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아이쇼핑eye shopping



아이쇼핑(eye shopping) : 물건은 사지 아니하고 눈으로만 보고 즐기는 일 ≒ 윈도쇼핑

eye shopping : x

window shopping : 내진열창 구경 다니기 (진열품을 바라다 보기만 하는 것으로서 만족을 구함)

ウインド-·ショッピング(window shopping) : 1. 윈도 쇼핑 2. (쇼 윈도 안의 상품을) 보기만 하고 사지 않고 다님



우리나라에서 잘못 쓰는 영어라는 ‘아이쇼핑’인데 버젓이 우리 낱말책에 올림말로 싣기까지 합니다. ‘구경하다·구경·눈구경’으로 바로잡습니다. ‘눈밥·눈먹이’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돌아보다·둘러보다·들여다보다’처럼 수수하게 고쳐쓸 만하고, ‘둘레보기·둘레찾기·둘레읽기’나 ‘바라보다·속보다·쳐다보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그 이후에도 아이쇼핑을 계속

→ 그 뒤로도 그대로 구경

→ 그러고서 내내 둘러보기

《150cm 라이프 3》(타카기 나오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6) 43쪽


아이쇼핑으로 구매했다

→ 눈구경으로 샀다

→ 눈으로 장만했다

→ 들여다보고 사들였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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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풋 브레이크foot brake



풋 브레이크 : x

foot brake : (차량의) 발로 밟는 브레이크

フットブレ-キ(foot brake) : 1. 풋 브레이크; (자동차 등의) 발로 밟는 브레이크



멈추려는 발판이라면 ‘멈춤발판’입니다. 발로 눌러서 멈춘다면 ‘발멈추개’입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새롭게 이름을 붙이면 됩니다. 영어 ‘foot brake’를 ‘풋 브레이크’처럼 적지 않아도 됩니다. ㅍㄹㄴ



풋 브레이크라고, 페달을 반대로 돌리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 멈춤발판이라고, 발판을 거꾸로 돌리면 멈추는 얼개라고 한다

→ 발멈추개라고, 발판을 거꾸로 돌리면 서는 얼거리라고 한다

《150cm 라이프 3》(타카기 나오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6)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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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재미 말고 -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조경국 지음 / 유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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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2.9.

다듬읽기 285


《책, 읽는 재미 말고》

 조경국

 유유

 2025.12.4.



  누가 책을 ‘재미’로 읽는다고 한다면 ‘재주’를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재미·재주’는 나란합니다. ‘재다’로 뻗는 몸짓이면서 ‘재’로 마무르는 길이에요. 재미나 재주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재는(자랑하는·뻐기는) 굴레로 나아가느라, 재(잿길)를 넘느라 활활 타올라야 하기에, 그만 재(잿더미)로 되기 일쑤입니다.


  누구는 밥을 재미로 먹을는지 모르고, 말도 재미삼아 할는지 모르나, 옷도 재미나게 입을 수 있을 텐데, 저는 여태 밥도 말도 옷도 책도 재미로 한 적이 없습니다. 굶든 먹든 즐거울 노릇이고, 한 마디이건 열 마디이건 즐겁지 않다면 안 할 일이며, 남한테 자랑하듯(재듯) 걸칠 옷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지어서 누릴 옷입니다.


  《책, 읽는 재미 말고》는 ‘책재미’를 찾는 여러 가지를 다루는구나 싶으면서도, 그만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에 가두느라 이리저리 맴돌다가 그친다고 느낍니다. 재미란, 책재미란, 글재미란, 참으로 안 나쁠 테지만, 언제나 굴레나 늪이게 마련입니다. 재미로 읽거나 따지려 할 적에는 겉을 훑다가 끝나요. 재미로 보거나 때우려 하기에 그만 삶이 아닌 재주를 펼 줄 알거나 부릴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고 맙니다.


  글을 쓰는 재주는 없어도 될 뿐 아니라, 아예 없는 쪽이 낫습니다. 글재주나 말재주를 부리는 하루란 으레 겉모습과 겉치레로 흐르면서 속빛과 이야기하고 멀어요. 속으로 빛나는 이야기를 펴면서 이 삶을 즐겁게 누리려고 한다면, 재미와 재주를 모두 내려놓을 노릇입니다. 그래서 모든 ‘재미·재주’는 ‘잔재미·잔재주’로 기울다가, 어느새 쳇바퀴로 헤매는 얼개예요.


  좋은책과 나쁜책이 없기에 어느 책을 읽어도 즐겁지만, ‘책즐김(즐겁게 읽기)’이 아니라 ‘책재미’에 빠질 적에는 자꾸자꾸 ‘좋은책’을 좇느라 ‘좁은책’을 움켜쥐면서 못 벗어납니다. 좁게 읽어도 안 나쁩니다만, 좋아하는 대로만 해도 나쁠 까닭이 없습니다만, “타고난 재주”처럼 “타고난 재미”를 좇다 보면, 스스로 손빛을 가꾸는 손씨(솜씨)를 잊고 잃습니다. 천천히 오래오래 차근차근 하나하나 스스로 가꿀 적에 열 해이건 서른 해이건 쉰 해이건 느긋이 피어나는 살림길이 ‘손씨(솜씨)’입니다. 책을 손에 쥐고서 읽는다면, 책을 손수 보듬고 다듬는다면, 책손질을 스스로 하는 하루라면, ‘재미·재주’뿐 아니라 ‘잔재미·잔재주’를 모두 걷어내고서 ‘손씨·손길’과 ‘손빛·눈빛’으로 나아갈 노릇일 텐데 싶습니다.


ㅍㄹㄴ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향기만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존재다

→ 냄새만으로 사로잡는다

→ 내음만으로 홀린다

→ 향긋하게 잡아끈다

→ 무척 향긋하다

9쪽


책에는 꼭 읽는 재미만 있는 건 아닌데, 다른 재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없나 궁금했다

→ 책은 꼭 읽는 재미만은 아닌데, 다르게 이야기하는 책은 없나 궁금했다

→ 책은 꼭 읽어야 재미나지 않은데, 다른 길을 들려주는 책은 없나 궁금했다

10쪽


이 책을 쓴 목적은 단 하나, 책방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책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 사람들이 책집으로 찾아가서 책을 사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 누구나 책집으로 마실하며 책을 사기를 꿈꾸며 이 글을 쓴다

12쪽


책이 가진 냄새야말로 기억을 소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 책냄새로 옛일을 훅 떠올린다

→ 책냄새로 지난일을 확 되새긴다

19쪽


낡은 헌책들에 비해 이제 막 서점에 진열된 새 책 냄새는

→ 헌책과 달리 이제 막 책집에 놓는 새책 냄새는

→ 오래책과 달리 막 책집에 들이는 새책 냄새는

23쪽


책등과 내지를 단단히 붙이기 위해 발랐을 접착제가

→ 책등과 속종이를 단단히 붙이려고 바른 풀이

→ 책등과 샛종이를 단단히 붙이는 풀이

24쪽


고향에 내려와 헌책방을 열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중앙서점에서의 따뜻한 추억 때문이다

→ 옛고을로 와서 헌책집을 열겠다 마음먹는데 중앙서점에서 따뜻이 보낸 날 때문이다

→ 중앙서점을 따뜻이 누렸기에 옛마을로 돌아와 헌책집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32쪽


책갈피를 만든 건 서점만이 아니다

→ 책집만 책갈피를 내놓지 않았다

→ 책집만 책갈피를 마련하지 않았다

→ 책집만 책갈피를 꾸미지 않앗다

46쪽


헌책방에 손님으로 다니던 시절에는 사인본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가 없었다

→ 헌책집 손님이던 무렵에는 손글씨책에 매달렸다

→ 헌책집을 드나들던 때에는 손글책에 붙들렸다

58쪽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혼자 있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고

→ 사람과 어울린대서 싫진 않지만 혼자 있어도 싫지 않고

→ 누구와 어울리더라도 안 싫지만 혼자 있어도 안 힘들고

73쪽


타고난 성격 외에도 필사하는 습관이 자발적 폐관수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타고나기도 했고 베껴쓰기를 하면서 스스로 갈고닦을 만했다

→ 타고난 마음에다가 옮겨쓰기를 하며 몸소 벼릴 수 있었다

→ 타고난 데다가 꾸준히 받아쓰기를 하며 섶쓸개를 했다

73쪽


서점에서 예쁘게 포장된 블라인드 북을 사면,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책싸개를 한다

→ 책집에서 예쁘게 꾸린 두근책을 사면, 겉종이를 책싸개로 살려쓴다

→ 책집에서 예쁘게 싼 수수께끼책을 사면, 겉종이를 책싸개로 되쓴다

90쪽


서점원들이 무거운 재단 가위를 들고 무림고수가 초식을 펼치듯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를 들고서 품새를 펼치는 멋잡이처럼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솜씨있게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척척

91쪽


상주 작가로 활동해서 몇 년 만에 진주에서 다시 만나 회포를 풀기도 했다

→ 깃새지기로 지내서 몇 해 만에 진주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 깃새글꽃이어서 몇 해 만에 진주에서 다시 만나 얘기도 했다

94쪽


이 책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매물이 사라졌다

→ 이 책은 누리집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 이 책은 누리가게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114쪽


그 책들도 이제 절판되어 구하기가 어렵다

→ 그 책도 이제 사라져 찾기가 어렵다

142쪽


훌륭한 서평이 되려면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 느낌글을 잘 쓰려면 몇 가지를 짚어야 한다

→ 책얘기를 잘 쓰려면 몇 가지를 알아야 한다

145쪽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배로 넓어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 글쓴이와 글을 곱으로 헤아린다고 느낄 수 있다

→ 지은이와 글을 담뿍 살필 수 있다고 느낄 만하다

166쪽


재판을 찍을 때 수정하겠다고, 잘못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공손히 말씀드렸다

→ 다시찍을 때 고치겠다고, 잘못을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얌전히 여쭈었다

→ 새로찍을 때 바로잡겠다고, 잘못을 알려주셔서 고맙다고 곱게 여쭈었다

192쪽


훼손되어서 고칠 수 없거나 손을 본다 해도 그 정성과 노력에 비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포기하지만

→ 망가져서 고칠 수 없거나 손을 본다 해도 땀방울을 살릴 만한 책값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지만

218쪽


책을 수리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책은 차분히 손질해야 한다

→ 책은 느긋이 손봐야 한다

→ 책은 천천히 깁어야 한다

219쪽


혹 부스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편히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 어느 칸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느긋이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 어느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가볍게 말을 나누기도 어려웠다

242쪽


이리저리 지인들을 찾아 동가식서가숙하며 서울살이를 하던 시절이었다

→ 이리저리 동무를 찾아다니며 서울살이를 하던 무렵이다

→ 이리저리 이웃을 찾아 바람처럼 서울에서 살던 때이다 

258쪽


완전한 착각이었다. 누구나 가졌을 책방지기에 대한 로망은 1년 차에 바로 깨졌다

→ 깨끗이 틀렸다. 책집지기라는 달콤한 꿈은 첫해에 바로 깨진다

→ 아주 헛짚었다. 책집지기라는 멋진 꿈은 처음부터 바로 깨진다

263쪽


13년 차인 지금까지도 솔직히 뾰족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 열세 해째인 오늘도 뾰족히 길을 찾지는 못한다

→ 올해로 열세 해인데 딱히 길을 찾지는 못한다

26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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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라이프 3
다카기 나오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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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9.

만화책시렁 783


《150cm 라이프 3》

 타카기 나오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6.1.25.



  작으니 작고, 크니 큽니다. 낮으니 낮고, 높으니 높습니다. 언제나 이뿐입니다. 작거나 크기에 나쁘거나 좋지 않습니다. 낮거나 높으니 훌륭하거나 떨어지지 않습니다. 작은소리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저쪽이 내는 작은소리를 하찮게 여기거나 깔아뭉개기 일쑤인 나라요 터전이며 마을입니다. 우리가 작은소리일 적에는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저쪽이 작은소리일 적에는 저쪽이 우리랑 엇갈리거나 다를 적에도 나란히 귀담아들을 노릇일 텐데요. 《150cm 라이프 3》을 읽습니다. 그린이가 네덜란드를 다녀오며 느낀 바를 하나하나 풀어놓은 줄거리입니다. 네덜란드는 키가 가장 큰 나라라지요. 작은키로 네덜란드에서 돌아다니자면 까마득한 일이 숱하다는데, 거꾸로 네덜란드사람이 일본마실을 한다면 허둥지둥 힘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어진 마음이라면, 아이한테 낮춤말을 안 하고, 작은키나 작은힘이나 작은돈이나 작은집이나 작은일을 맡은 사람을 안 깔보게 마련입니다. 작든 크든 나란하게 어울리는 터전에서는 늘 ‘이야기’로 맺고 풉니다. 주고받는 말인 이야기는 혼잣말이 아니고 외곬도 아니에요. 즐겁고 아름다운 터전이라면 키가 작든 크든 그야말로 대수롭지 않게 어깨동무합니다.


ㅍㄹㄴ


“하지만 소매가 기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내놓고 싶어도 내놓을 수가 없는걸. 이 코트는 특히 길어서 소매를 쥘 수도 있어. 어때? 이러면 찬바람 완벽 차단!” “헹, 그게 자랑할 일이야?” (33쪽)


“하지만 키가 커서 안 좋은 점도 많아요∼. 사진을 찍으면 항상 머리가 잘리고, 전구에 잘 부딪고, 남이 든 우산에 눈을 찔리기 쉽고, 슈퍼마켓에 가면 집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고…….” (89쪽)


“친구가 작아서 못 입는 옷을 물려받네.” (120쪽)


#たかぎなおこ #150cmライフ #다카기나오코


+


《150cm 라이프 3》(타카기 나오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6)


키가 작다는 것조차 잊고 살게 되지만

→ 키가 작은 줄조차 잊고 살지만

6쪽


이렇게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눈높이의 차이를 통감했다

→ 이렇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눈높이가 다른 줄 깨닫는다

→ 이렇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눈높이가 달라서 사무친다

15쪽


나랑 비슷한 키의 여자 분

→ 나랑 비슷한 키인 순이 분

→ 나랑 키가 비슷한 분

28쪽


그 이후에도 아이쇼핑을 계속

→ 그 뒤로도 그대로 구경

→ 그러고서 내내 둘러보기

43쪽


할머니는 컸으니 격세유전일까요

→ 할머니는 컸으니 건너물림일까요

→ 할머니는 컸으니 다음씨일까요

54쪽


풋 브레이크라고, 페달을 반대로 돌리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 멈춤발판이라고, 발판을 거꾸로 돌리면 멈추는 얼개라고 한다

→ 발멈추개라고, 발판을 거꾸로 돌리면 서는 얼거리라고 한다

103쪽


큰 거울 안 사도 전신이 보여서

→ 큰 거울 안 사도 온몸이 보여서

→ 큰 거울 안 사도 구석구석 보여

118쪽


10년 만의 신체측정이 불안하기도

→ 열 해 만에 몸을 재니 걱정이기도

13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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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8.

숨은책 1098


《일반언어학 강의》

 페르디낭 드 소쉬르 글

 최승언 옮김

 민음사

 1990.8.1.첫/1992.9.25.3벌



  이미 읽은 책을 굳이 되사서 되읽곤 합니다. 이미 건사한 책이지만 애써 새로사고 새로읽습니다. 찍음터에서는 모두 똑같이 찍어낼 테지만, 1000이건 2000이건 5000이건, 다 다른 길을 거쳐서 다 다른 손끝으로 닿습니다. 부산 복천동에 있는 작은책집으로 마실하고서 책시렁을 살피다가 《일반언어학 강의》를 보았습니다. 누가 읽었고 얼마나 읽혔나 궁금해서 들추니 1992년에 〈부산도서〉에서 팔린 자국이 있습니다. 쉽지 않을 책을 선뜻 고른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배웠으려나 헤아려 봅니다. 헌책집으로 나오는 책은 스스로 내놓거나 둘레에서 내놓습니다. 서른 해 남짓 잠들던 책이 흘러온 길이란, 책지기하고 함께하는 삶이자, 이제 새길을 나서면서 다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꿈이라고 느껴요. 온누리 모든 말은 얼핏 다 다르게 보이지만, 곰곰이 보면 모두 나란합니다. 소리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이거든요. 우리나라 까치하고 이웃나라 까치는 다르게 울거나 노래할까요? 우리나라 참새하고 먼나라 참새는 다르게 노래하거나 울까요? 소리가 다를 수 있지만, 사람도 새도 나무도 씨앗도 바람도 비도 햇볕도 별빛도 언제나 나란합니다. 함께하는 저마다 다른 숨빛을 느끼고 읽으려고 이렇게 책 한 자락을 손에 쥐는 하루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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