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물색 物色


 좋은 지점을 물색하며 → 좋은 자리를 찾으며 / 좋은 곳을 고르며

 다른 상인을 물색해서 → 다른 장사꾼을 찾아서 / 다른 장사꾼을 살펴서

 좋은 집을 물색중이다 → 좋은 집을 찾는다 / 좋은 집을 고른다

 여러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 → 여러 방법을 찾아본다 / 여러 길을 살핀다


  ‘물색(物色)하다’는 “어떤 기준으로 거기에 알맞은 사람이나 물건, 장소를 고르다. ‘찾아내다’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 뜻풀이에 나오듯이 ‘찾아내다’로 손볼 수 있고, ‘고르다’나 ‘찾다’나 ‘찾아보다’나 ‘살피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6.10.10.달.ㅅㄴㄹ



집안 좋은 배우자감을 물색하기 위해

→ 집안 좋은 배우자감을 찾아내려고

→ 집안 좋은 배우자감을 찾으려고

→ 집안 좋은 배우자감을 살펴보려고

《김선주-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삼인,2009) 138쪽


구입하거나 임대하고자 하든 간에 건물을 물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 사든 빌리든 건물을 알아보는 가장 나은 길

→ 사든 빌리든 건물을 찾아보는 가장 나은 길

→ 사든 빌리든 건물을 살피는 가장 나은 길

《트래피즈 컬렉티브/황성원 옮김-혁명을 표절하라》(이후,2009) 355쪽


짝짓기가 끝나면 여왕벌은 동면 장소를 물색한다

→ 짝짓기가 끝나면 여왕벌은 겨울잠 자리를 살핀다

→ 짝짓기가 끝나면 여왕벌은 겨울잠 자리를 찾는다

《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자연과생태,2016) 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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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45 : 좋고 긍정적



좋은 거로 생각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미라고

→ 좋은 거로 생각했다. 좋고 희망이 담긴 뜻이라고

→ 좋은 거로 생각했다. 좋고 밝은 뜻이라고

→ 좋은 거로 생각했다. 참말로 좋고 밝은 뜻이라고

→ 좋고 밝은 뜻이라고 생각했다


긍정적(肯定的) : 1.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2. 바람직한

바람직하다 : 바랄 만한 가치가 있다



  ‘긍정적’하고 ‘부정적’은 나란히 쓰이곤 합니다. ‘긍정적 = 좋은’으로 으레 쓰고, ‘부정적 = 나쁜’으로 흔히 써요. 한국말사전을 보면 ‘긍정적 = 좋은’ 같은 말풀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느낌으로 ‘긍정적 = 좋은’으로 쓰는 셈이지 싶습니다. 보기글처럼 “좋은 거로 생각했다. 긍정적이고”처럼 겹말 얼거리로 쓰기도 해요. 그러나 좋으면 ‘좋은’이라 하면 되고, 나쁘면 ‘나쁜’이라 하면 돼요.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좋은 거로 생각했다. 참말로 좋은”처럼 ‘참말로’ 같은 꾸밈말을 넣어 줍니다. 2016.10.10.달.ㅅㄴㄹ



개발과 발전은 좋은 거로 생각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의미라고 생각했다

→ 개발과 발전은 좋은 거로 생각했다. 참말로 좋고 밝은 뜻이라고 생각했다

→ 개발과 발전은 좋고 밝은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은영-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재개발》(분홍고래,2015) 9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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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44 : 사람의 인간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 나 또한 사람이다

→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

→ 나도 이 땅에서 사는 사람이다


인간(人間) : = 사람

사람 :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한자말 ‘인간’은 ‘사람’을 가리킨다는 대목을 슬기롭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면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같은 겹말을 쓰고 맙니다. “한 사람의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인간”이란 참말 무엇일까요? 나도 다른 사람하고 똑같은 사람이라는 뜻인지, 나도 이 지구라는 별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지, 나도 너하고 같은 사람이라는 뜻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수수하게 “나 또한 사람이다”라고 하면 될 노릇이지 싶어요. 2016.10.10.달.ㅅㄴㄹ



직업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 하는 일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 또한 사람이다

→ 내 일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

→ 나는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이 땅에서 살며 숨쉬는 사람이기도 하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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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43 : 어린 묘목



발삼전나무 어린 묘목들이

→ 발삼전나무 어린 싹이

→ 어린 발삼전나무가


묘목(苗木) : 옮겨 심는 어린나무. ‘나무’, ‘나무모’로 순화

어린나무 : 나서 한두 해쯤 자란 나무

나무모 : = 묘목



  한자말 ‘묘목’은 ‘어린나무’를 가리켜요. ‘어린나무’는 어른나무와는 사뭇 달라 나무로는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고작 한두 해쯤 자란 ‘어린나무’라고 해 보았자 아기 손가락 길이밖에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잘 모르는 분은 어린나무를 그냥 풀포기로 여기기도 해요. 아무튼 ‘어린나무’를 가리키는 ‘묘목’이기 때문에 “어린 묘목”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어린나무’로 바로잡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묘목’을 ‘나무모’로 고쳐쓰라 하면서도 정작 ‘나무모’를 “= 묘목”으로 풀이하니 얄궂습니다. 2016.10.10.달.ㅅㄴㄹ



발삼전나무 어린 묘목들이, 성숙한 전나무 아래의 그늘지고 헐벗은 땅을 벨벳이나 이끼처럼 거의 덮고 있다

→ 어린 발삼전나무가 다 큰 전나무 밑 그늘지고 헐벗은 땅을 비단이나 이끼처럼 거의 덮는다

→ 발삼전나무 어린 싹이 커다란 전나무 밑 그늘지고 헐벗은 땅을 비단이나 이끼처럼 거의 덮는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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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42 : 한쪽 면



한쪽 면이 전부

→ 한쪽이 모두

→ 한쪽 자리가 모두

→ 한쪽 벽이 모두


한쪽 :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쪽 : 1. 방향을 가리키는 말 2. 서로 갈라지거나 맞서는 것 하나를 가리키는 말

면(面) : 1. 사물의 겉으로 드러난 쪽의 평평한 바닥 2. 입체의 평면이나 표면 3. 무엇을 향하고 있는 쪽



  한자말 ‘면’은 ‘쪽’을 가리킵니다. “한쪽 면”이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한 면”으로 손보거나 ‘한쪽’으로 손보아야 합니다. 보기글에서는 오두막에서 벽 한 군데를 가리키니 “한쪽 벽”으로 손볼 수 있고, “한쪽 자리”라든지 “벽 한 군데”로 손볼 만합니다. 2016.10.10.달.ㅅㄴㄹ



오두막의 한쪽 면이 전부 돌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 오두막 한쪽이 모두 돌로 둘러싸였다

→ 오두막 한쪽 자리가 모두 돌로 둘러싸였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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