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85 : 삼림 속 -게 하기 위해 필요 양분 리사이클


삼림 속에서는 나무나 풀을 자라게 하기 위해 필요한 양분이 리사이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숲에서는 나무나 풀을 북돋우는 거름이 돌고돌 수 있기 때문이다

→ 숲에서는 나무나 풀을 살찌우는 밑밥이 되돌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를 생각한다》(우자와 히로후미/김준호 옮김, 소화, 1996) 100쪽


숲은 돌고돌며 서로 북돋우는 살림터입니다. 숲이란 되돌리고 되살리면서 함께 살찌우며 살아가는 바탕입니다. 숨결이 피어나면 푸르게 우거집니다. 숨을 거두면 흙으로 돌아갑니다. 숨빛이 반짝이면 싱그럽고, 목숨을 내려놓으면 새삼스레 밑거름에 밑동에 밑밥으로 나아가지요. ㅅㄴㄹ


삼림(森林) :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 천연림, 시업림, 단순림, 혼효림 따위가 있다

양분(養分) : 영양이 되는 성분 ≒ 영양분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recycle : 1. (폐품을) 재활용[재생]하다 2. (같은 생각·방법·농담 등을) 다시 이용하다[재사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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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시
아주라 다고스티노 지음, 에스테파니아 브라보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오후의소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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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3.

그림책시렁 1530


《눈의 시》

 아주라 다고스티노 글

 에스테파니아 브라보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20.12.31.



  겨울에 온갖 눈이 노래합니다. 하늘에서 송송이 내리는 흰눈이 가만히 노래하면서 온누리를 덮습니다. 땅에서는 나무마다 겨울잠에 들거나 폭 쉬면서 새봄에 틔울 겨울잎눈과 겨울꽃눈이 자랍니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는 사람은 하늘눈과 숲눈 사이에서 새롭게 눈빛을 하얗게 틔우면서 온마음을 환하게 가꿉니다. ‘눈노래’를 들려주는 줄거리인 《눈의 시》로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냥 “눈노래”입니다. “눈이 노래”이고 “눈말”이면서 “눈이 말하다”입니다. 아무래도 어린이가 보는 그림책이 아닌 어른이 보는 그림책으로 삼아서 나온 듯하기에, ‘힘겹거나 고단하거나 지친 마음을 달래는 얼거리’로구나 싶습니다. 겨울에 하늘에서 찾아오는 눈은 소리도 몸짓도 잠재웁니다. 흰눈이 소복소복 덮으면 그야말로 아뭇소리가 안 납니다. 아무리 빽빽한 서울이더라도 눈더미는 모든 쇳덩이를 멈춰세워요. 그러니까 눈은 말없이 노래합니다. 흰눈이 덮은 겨울에 ‘말’은 군더더기입니다. 아니, 아이하고 맨몸과 맨손으로 눈밭에서 뒹굴며 눈놀이를 한다면, 놀이노래가 한가득 퍼지면서 즐거워요. 먼 옛날부터 겨울에는 아이어른 안 가리고서 눈노래를 부르면서 함박웃음이었습니다. 자, 모든 쇳덩이(자동차)를 걷어치워요. 너른길에 아이하고 손을 잡고서 눈덩이를 굴리고 뭉쳐서 눈놀이를 하며 눈하루를 살아 봐요.


#AzzurraDAgostino #EstefaniaBravo #PoesieDellaNeve


ㅅㄴㄹ


《눈의 시》(아주라 다고스티노·에스테파니아 브라보/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20)


눈은 모든 결점을 지웠어

→ 눈은 모든 티끌을 지워

→ 눈은 모든 먼지를 지워

6쪽


저마다 품고 있던 비밀들은 사라졌고 모든 것이 뒤섞였지

→ 저마다 감추던 얘기는 사라지고 모두 뒤섞이지

6쪽


지금 우리는 함께 흰 눈을 덮고 있어

→ 오늘 우리는 함께 흰눈을 덮어

7쪽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깨닫는 건, 걷는 동안 우리가 함께였다는 것

→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깨달아. 걷는 동안 우리는 함께였어

→ 지나온 길을 되새기며 깨달아. 걷는 동안 우리는 함께 있어

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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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이화정 지음 / 현암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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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3.

그림책시렁 1517


《눈이 오면》

 이화정

 현암주니어

 2022.12.15.



  엄마아빠가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는 아이는 없습니다. 엄마아빠가 으레 돈타령을 하면 아이가 엄마아빠를 따라서 돈노래를 부를 뿐입니다. 아이는 언제나 엄마아빠하고 오붓하게 지내는 보금자리를 바랍니다. 아이는 심부름을 기다립니다. 곁에서 거들고 싶어요. 《눈이 오면》은 할머니하고 심심하게 지내는 아이를 보여줍니다. 시골집에 아이를 달랑 맡기고서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돈을 버는 엄마아빠가 꽤 있습니다. 요사이는 퍽 줄었고, 이제는 서울이며 큰고장에 아이를 하루 내내 맡기는 데가 훨씬 많습니다. 더욱이 시골 할매할배는 스스로 몸을 건사하기도 힘든 요즈음이라, 서울아이를 맡을 힘이 없기 일쑤입니다. 시골에 엄마아빠가 있다면, 젊은 어버이가 아이하고 시골에서 살림을 지을 만하지 않을까요? 돈을 벌어서 돈으로 뭘 사다먹거나 사다입히거나 사다쓰지 않아도 될 시골집이 있다면, 천천히 뜨개질을 하고 바느질을 하고 집손질을 하고 밭을 일구면서 아이하고 하루 내내 보낼 만하지 않을까요? 서울에 가서 하루 내내 돈만 버는 엄마아빠한테서 자라는 아이는 나중에 커서 엄마아빠하고 똑같은 길을 갑니다. 아이가 똑같이 ‘돈벌이길’에 갇히기를 바란다면, 아이하고 떨어져서 지내도 됩니다. 아이가 꿈길을 걷기를 바라면, 이제 서울을 떠나면 됩니다.


ㅅㄴㄹ


《눈이 오면》(이화정, 현암주니어, 2022)


잘 놀고 있거래이

→ 잘 놀거래이

3쪽


손을 흔드는 할머니가 점점 작아져요

→ 손을 흔드는 할머니가 조금씩 작아요

→ 손을 흔드는 할머니가 자꾸 작아가요

3쪽


심심해지면 골목에 나가 놀아요

→ 심심하면 골목에 나가 놀아요

5쪽


주먹밥을 아주 크게 만들어 달라고

→ 주먹밥을 아주 크게 해 달라고

→ 아주 큰 주먹밥을 해 달라고

2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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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1.


《盧天命 詩集》

 노천명 글, 서문당, 1972.12.20.



구름이 짙게 끼다가도 사라진다. 별이 차츰 깊다. 큰아이가 “겨울은 밤이 더 까맣게 보여요” 하고 말한다. 밤이 길기에 더 까맣게 물든다고 여길 만하지. 수수한 눈길이요 말인데, 이 대목을 스스로 알아보지 못 하는 이웃이 나날이 는다. 요즈음 어린이나 푸름이 가운데 누가 낮빛과 밤빛을 가릴 수 있으려나. 들빛과 숲빛과 바다빛을 찬찬히 읽는 어린이는 몇이나 되나. 예닐곱 살조차 아닌 너덧 살 아이들조차 손전화를 쥐고서 고개를 숙이는 판이다. ‘어른이기를 잊은 우리’ 스스로 이런 매무새이기에 아이들까지 모조리 길들여서 죽이는 꼴이라고 느낀다. 《盧天命 詩集》을 오랜만에 되읽었다. 배움불굿(입시지옥) 탓에 1991∼93년에 자꾸자꾸 읽고 외워야 했으니 서른 몇 해 만에 읽은 셈인데, 그냥 글(문학)로도 참 못났구나 싶다. 그야말로 대단히 배부른 자리에서 이웃이 누구인지 하나도 모르는 채 담벼락 안쪽에서 하느작거린 자취를 엿볼 만하다. 그런데 이런 책에 ‘이희승’이 추킴글을 썼다. 다 한통속이라는 뜻이다. 더 헤아려 본다면, 1972년에 이런 책을 선뜻 펴낸 곳도 나란히 ‘군사제국주의·군사독재 이바지’를 했다고 여길 만하다. 이제 노천명이나 모윤숙 따위를 읊거나 가르치지 않겠지만, 다른 끄나풀도 수두룩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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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1.20.


《아무도 잊혀지지 마라》

 점좀빼 글·사진, 숨쉬는책공장, 2014.5.2.



저잣마실을 간다. 이레쯤 앞서까지는 고흥읍으로 저잣마실을 갈 적에 나래터(우체국)에 들러서 〈무등일보〉하고 〈전남일보〉를 구경했는데, 나래터에 더는 ‘전라남도 새뜸(신문)’이 없다. 아무도 안 들추고 오직 나만 이 새뜸을 읽는다고 느꼈으니, 더는 안 놓을 만하다. 시골에서 살며 이 시골 언저리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예 눈을 떼는 셈인데, 그렇다면 뭘 보는 전남내기인가? 스스로 눈을 감고 닫으면서 무엇을 알거나 읽거나 보는가? 《아무도 잊혀지지 마라》를 모처럼 되읽었다. 잊히지 않기를 바라기에 “잊혀지지 마라”하고 외칠 텐데, 오히려 이렇게 외칠수록 쉽게 빠르게 훅 잊힌다. 왜 그럴까? 목소리만 앞세우니 자꾸자꾸 잊힌다. 생각해 보자. “나를 싫어하지 마셔요” 하고 외친다면 도리어 싫어하게 마련이다. “나를 버리지 마셔요” 하고 외치니 거꾸로 버린다. 옭아매려고 하니 달아난다. 사랑이 아니니 올무를 씌워서 붙들려고 한다. 글·그림·빛꽃(사진) 모두 목소리가 아닌 삶·살림·사랑을 숲빛으로 담으면 된다. 보금자리를 왜 짓는가? 아이들하고 포근하게 어울리면서 사랑을 씨앗으로 물려주려는 뜻일 테지. 왜 찍고 왜 그리고 왜 쓰는가? 온누리를 사랑으로 짓고 일구는 손빛을 나누려는 뜻이지 않은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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