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사인가, 냄비장사인가, 라면장사인가?



  김훈 님이 쓴 글을 《라면을 끓이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엮은 문학동네 출판사는 412쪽짜리 책을 15000원에 팔면서 예약행사를 하는데, 냄비와 라면을 끼워서 판다. 책을 팔려고 냄비와 라면을 끼워넣는다고 할 수 있고, 달리 보자면 냄비와 라면을 팔려고 책을 끼워넣는다고 할 수 있다.


  신경숙 표절 이야기가 불거지면서 문단권력이라는 이름이 새삼스레 도드라지기도 한 문학동네 출판사이지만, ‘냄비와 라면을 끼워넣는 김훈’이라는 산문책은 이런저런 모든 것을 한꺼번에 휩쓸어 버린다.


  나는 딱 두 가지만 생각해 본다. 첫째, 김훈쯤 되는 이름이라면 10원 에누리도 없이 ‘오직 정가’대로만 책을 팔 만하지 않을까? 둘째, 김훈쯤 되는 이름을 내거는 책이라면 ‘끼워넣기’ 하나 없이 ‘오로지 책 하나’로만 독자하고 만나도록 책을 펴낼 만하지 않을까? 독자를 헤아리려는 ‘대형출판사’라고 한다면, 전국에 있는 독자가 작가를 만날 수 있도록 ‘전국 순회 강연 + 전국 중소책방 독자 사인회’쯤을 마련해야 비로소 ‘책장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어찌 된 셈인지 한국에 있는 대형출판사는 출판사이기보다는 냄비장사나 라면장사 쪽으로 기울어진다. 4348.9.18.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그런데

재미있는 모습이라면,

처음에는 "대놓고 신라면 광고"를 하더니

어느새 '라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네.


예전 광고파일도 함께 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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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5-09-18 14:34   좋아요 0 | URL
상업적 마인드에 대한 일침이군요. 살짝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숲노래 2015-09-18 14:46   좋아요 0 | URL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어제오늘 사이에 `신라면 광고`를 대놓고 하던 사진을 안 바꾸고 그대로 두었다면... 문학동네 출판사가 ˝신라면 계열사˝인 줄 알았으리라 느껴요.

냄비와 라면 팔 돈이 있으면, 참말 그 돈으로 `전국 중소 책방 사인회` 같은 기획을 하는 데에 쓰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5-09-18 14:51   좋아요 0 | URL
김훈작가 에세이집이 제법 많이 팔렸나보네요! 라면 안끼워팔아도 잘 팔렸을텐데요 ㅎㅎㅎ

숲노래 2015-09-18 15:06   좋아요 0 | URL
다른 출판사도 아닌
그 출판사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일도
여러모로 쓸쓸해 보여요.

책으로 책을 말하는 멋진 기획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텐데요...

Blueman 2015-09-18 15:01   좋아요 0 | URL
저야 흥미를 느끼면서 예약구매를 했습니다. 뜻밖의 상품이 좋았지만 책과 맞는 걸까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책은 읽어봐야 알겠죠.

숲노래 2015-09-18 15:05   좋아요 0 | URL
틀림없이 재미있는 행사로구나 하고 느껴요.
그런데... 15000원짜리 책에 냄비와 라면을 끼워넣으면
책은 참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도서정가제 문제를 떠나서,
틀림없이 `책`인데 말이지요...

재는재로 2015-09-18 15:06   좋아요 0 | URL
이정도작가한테이런행사는쓸데없는행위죠안해도책샀을텐데
뭐주문하기했지만 29일까지라더니 이번에는19일까지로바끤 라면재고가다떨어졌나보녜?

숲노래 2015-09-18 18:06   좋아요 0 | URL
라면 재고가 다 떨어질 수도 있을 만큼... @.@
책 예약이 많은가 보네요.

라면 산문책이라서 라면을 줄 수도 있다지만... 그래도 ... ㅠ.ㅜ

드림모노로그 2015-09-18 16:17   좋아요 0 | URL
하긴 이런 이벤트 하지 않아도 김훈작가의 책이라면 ㅎㅎㅎ
충분히 베스트일텐데 ㅎㅎㅎ(워낙 두터운 팬층이 ~)
라면과 냄비의 이벤트가 되려 신선하게 느껴져서 전 아무생각없이 바로 질렀습니다...

전,, 무뇌인가봐요 ㅜㅜ 주문하는 순간 양은 냄비의 라면은 무척 맛나겠다는 생각만을 ㅋㅋㅋㅋ

숲노래 2015-09-18 18:07   좋아요 0 | URL
이런 사은품 끼워넣는 대형출판사 행위 때문에
도서정가제도라는 것을
이번에는 꽤나 크게 시행을 한다고 할 수 있는데,

문단권력으로 얼마 앞서 이름을 오르내린 그 출판사에서
이번에는 도서정가제를 바로 한방에 날려 버리는...
양은냄비를 주는 행사를 하니...
이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교외 2015-09-18 15:27   좋아요 0 | URL
하하하 너무 웃깁니다. 제가 라면을 좋아하지만 정말 저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2015-09-18 18:08   좋아요 0 | URL
이 광고를 보았기 때문인지
저도 갑자리 라면이 당겨서

오늘 열엿새 만에 아픈 다리를 이끌고
면소재지에 가서 라면을 몇 봉지 사 왔습니다 ^^;;;

저녁에 라면 끓여먹으면서
라면과 냄비 행사를 좀 돌아보고자 합니다......

Ralph 2015-09-18 15:29   좋아요 0 | URL
어차피 예전 글들을 재탕하는 것이니.. 그냥 마케팅이려니 하고 웃고넘어가야할듯하군요.

숲노래 2015-09-18 18:09   좋아요 0 | URL
네... 마케팅일 테지요.

그런데 예전 글을 다시 쓰면서
˝예전 글은 버린다˝는 말을 붙이니
너무 마케팅을 생각하는 셈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Ralph 님 말씀처럼 웃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중국어랑 2015-09-18 15:33   좋아요 0 | URL
매운 라면이 아니라 씁쓸한 라면이네요 ㅋㅋ

숲노래 2015-09-18 18:10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매운라면을 홍보하다가
어느새 `그냥 라면`으로 바꾸었어요 ^^;;;;

붉은돼지 2015-09-18 15:35   좋아요 0 | URL
저는 뭐... `애교` 라고 생각합니다. ^^

숲노래 2015-09-18 18:10   좋아요 0 | URL
네, 붉은돼지 님 말씀처럼
멋진 애교이지요.

이만 한 애교를
애교로 보아주지 못하고
까칠하게 이런 글을 쓰는 제가
참으로 애교가 없구나...
그러니까 귀여운 구석도 없이 이런 글을 썼네 싶은 생각도 듭니다......

yureka01 2015-09-18 16:07   좋아요 0 | URL
라면과 냄비에 혹해서 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저는 덤으로 이웃이 선물보내는 바람에 못했)

이책 읽으면서 진짜 받은 냄비로 라면 끓여 먹으면서 읽을 참입니다.ㅎㅎㅎㅎ

김훈의 글이야 냄비보고 혹해서 사려고 덤빌 작가는 아니죠.

숲노래 2015-09-18 18:11   좋아요 0 | URL
예부터 책을 라면받침으로도 쓰곤 했는데
설마 라면과 냄비를 주는 책을 받으신 뒤에
이 책을 라면냄비받침으로 쓰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아무쪼록 즐겁게 라면을 끓여서
후루룩 소리와 함께
국물도 책에 좀 튀기면서 ^^;;;
재미나게 읽으셔요 ^^

yureka01 2015-09-18 19:40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럴리가요.요즘은 라면냄비 받침도 좋은게 워낙 많아서.ㅋ

양철나무꾼 2015-09-18 18:55   좋아요 0 | URL
제가 쓴 댓글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님의 덧글까지 같이 삭제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숲노래 2015-09-19 02:2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boooo 2015-09-18 22:54   좋아요 0 | URL
바다의 기별 말고는 다른 두 책들은 있는데, 아무래도 이 책도 사게 될 거 같네요. 김훈이라면, 책만으로도, 출간이벤트로 사인만 있더라도 사람들이 살 거 같은데요.

숲노래 2015-09-19 02:21   좋아요 0 | URL
아무쪼록 즐겁게 읽으시면서
아름다운 이야기 누리시기를 바라요.
예쁜 이야기가 흐르는 책이기를 빕니다.

무적창 2015-09-21 17:09   좋아요 0 | URL
하나하나의 댓글마다 숲노래님의 정성어린 답글이 고마워 흔적 남깁니다.
..냄비와 라면이 책을 해치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을 가져 봤습니다.

숲노래 2015-09-21 18:30   좋아요 0 | URL
이벤트나 행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형출판사가 도서정가제를 또 뒤흔드는 이벤트나 행사를 벌이면서
이러한 이벤트나 행사가
아직 씩씩하게 마을문화를 지키는
전국 중소 책방을 차별하는 형태로 나아갈 적에는
안타깝게도 비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대형출판사가
책장사를 하는 바른길과 고운길을 걸을 수 있기를 빌어요.
말씀 고맙습니다.

냄비와 라면이 책을 해치는 일이 생기면... 참말 안 되지요...
 

선물한 책에 책값을 건네는 이웃님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취재를 오셨다. 우리 도서관뿐 아니라 전라도를 두루 도는 취재여행을 다니신다고 했다. 전라도를 두루 돈 뒤에는 경상도도 두루 도신다고 한다. 방송국에서 일하며 전국을 두루 누비며 다니는 취재여행은 어떤 삶이 될까? 재미있거나 즐거울까? 신나거나 설렐까? 방송국에서 일하며 여러 이웃을 취재한다는 이름으로 찾아갈 수 있으니, 아주 멋진 이웃을 늘 마주할 테며,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늘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겠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나서 ‘도서관 손님’으로서 반갑구나 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한 권 선물로 드린다. 그런데 “책값을 드려야” 한다면서 책값을 참말 건네신다. 그래도 먼길을 오셨으니 선물로 드리고 싶어 다른 책을 한 권 선물로 다시 내민다. 그분은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라 하시면서 다른 책까지 책값을 건네신다. 이웃님한테 선물로 드리려고 도서관에 내 책을 여러 권 놓는데, 얼결에 책 두 권을 팔았다. 마을 어귀 빨래터에 함께 발을 담그며 쉬고 나서 그분은 새로운 취재여행길에 나선다. 아이들하고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해 본다.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가르치는가. 나는 무엇을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일까. 책은 얼마든지 선물할 수 있고, 또 책은 얼마든지 책값을 받을 수 있고, 또 ……. 4348.9.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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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면서 읽는 책



  큰아이가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 자꾸 이렇게 책을 읽는다. 이 아이 모습을 바라보면 내 어릴 적 모습이 겹치니 싱숭생숭하다. 나는 책돌이로 살지 않았으나, 국민학교를 지나 중학생이 된 때부터 갑자기 책돌이가 되었다. 국민학교를 다닐 때에는 노느라 바빠서 놀이돌이일 뿐이었는데, 중학교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남자 중학생’은 이렇게 바보에 멍텅구리로구나 하고 느껴서 ‘여기에서 더 바보에 멍텅구리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돌이로 거듭났다.


  아마 열네 살 적부터 책돌이였을 텐데, 국민학생일 적에도 가끔 학급문고를 빌려서 책을 읽다가 푹 빠져서, 학교에서 집 사이를 걸어서 삼십 분 즈음 오갈 적에 ‘길에서 책읽기’를 으레 했다. 그때에는 몰랐으나 오늘에 와서 돌아보니, 《초원의 집》 해적판(계몽사에서 나온 판)이라든지, 한낙원 공상과학소설이라든지, 모비딕이라든지, 홍당무나 린드그렌 소설이나 이원수 동화나 메리포핀스나 소공녀나 닐스 같은 책을 손에 쥘 적에는 어떠한 소리도 모습도 못 느꼈다. 건널목을 건너면서도 책을 손에 쥐다가 길 한복판에 우뚝 서느라 빵빵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잦다.


  삽차가 파헤친 길을 지나가면서까지 만화책을 손에 쥔 큰아이를 뒤에서 지켜보다가 ‘얘야, 책은 집에 가서 보기로 하고, 집에까지 하늘도 보고 신나게 달리면서 가야지.’ 하면서 책을 가방에 넣도록 한다.


  길을 가면서 읽는 책이란 참 재미있지. 나도 그렇게 해 봐서 알지. 그런데, 우리는 시골에서 사니까, 나무를 보고 숲을 보고 구름을 보고 하늘을 보고, 가을에 무르익는 들녘을 보자. 책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지만, 가을날 높은 하늘은 바로 오늘 보아야 한단다. 4348.9.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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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기사를 보내면서 쓴 조각글과 사진을 그러모아 본다.


..


시골·숲·책·이야기



  사람들은 가장 쉬운 일을 자꾸 잊습니다. 시골이 있어야 ‘밥을 얻는 들’을 가꾸고, 숲이 있어야 ‘숨을 쉬는 바람’을 누립니다.


  멸치 한 마리를 먹으려면, 먼저 깨끗한 바다가 있어야 하고, 정갈한 손놀림으로 바닷바람과 햇볕에 말리는 바지런한 바닷사람 손길이 있어야 합니다. 멸치는 ‘돈’으로 사서 먹지 않습니다. 바다와 바람과 햇볕과 ‘사람들 손길’로 선물처럼 얻어서 먹습니다.


  전기도 핵발전소도 군부대도, 게다가 대통령이나 판사나 대학교수나 학자가 없더라도, 누렇게 잘 익은 너른 들이 있으면, 누구나 즐겁게 밥 한 그릇을 나눕니다. 그러나, 누렇게 잘 익은 너른 들은 없으면서, 전기나 핵발전소나 군부대다 대통령만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예술이나 벽그림이 없어도 됩니다. 덩굴풀과 들풀이 있으면 넉넉합니다. 문화나 예술이나 사회는 먼 옛날부터 ‘돈’이 아니라 ‘삶’과 ‘숲’을 사랑으로 껴안는 즐거운 웃음으로 지었습니다. 4348.8.1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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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읽고 쓰다



  꽃을 노래하는 사람은 모두 꽃마음이 됩니다. 꽃마음이 되어 부르는 꽃노래를 듣는 사람은 누구나 꽃사랑이 됩니다. 꽃사랑이 되어 온누리를 바라보면 꽃말을 터뜨립니다.


  하늘을 노래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마음이 됩니다. 하늘마음이 되어 부르는 하늘노래를 듣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사랑이 됩니다. 하늘사랑이 되어 온누리를 헤아리면 하늘말을 터뜨립니다.


  생각하는 대로 삶이 되고, 삶이 되는 대로 노래가 됩니다. 기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궂은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고운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미운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모두 우리 삶이 드러납니다. 내가 드러내는 삶은 내 이웃한테 ‘내 삶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 이야기는 자꾸자꾸 퍼집니다.


  내가 부르는 노래는 언제나 ‘내가 듣는’ 노래입니다. 내가 부르는 노래는 언제나 ‘내가 듣고 싶은’ 노래입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든 이 노래는 바로 ‘내가 나한테 들려주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든 저 책을 읽든 스스로 아름다운 넋일 때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누리면서 아름다운 하루를 짓습니다. 스스로 아름답지 못한 넋이라면, 남들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는 책을 손에 쥐어도 내 삶을 나 스스로 아름답게 짓지 못합니다. 이리하여 나는 ‘꽃을 읽고 쓰는’ 하루를 누리려 합니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하려는 사람이니까요. 4348.8.1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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