’ 밑틀을 짠다면, 우리나라 책마을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밑거름이 될 만하리라 봅니다.


ㄱ. 집안일을 하며 아이를 돌보는 사람

ㄴ. 시골에서 밭을 일구는 사람

ㄷ.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ㄹ. 졸업장과 자격증 모두 버린 사람


  이쯤은 해야 ‘서울쏠림’을 풀 만하고, 이렇게 해야 ‘인구소멸·지역소멸’을 조금은 풀어낼 길을 열 만하지 싶습니다. 까칠한 숲노래 씨한테 2008년부터 2024까지 내리 ‘책마루빛’이라는 보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니 꽤 예전부터 숲노래 씨한테 ‘알라딘서재 꼭두자리(1등)’를 내어주신 듯한데, 이런 꼭두자리를 오래오래 내어주셔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한결같이 까칠하게 읽고 쓰고 살림하는 시골내기로 하루를 노래하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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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집 이층 창비시선 370
신경림 지음 / 창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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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12.6.

노래책시렁 454


《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창비

 2014.1.14. 



  얼핏 말을 꾸미는 분이 있을 텐데, 모든 꾸밈말은 이내 드러납니다. 꾸밈없이 말하는 분이 있고, 꾸밈없이 하는 모든 말은 늘 스스럼없습니다. 꾸밈말로는 겉보기에 반지르르합니다. 꾸밈없는 말로는 겉을 안 따지고 안 쳐다봅니다. 안 꾸미기에 늘 마음을 들여다보거든요. 《사진관집 이층》에 드러나는 꾸밈말을 한 올씩 걷어내 봅니다. 속으로 야무지다면 구태여 안 꾸밉니다. 손수 살림을 짓는 사람은 굳이 꾸며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뭘 꾸밀까요? 그저 설거지를 정갈하게 마칠 노릇입니다. 밥을 하는데 왜 꾸밀까요? 즐겁게 나눌 밥 한 그릇을 할 뿐입니다. 빨래를 하면서 왜 꾸미겠어요? 옷가지에 묻은 때랑 얼룩이랑 먼지를 말끔히 씻고 헹구는 길에 온마음을 쏟을 노릇입니다. 예나 이제나 이 나라에서 글밥을 먹는 분들치고 집안일을 스스로 하는 분이 매우 드뭅니다. 손수 집을 돌보고, 밥을 짓고, 쓸고닦고, 아기를 보면서 기저귀를 갈고 젖을 먹이고, 아기한테 모든 말을 가르치면서 언제나 함께 놀고, 빨래를 해서 널고 말리고 개고 건사하고, 밭을 짓고 저잣마실을 다녀오고 …… 이런저런 집안일을 글(시·소설·수필)로 고스란히 담은 글바치는 몇일까요? 집살림으로 ‘문학’을 안 하니, 다들 꾸미기만 합니다.


ㅅㄴㄹ


훌훌 벗어던지고 그 여자는 / 하얀 몸을 물속에 숨긴다. 날렵한 인어다. / 정신이 어지럽다. 주저한다. / 저 옷을 감추어 그 여자를 지상에 묶어둘거나. // 그러나 내 번민은 부질없다. 잠시 뒤 / 물속에서 나온 그 여자 / 옷 아무렇게나 버려둔 채 / 꽃같이 웃으며 나를 향해 걸어오니 / 세속의 어지러운 바람에 취했으리. (몽유도원夢遊桃源/38쪽)


그의 운전기사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이 없다. / 주인 대신 그가 시신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 / 다만 라면을 배급받는 긴 행렬 끝에 / 배가 부른 그의 젊은 아내가 / 다섯살짜리 딸아이의 손을 잡고 서 있을 뿐이다. / 그녀의 눈은 말라 눈물도 없다. // 가상(假相)과 실상(實相)을 다 사랑한다는 것일까. (빙그레 웃고만 계신다/88쪽)


+


《사진관집 이층》(신경림, 창비, 2014)


세속의 어지러운 바람에 취했으리

→ 둘레 어지러운 바람에 홀렸으리

→ 어지러운 밖바람에 사로잡혔으리

38쪽


가상(假相)과 실상(實相)을 다 사랑한다는 것일까

→ 거짓과 참을 다 사랑한다는 말일까

→ 덧없든 민낯이든 다 사랑하는가

→ 겉과 속을 다 사랑한다는 말일까

→ 껍데기와 알맹이를 다 사랑할까

8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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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
조선남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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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12.6.

노래책시렁 461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

 조선남

 삶창

 2024.3.29.



  누가 ‘시’를 쓰겠다고 하면 덥석 말립니다. “제발, ‘시’를 쓰려고 하지 맙시다. ‘하루’를 씁시다.” 하고 달랩니다. 누가 ‘소설’이나 ‘수필’을 쓰겠다고 해도 와락 말립니다. “부디, ‘노래’를 쓰고 ‘오늘’을 쓰셔요.” 하고 다독입니다. 우리는 ‘문학’을 해야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오늘 하루를 노래하면 넉넉합니다. ‘시·소설·수필(에세이)’이라는 허울을 걷어치울 때라야 비로소 ‘말’을 ‘글’로 옮겨서 ‘이야기’가 태어납니다.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를 읽으며 한숨을 지었습니다. 왜 자꾸 ‘시 만들기’를 하려고 들까요? ‘시 만들기’를 하려고 들기에, 거룩하거나 좋거나 멋스러운 말로 자꾸 꾸미고야 맙니다. 글쓴이는 나무를 만져서 집을 짓는 일을 한다는데, 집짓기를 할 적에는 “살아갈 보금자리를 아늑하게 세우는 길”입니다. 남이 보기에 번듯하거나 반지르르한 껍데기를 세우는 굴레가 아닌, 스스로 오붓하고 포근하게 지낼 터전을 세워서, 이곳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지필 살림을 하려는 길입니다. 모든 문학은 틀을 만드는 굴레라고 할 만합니다. 그저 오늘을 쓸 일입니다. 언제나 하루를 말할 일입니다. 이러면서 꿈을 그리는 이 마음을 노래할 일입니다. 억지로 세운 집은 곧 무너집니다.


ㅅㄴㄹ


세상에서 버림받았지만 / 나에게서 마저 버림받을 수 없지 않은가? / 진이 빠져버린 늙은 몸이나 / 성치 않은 몸으로 일당 벌이 나서는 새벽 / 번번이 거절하는 용역회사는 / 나를 폐기한 노동력으로 취급하지만 / 그래도 할 일이야 남아 있지 않겠는가? (붉은 사랑/40쪽)


꽃잎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 생명에 대한 경외 / 울림이었다 (64쪽/겨울 그 아픈 사랑)


+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그런 것들을 시라고 쓰고 있으니

→ 그런 일을 노래라고 쓰니

→ 그런 나날을 쓰니

4쪽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 만들어 보자고

→ 조금이라도 나은 터전 일궈 보자고

11


우리의 삶과 소소한 일상 속에서

→ 우리 삶과 작은 이야기에서

→ 우리 삶과 수수한 하루에

15쪽


하늘의 뜻이 사람의 노동을 통해 땅에서 이뤄지는 순간

→ 하늘뜻을 사람이 일하며 땅에서 이루는 때

19쪽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걸음 위에 있다

→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길에 있다

→ 한 걸음 한 걸음 가는 곳에 있다

22쪽


먼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어

→ 멀리 떠나기를 바라

→ 멀리 떠나고 싶어

26쪽


동해안 바닷가를

→ 새녘바닷가를

27쪽


모든 것이 마치 손안에 쥔 것처럼 훤하다면

→ 마치 모두 손에 쥐듯이 훤하다면

28쪽


높은 연단에서 목청을 높여 연설했고

→ 높은자리에서 목청을 높여 보았고

→ 높은곳에서 목청을 높여 보았고

38쪽


살아온 세월의 풍파여

→ 살아온 가싯길이여

→ 살아온 된바람이여

→ 살아온 너울길이여

41쪽


다섯 배 넘는 사정거리

→ 다섯 곱 넘게 겨냥하는

→ 다섯 갑절 넘게 겨누는

44쪽


남은 생애는 몇 년일까 시한부 인생처럼 물어본다

→ 남은 삶은 몇 해일까 마감줄처럼 물어본다

→ 몇 해 남은 삶일까 마지막길처럼 물어본다

56쪽


꽃잎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경외 울림이었다

→ 아름다운 꽃잎이 아니라 거룩한 숨결이 울린다

→ 아름다운 꽃잎보다 고요한 숨빛이 울린다

64쪽


단절과 결별의 시간이 아니라 이어짐과 흐름의 시간이었다

→ 끊기고 헤어지는 날이 아니라 이어가고 흐르는 날이다

→ 긋고 갈라서는 길이 아니라 잇고 흐르는 길이다

65쪽


혹한의 밤은 잠들지 못하고 나무는 깊은 울음을 운다

→ 겨울밤은 잠들지 못하고 나무는 깊이 운다

→ 추운밤은 잠들지 못하고 나무는 깊이 운다

70쪽


쇠락과 쇠퇴를 거듭하는 골목길에

→ 기울고 빛바래는 골목길에

→ 바래고 저무는 골목길에

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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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훔치는 자는 1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소라 카케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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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6.

만화책시렁 694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

 후카미도리 노와키 글

 소라 카케루 그림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4.8.15.



  책을 훔치든 주전부리를 훔치든 나란히 몹쓸짓입니다. 나라돈을 빼돌리든 아이 손에 쥔 소꿉돈을 빼앗든 나란히 막짓입니다. 스스로 안 지은 살림을 빼가거나 가로채려는 짓은 누구보다 그이 스스로 망가뜨립니다. 나라지기라는 자리에 선 일꾼이어야 할 텐데, 억지로 힘을 부리려 하는 무리가 있어요. 새롭게 삶터를 일구어야 할 노릇이지만, 이녁 이름을 드날리려고 용쓰는 떼거리가 있습니다. 물도 고이면 썩듯, 돈도 고이면 썩어요. 그러나 힘·이름·돈을 조금이라도 쥔 이들은 어쩐지 나눔길은 잊은 채 죽임길로 치달린다고 느껴요.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을 읽으며 책도둑을 되새깁니다. 예부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말하듯, 책을 훔치는 놈은 나라를 훔치고 맙니다. 대수롭지 않은 살림을 훔쳤다고 여기는 얕은 마음이기에, 차츰 바보짓과 얼뜬짓이 크고 말아요. ‘제자리’란, ‘저’마다 스스로 지은 자리입니다. 우리가 지은 자리는 못나지도 못생기지도 않습니다만, ‘내’ 손이 닿은 자리가 못나다고 여기니까 자꾸 기웃기웃하면서 훔치려고 들어요. 손수 글을 쓰는 사람은 이웃이 지은 책을 반갑게 읽고 값을 치르지만, 손수 글을 안 쓰는 사람은 살림도 손수 안 짓고, 이웃이 지은 책을 업신여기더군요.


ㅅㄴㄹ


“애초에 도둑은 왜 책을 훔친 걸까. 희귀본을 원하는 사람에게 고가에 팔아 돈을 벌고 싶든가, 본인이 소유하고 싶든가 둘 중 하나.” (80쪽)


“이걸 읽어줘.” “설마 또 도둑을 잡아달라는 얘긴 아니겠지?” “정답! 역시 미후유는 대단해. 맞아, 또 책을 도둑맞았어.” (165쪽)


#この本を盜む者は #深綠野分 #空カケル


+


《이 책을 훔치는 자는 1》(후카미도리 노와키·소라 카케루/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4)


서두르지 않으면 병원 석식 시간이 되겠어

→ 서두르지 않으면 돌봄집 저녁이겠어

1쪽


낙법을 안 했으면 전치 1개월로 끝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 안 굴렀으면 한 달 만에 낫지 않을지도 몰라

→ 안 굴렀으면 한 달 만에 못 털었을지도 몰라

12쪽


큰길로 나서면 책의 마을이 펼쳐진다. 그림책 전문서점. 북카페. 신간서점.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고서점

→ 큰길로 나서면 책마을이다. 그림책집. 책찻집. 새책집. 여러 가지를 다루는 헌책집

22쪽


전국의 애서가들이 모여드는 곳

→ 온나라 글사랑이가 모여드는 곳

→ 온곳 책사랑이가 모여드는 곳

25쪽


경보장치는 옛날 대량의 책이 도난당했을 때 티마키 할머니가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 알림이는 옛날에 책을 잔뜩 도둑맞았을 때 티마키 할머니가 놓았다고 한다

31쪽


그 세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어

→ 그곳을 낱낱이 알고 싶어

→ 그 나라를 더욱 알고 싶어

→ 그녘을 하나하나 알고 싶어

139쪽


서로 배려하느라 일착으로 빠지지 못할 뿐

→ 서로 살피느라 첫째로 빠지지 못할 뿐

→ 서로 헤아리느라 먼저 빠지지 못할 뿐

1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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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달 1 - 루나 코믹스
닛타 아키라 지음, 김지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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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5.

만화책시렁 701


《사랑의 달 1》

 닛타 아키라

 김지혜 옮김

 소미미디어

 2023.7.19.



  사랑이란 언제나 그저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아무 군말을 안 붙입니다. 큰사랑이나 작은사랑이 없이 그대로 사랑입니다. 사람은 늘 그저 사람입니다. 사람한테도 아무 군더더기를 안 붙여요. 큰사람이나 작은사람이 없이 고스란히 사람입니다. 삶도 매한가지이고, 살림도 똑같습니다. 숲도 숨결도 나란하고, 빛도 별도 해도 이와 같아요. 《사랑의 달 1》를 읽습니다. ‘사랑’이라기보다는 ‘끌림’이고 ‘좋아함’을 다루는 줄거리입니다. “戀のツキ”를 옮긴 그림꽃인데, ‘愛’가 아닌 ‘戀’을 넣은 책이름이에요. “그리운 달”이라든지 “그리는 달”이라 옮겨야 어울린달까요. 사랑이라면 섣불리 들뜨지 않아요. 사랑이 아닌, 뭔가 바라지만 좀처럼 와닿지 않은 손길이 그립다는 줄거리입니다. 이 줄거리는 안 나빠요. 그저 ‘그립다’는 ‘그립다’이고, ‘손길’은 ‘손길’이고, ‘좋아함’은 ‘좋아함’일 뿐입니다. 이 대목을 차분히 바라보고서 마음을 다스릴 적에 비로소 스스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으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굴레를 자꾸 쳐다볼수록 오히려 남보다 나부터 싫어하고 맙니다. 때로는 “나만 좋아하”면서 바보짓을 일삼아요.


ㅅㄴㄹ


손가락이 닿은 감촉이 남아 있어. 서른한 살. 이런 일로 가슴이 뛸 줄이야. (23쪽)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서로 습관이 된 채 어느새 둘 다 서른하나가 돼서, 인제 와서 헤어질 생각은 들지 않는다. (69쪽)


“쉽게 말하면 그 상대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거네요.” (131쪽)


#戀のツキ #新田章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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