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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유리병 ㅣ 아이세움 그림책
루 존 지음, 제니 블룸필드 그림, 엄혜숙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7.
그림책시렁 1688
《걱정 유리병》
루 존 글
제니 블룸필드 그림
엄혜숙 옮김
미래엔아이세움
2023.1.5.
걱정을 하기에 걱정이 늘고, 걱정을 안 하려고 하니까 걱정이 불어납니다. ‘걱정하기 = 걱정쌓기’일 뿐 아니라, ‘걱정않기 = 걱정곱’인 얼개입니다. “안 해야지!” 하는 마음일 적에 오히려 “안 하려는 쪽”을 더 마음에 두느라, 정작 안 하려는 쪽에 기울면서 풍덩 빠져요. 《걱정 유리병》은 아이가 걱정바다를 누비는 나날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면서 “걱정하지 마” 같은 말이 아닌 “자, 이렇게 놀아 볼까? 나(할머니)는 이렇게 논단다.” 하고 부드러이 어울리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아주 마땅히 할머니도 아이 나이였을 무렵, 또 아이를 낳은 젊은엄마일 무렵, 또 아이가 큰 아줌마일 무렵, ‘근심걱정’을 놓고서 한참 씨름했을 만합니다. 걱정을 안 하려고 해도 자꾸자꾸 쌓이는 이 걱정더미를 어찌해야 하나 외려 걱정꾸러기가 되기도 했을 테지요. 이제 할머니는 아이곁에서 ‘새말’과 ‘새길’과 ‘새하루’를 속삭입니다. 아이 또래는 할머니처럼 말하지 못 해요. 또래는 “그냥 하면 되지, 왜 못 해?” 하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어진 한어버이(한어미·한아비)로 설 수 있습니다. ‘할머니’란 이름에서 ‘할’은 워낙 ‘하늘’을 담는 낱말인 ‘한’입니다.
#The Worry Jar #LouJohn #JennyBloomfield
ㅍㄹㄴ
《걱정 유리병》(루 존·제니 블룸필드/엄혜숙 옮김, 미래엔아이세움, 2023)
매일매일 걱정을 했어
→ 늘 걱정을 했어
→ 날마다 걱정을 했어
2쪽
걱정은 프리다의 마음을 무겁게 했어
→ 프리다는 걱정 탓에 마음이 무거워
→ 프리다는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워
2쪽
챙겨야 할 것을 혹시나 잊었을까 봐
→ 챙겨야 하는데 문득 잊었을까 봐
→ 챙겨야 하는데 잊었을까 봐
5쪽
동그란 초록빛 완두콩이 이리저리
→ 푸른빛 동글콩이 이리저리
→ 동그란 풋콩이 이리저리
9쪽
잔잔한 푸른 물 아래 상어가 숨어 있을까 봐
→ 잔잔한 파란물에 상어가 숨었을까 봐
→ 잔잔히 파란 물밑에 상어가 있을까 봐
12쪽
걱정은 하면 할수록 우리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단다
→ 걱정은 하면 할수록 우리 마음이 더 무겁단다
18쪽
날씨가 변덕을 부릴지도 모르잖아
→ 날씨가 바뀔지도 모르잖아
→ 날씨가 널뛸지도 모르잖아
→ 날씨가 춤출지도 모르잖아
2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