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90 : 움트기 시작하는 싹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하는 자작나무의 싹

→ 이제 막 움트려는 자작나무

→ 이제 막 자작나무에서 나는 움

→ 이제 막 터지는 자작나무 겨울눈


움트다 : 1. 초목 따위의 싹이 새로 돋아 나오기 시작하다 2. 기운이나 생각 따위가 새로이 일어나다

움 : 1.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 2. 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나는 싹

싹 : 1. 씨, 줄기, 뿌리 따위에서 처음 돋아나는 어린잎이나 줄기 2. 움트기 시작하는 현상 따위의 시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움싹 : 갓 돋아나는 어린싹

떡잎 : 씨앗에서 움이 트면서 최초로 나오는 잎

눈 : 새로 막 터져 돋아나려는 초목의 싹. 꽃눈, 잎눈 따위이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움트다’를 “싹이 새로 돋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풀이합니다. 그나마 ‘싹 1’를 ‘움’으로 풀이하지 않으나 ‘싹 2’은 ‘움트는’ 모습을 빗댄다고 풀이합니다. 한국말사전은 ‘움 = 싹’으로 풀이하는데, 이 풀이는 얼마나 알맞을까요? 싹하고 움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비슷할까요? ‘움’하고 ‘싹’을 가르지 못한다면 ‘움싹’이라는 낱말은 또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한국말사전은 “처음 돋아나는 어린잎이나 줄기”를 ‘싹’으로 풀이하지만, “처음 돋는 어린잎”은 ‘떡잎’입니다. ‘움·싹·눈·떡잎·움싹’을 몽땅 어지럽게 얽어 놓은 겹말풀이인 터라, 사람들도 헷갈리며 아무렇게나 쓰는국나 싶습니다. 2016.10.27.나무.ㅅㄴㄹ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하는 자작나무의 싹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이제 막 움트려는 자작나무를 들뜬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이제 막 자작나무에 나는 움을 설레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이제 막 자작나무에서 터지는 겨울눈을 달뜬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송영인 옮김-아벨의 섬》(다산기획,2001) 1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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