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94 : 그것은 감상적


그러나 그것은 감상적인 생각이었다

→ 그러나 섣불렀다

→ 그러나 어설펐다

→ 그러나 어쭙잖았다

→ 그러나 철이 없었다

→ 그러나 내가 얕았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21쪽


영어라면 앞말을 받으면서 ‘it’이나 ‘that’을 쓸 테지만, 우리는 앞말을 받을 적에 굳이 아무 말을 안 쓰곤 합니다. 굳이 쓴다면 ‘이는’이나 ‘이렇다면’을 쓸 수 있어요.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휩쓸리는 마음이라면, 섣불리 바라보는 눈이자 어설피 움직이는 몸짓으로 잇닿습니다. 아직 철이 없거나 얕은 셈입니다. ㅍㄹㄴ


감상적(感傷的) :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쉽게 기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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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95 : -의 -껴지


누구의 마음도 다 따뜻하게 느껴지지

→ 누구나 마음이 다 따뜻하다 느끼지

→ 다 마음이 따뜻하다 느끼지

《해피 버스데이 우리 동네》(신지영, 창비, 2021) 27쪽


일본말씨인 “누구의 마음도”로 열고서 옮김말씨인 “따뜻하게 느껴지지”로 맺는 보기글입니다. “누구나 마음이 + 따뜻하다 느끼지”로 가다듬습니다. “다(다들) + 마음이 + 따뜻하다(따뜻하다고) + 느끼지”처럼 다듬어야 우리말씨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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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00 : 혹 부스 편히 이야기 나누기


혹 부스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편히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웠다

→ 어느 칸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느긋이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 어느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가볍게 말을 나누기도 어려웠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42쪽


이 보기글처럼 “-들”로 받을 적에는 첫머리 ‘혹’을 덜어낼 만합니다. 어느 곳에서 아는 분을 만난들 이야기하기 어려울 만큼 안 느긋할 때가 있습니다. 가볍게 말을 나누고 싶어도 자리가 안 맞을 수 있을 테고요. “나누는 말”을 가리키는 ‘이야기’입니다. ㅍㄹㄴ


혹(或) : 1. = 혹시(或是) 2. = 혹시 3. = 혹시 4. = 간혹(間或)

부스(booth) : 칸막이한 공간이나 좌석

편히(便-) :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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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01 : 수리 인내심 필요


책을 수리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책은 차분히 손질해야 한다

→ 책은 느긋이 손봐야 한다

→ 책은 천천히 깁어야 한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19쪽


어떤 일을 하면서 견디거나 버티거나 참아야 할 수 있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책손질’을 견디거나 버티거나 참으며 해야 한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때에는 차분히 손질하고, 느긋이 손보며, 천천히 깁고, 차근차근 다루며, 찬찬히 다듬는다고 해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수리(修理) : 고장 나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침

인내(忍耐) :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 내인(耐忍)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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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02 : 향기 매혹 존재


향기만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존재다

→ 냄새만으로 사로잡는다

→ 내음만으로 홀린다

→ 향긋하게 잡아끈다

→ 무척 향긋하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9쪽


군말씨인 ‘존재’를 굳이 쓰느라 ‘향기’하고 ‘매혹’ 같은 한자말을 곁들인 보기글입니다. 냄새만으로도 사로잡거나 홀린다면 “무척 향긋하다”는 뜻입니다. “향긋하게 끈다”나 “향긋하게 잡아당긴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향기(香氣) :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

매혹(魅惑) : 남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림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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