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투 106 : 공포를 가지다



밀어낼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질 수도 있다

→ 밀어낼지도 모른다며 두려울 수 있다

→ 밀어낼지도 몰라 두려울 수 있다

→ 밀어낼지도 몰라 두려워할 수 있다


공포(恐怖) : 두렵고 무서움

두렵다 :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다

무섭다 : 어떤 대상에 대하여 꺼려지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는 데가 있다

겁나다(怯-) :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이 생기다



  한자말 ‘공포’는 “두렵고 무서움”을 뜻한다지만, 한국말사전 뜻풀이를 살피면 ‘두렵다’하고 ‘무섭다’는 돌림풀이로 나옵니다. 더구나 사이에 ‘겁나다’라는 외마디한자말이 끼어드는데, ‘겁나다 = 무섭거나 두렵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한자말 ‘공포’를 쓰든 한국말 ‘두려움·무서움’을 쓰든, 이 낱말하고 ‘가지다’가 어울려 “공포를 가지다”나 “두려움을 가지다”처럼 쓸 수는 없습니다. 한국 말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을 가지”거나 “무서움을 가지”지 않아요. ‘두렵’거나 ‘무섭’지요.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고요. 2016.10.28.쇠.ㅅㄴㄹ



영어가 지구상의 모든 말을 밀어낼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질 수도 있다

→ 영어가 지구에서 모든 말을 밀어낼지도 모른다며 두려울 수 있다

→ 영어가 온누리 모든 말을 밀어낼지도 몰라 두려울 수 있다

《한성우-우리 음식의 언어》(어크로스,2016) 3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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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투 105 : 모국어인 한글



모국어인 한글로

→ 모국어로

→ 우리말로

→ 한국말로


모국어(母國語) : 자기 나라의 말. 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고국의 말을 이를 때에 쓴다

모어(母語) : 1. 자라나면서 배운, 바탕이 되는 말 2. = 모국어

한글 :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

한국말(韓國-) : = 한국어

한국어(韓國語) :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

우리말 : 우리나라 사람의 말



  ‘한글’은 말이 아닌 글입니다. “모국어인 한글”이라 하면 틀립니다. “모국어인 한국말”로 고쳐써야지요. 이는 영어를 헤아려도 쉽게 알 만합니다. “모국어인 알파벳”이라 안 하지요. “모국어인 영어”라 합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서는 ‘엄마말(어머니말·모국어)’은 ‘알파벳 아닌 영어’입니다. 한국사람한테는 ‘한글 아닌 한국말’이 ‘엄마말’이에요. 2016.10.28.쇠.ㅅㄴㄹ



집에서 엄마 밥을 우걱우걱 집어넣듯 모국어인 한글로 한바탕 내 감정을 쏟아냈다

→ 집에서 엄마 밥을 우걱우걱 집어넣듯 엄마 말인 한국말로 한바탕 내 마음을 쏟아냈다

→ 집에서 엄마 밥을 우걱우걱 집어넣듯 우리말로 한바탕 내 마음을 쏟아냈다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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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92 : 마음 신경



마음에 담지 않은 척,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 마음에 담지 않은 척,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며


마음 : 2.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4.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신경(神經) : 1. [의학] 신경 세포의 돌기가 모여 결합 조직으로 된 막에 싸여 끈처럼 된 구조 2.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신경을 쓰다”는 한국말사전에 관용구로도 오릅니다. “사소한 일에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주의(注意)’는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을 가리킨다 하고, ‘조심(操心)’은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씀”을 가리킨다 해요. 곧 ‘신경·주의·조심’은 모두 “마음을 쓰는” 모습이나 몸짓을 가리켜요. “신경을 쓰다 = 마음을 쓰다”요 “주의를 기울이다 = 마음을 기울이다”이며 “조심을 하다 = 마음을 쓰다”인 얼거리입니다. 보기글은 ‘마음·신경’을 섞어서 쓰는데, 앞뒤 모두 ‘마음’으로 쓰면 됩니다. 2016.10.28.쇠.ㅅㄴㄹ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척, 아주 괜찮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척, 아주 괜찮으니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며

→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척, 아주 괜찮다며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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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91 : 게우듯 토해내다



속을 게우듯 토해내고

→ 게우고

→ 게워내고

→ 속을 비우고

→ 속을 털어내고


게우다 : 1. 먹은 것을 삭이지 못하고 도로 입 밖으로 내어놓다. ≒ 토하다(吐-) 2. 부당하게 차지했던 남의 재물을 도로 내어놓다

토하다(吐-) : 1. = 게우다 2. 밖으로 내뿜다 3. 느낌이나 생각을 소리나 말로 힘 있게 드러내다



  외마디 한자말 ‘토하다’는 ‘게우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게우듯 토해내다”라 하면 “게우듯 게워내다”인 셈이니 겹말입니다. ‘게우고’나 ‘게워내고’로 손보면 되고, 뜻을 헤아려서 “속을 비우고”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0.27.나무.ㅅㄴㄹ



속을 게우듯 토해내고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 게우듯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 게우고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 속을 비우고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리여인-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seedpaper,2016) 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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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90 : 움트기 시작하는 싹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하는 자작나무의 싹

→ 이제 막 움트려는 자작나무

→ 이제 막 자작나무에서 나는 움

→ 이제 막 터지는 자작나무 겨울눈


움트다 : 1. 초목 따위의 싹이 새로 돋아 나오기 시작하다 2. 기운이나 생각 따위가 새로이 일어나다

움 : 1.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 2. 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

싹 : 1. 씨, 줄기, 뿌리 따위에서 처음 돋아나는 어린잎이나 줄기 2. 움트기 시작하는 현상 따위의 시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움싹 : 갓 돋아나는 어린싹

떡잎 : 씨앗에서 움이 트면서 최초로 나오는 잎

눈 : 새로 막 터져 돋아나려는 초목의 싹. 꽃눈, 잎눈 따위이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움트다’를 “싹이 새로 돋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풀이합니다. 그나마 ‘싹 1’를 ‘움’으로 풀이하지 않으나 ‘싹 2’은 ‘움트는’ 모습을 빗댄다고 풀이합니다. 한국말사전은 ‘움 = 싹’으로 풀이하는데, 이 풀이는 얼마나 알맞을까요? 싹하고 움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비슷할까요? ‘움’하고 ‘싹’을 가르지 못한다면 ‘움싹’이라는 낱말은 또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한국말사전은 “처음 돋아나는 어린잎이나 줄기”를 ‘싹’으로 풀이하지만, “처음 돋는 어린잎”은 ‘떡잎’입니다. ‘움·싹·눈·떡잎·움싹’을 몽땅 어지럽게 얽어 놓은 겹말풀이인 터라, 사람들도 헷갈리며 아무렇게나 쓰는국나 싶습니다. 2016.10.27.나무.ㅅㄴㄹ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하는 자작나무의 싹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이제 막 움트려는 자작나무를 들뜬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이제 막 자작나무에 나는 움을 설레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이제 막 자작나무에서 터지는 겨울눈을 달뜬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송영인 옮김-아벨의 섬》(다산기획,2001) 1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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