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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12.5.
다듬읽기 120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페니 플래그
김후자 옮김
민음사
2011.1.1.
보임꽃(영화)으로 진작 보았지만, 책이 먼저 있은 줄 몰랐던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읽었습니다. 보임꽃하고 글꽃은 다르구나 싶은데, 글을 그대로 담지는 않을 테니까요. 다만, 보임꽃을 옮긴 분하고 글꽃을 옮긴 분이 다르기에, ‘다른 둘이면서 하나’인 이야기가 엉킨다고 느껴요. 수수하게 하루를 짓고 누린 줄거리를 다룰 적에 어떻게 가다듬으면서 옮길 적에 ‘수수한 삶말’일는지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하듯이,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무뚝뚝하거나 살갑거나, 서로 나란히 서거나 앉아서 말을 나누듯이 우리말로 옮길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ㅅㄴㄹ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페니 플래그/김후자 옮김, 민음사, 2011)
지난주에 개업했습니다
→ 이레 앞서 열었습니다
11쪽
멤피스 행 급행열차라도 탄 것처럼 빨리 지나가더라는 거예요
→ 멤피스 가는 빠른발을 탄 듯이 휙 지나가더라지요
→ 멤피스 가는 바람길을 탄 듯이 빨리 지나가더라지요
14쪽
운석이 떨어졌다고 알려 왔습니다
→ 별돌이 떨어졌다고 알려 왔습니다
18쪽
이웃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 이웃이 모두 오셔서
→ 이웃이 모두 함께하셔서
18쪽
노숙자 다섯이 카페에 먹을 것을 얻으러
→ 길이웃 다섯이 찻가게에 밥을 얻으러
→ 길살림이 다섯이 찻집에 밥을 얻으러
27쪽
스모키의 유일한 소지품은
→ 스모키 곁살림 하나는
→ 스모키한테 있는 살림은
31쪽
잡화 코너에서 일하곤 했어요
→ 고루가게에서 일하곤 했어요
42쪽
대부분이 그저 노령연금을 받거나
→ 다들 그저 어른꽃돈을 받거나
43쪽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 주었다
→ 생채기를 씻고 천을 감아 주었다
106쪽
미용실에 가서 부활절 맞을 준비로 머리를 했어요
→ 머리집에 가서 살림날 맞으려고 머리를 했어요
220쪽
지폐로 환산할 수 있다면
→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 종이돈으로 돌린다면
246쪽
그녀의 유창한 언변에 기가 죽은 사람들은
→ 그이 말솜씨에 납작한 사람들은
→ 그사람 말발에 꺾인 사람들은
316쪽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 죽이 맞는 밥을 즐긴다
→ 맞는 밥을 즐긴다
435쪽
음식은 에멀린이 추구하는 유일한 것이 되었고
→ 에멀린은 오직 밥만 찾고
→ 에멀린은 그저 먹으려고만 하고
467쪽
그녀의 삶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이 되었다
→ 이제껏 살며 가장 사랑스러웠다
→ 여태 살아오며 가장 사랑스럽다
467쪽
그 옆의 묘석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 그 옆 무덤돌에 이렇게 적었다
→ 그 옆 주검돌에 이렇게 적었다
5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