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사인가, 냄비장사인가, 라면장사인가?
김훈 님이 쓴 글을 《라면을 끓이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엮은 문학동네 출판사는 412쪽짜리 책을 15000원에 팔면서 예약행사를 하는데, 냄비와 라면을 끼워서 판다. 책을 팔려고 냄비와 라면을 끼워넣는다고 할 수 있고, 달리 보자면 냄비와 라면을 팔려고 책을 끼워넣는다고 할 수 있다.
신경숙 표절 이야기가 불거지면서 문단권력이라는 이름이 새삼스레 도드라지기도 한 문학동네 출판사이지만, ‘냄비와 라면을 끼워넣는 김훈’이라는 산문책은 이런저런 모든 것을 한꺼번에 휩쓸어 버린다.
나는 딱 두 가지만 생각해 본다. 첫째, 김훈쯤 되는 이름이라면 10원 에누리도 없이 ‘오직 정가’대로만 책을 팔 만하지 않을까? 둘째, 김훈쯤 되는 이름을 내거는 책이라면 ‘끼워넣기’ 하나 없이 ‘오로지 책 하나’로만 독자하고 만나도록 책을 펴낼 만하지 않을까? 독자를 헤아리려는 ‘대형출판사’라고 한다면, 전국에 있는 독자가 작가를 만날 수 있도록 ‘전국 순회 강연 + 전국 중소책방 독자 사인회’쯤을 마련해야 비로소 ‘책장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어찌 된 셈인지 한국에 있는 대형출판사는 출판사이기보다는 냄비장사나 라면장사 쪽으로 기울어진다. 4348.9.18.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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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모습이라면,
처음에는 "대놓고 신라면 광고"를 하더니
어느새 '라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네.
예전 광고파일도 함께 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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