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27 : 야생 산딸기



야생 산딸기

→ 산딸기

→ 멧딸기

→ 들딸기


야생(野生) :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서 자람



  산에서 저절로 나기에 ‘산딸기’입니다. ‘산(山)’은 ‘메(뫼)’를 가리키는 한자이기에 ‘멧딸기’라고도 해요. 멧토끼나 멧돼지나 멧나물처럼 말이지요. 딸기가 들에서 저절로 나면 ‘들딸기’예요. 따로 밭을 일구어 사람이 심고 가꾸고 거둘 적에는 ‘밭딸기’라고 해요. 한자말 ‘야생’은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자라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리하여 “야생 산딸기”라 하면 겹말입니다. ‘산딸기’라고만 하거나 ‘멧딸기’로 손보거나 ‘들딸기’로 손질해 줍니다. 2016.10.7.쇠.ㅅㄴㄹ



어린 발삼전나무도 있고 야생 산딸기와 블루베리도 군데군데 있었다

→ 어린 발삼전나무도 있고 들딸기와 블루베리도 군데군데 있었다

→ 어린 발삼전나무도 있고 멧딸기와 블루베리도 군데군데 있었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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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26 : 첫날을 시작



첫날을 시작하며

→ 첫날을 열며

→ 첫날을 맞으며


첫날 : 1. 어떤 일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날 2. 시집가거나 장가드는 날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첫날’을 “처음으로 시작되는 날”로 풀이합니다. 한자말 ‘시작’은 “처음을 이루는” 모습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뜻풀이가 서로 겹칩니다. 아무튼 “첫날을 시작하며”라 하면 겹말입니다. “첫날을 열며”나 “첫날을 맞으며”나 “첫날을 맞이하며”나 “첫날을 누리며”로 손질해 줍니다. 2016.10.7.쇠.ㅅㄴㄹ



6월 초 숲 속에서의 첫날을 시작하며 창밖을 보니

→ 6월 첫머리 숲 속에서 첫날을 열며 창밖을 보니

→ 6월 첫무렵 숲 속에서 첫날을 맞으며 창밖을 보니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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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25 : 녹색빛



녹색빛의 지붕 아래에는

→ 풀빛 지붕 밑에는

→ 푸른 지붕 밑에는


녹색빛 : x

녹색(綠色) : = 초록색

초록색(草綠色) :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녹색빛’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적색빛’이나 ‘흑색빛’이나 ‘황색빛’이라는 말도 없어요. 왜냐하면 ‘色’이라는 한자는 ‘빛’을 가리키니, ‘색 + 빛’ 꼴로 쓰면 겹말이에요. 일본 한자말 ‘녹색’을 꼭 쓰고 싶다면 ‘녹색’이라고만 쓸 노릇입니다. 중국 한자말 ‘초록’으로 손질해서 쓸 수 있을 테고, 한국말 ‘풀빛’이나 ‘푸름·푸르다’로 고쳐서 쓸 수 있어요. 2016.10.7.쇠.ㅅㄴㄹ



반짝이는 녹색빛의 지붕 아래에는 꽃들이 사방에 피어 있다

→ 반짝이는 풀빛 지붕 밑에는 꽃들이 곳곳에 피었다

→ 반짝이며 푸른 지붕 밑에는 꽃들이 잔뜩 피었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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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본능적


 본능적 감각 → 본능에 따르는 감각 / 타고난 느낌

 본능적 욕구 → 본능에 따르는 욕구 / 몸이 바라는 것

 동생에게 향하는 본능적 애정 → 동생한테 가는 타고난 사랑

 본능적으로 느끼다 → 본능으로 느끼다 / 저절로 느끼다

 본능적으로 엎드렸다 → 본능으로 엎드렸다 / 절로 엎드렸다


  ‘본능적(本能的)’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려고 하는”을 가리킨다 하고, ‘본능(本能)’은 “어떤 생물 조직체가 선천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동작이나 운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본능에 따라”나 “본능을 따라”로 손볼 수 있고, ‘선천적 = 타고난’이니 ‘타고난’으로 손볼 수 있어요. 또는 “몸에 따르는”이나 “몸을 따르는”이라든지 ‘저절로·절로’나 ‘처음부터’로 손볼 만합니다. 2016.10.7.쇠.ㅅㄴㄹ



본능적으로 거리를 맞추면서

→ 스스로 거리를 맞추면서

→ 알아서 거리를 맞추면서

→ 저절로 거리를 맞추면서

《오주석-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솔,2003) 19쪽


사람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주장

→ 사람은 본능으로 저만 안다는 말

→ 사람은 처음부터 저만 안다는 말

→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저만 안다는 말

→ 사람은 타고나기를 저만 안다는 말

《김규항-나는 왜 불온한가》(돌베개,2005) 88쪽


본능적으로 듣기를 피하는데요

→ 처음부터 듣지 않으려 하는데요

→ 아예 안 들으려 하는데요

→ 온몸으로 안 들으려 하는데요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경계의 린네 20》(학산문화사,2016) 49쪽


반갑다는 인사인지 본능적인 행동인지 모르겠다

→ 반갑다는 인사인지 그냥 나온 몸짓인지 모르겠다

→ 반갑다는 인사인지 저절로 나온 몸짓인지 모르겠다

《박찬원-꿀젖잠》(고려원북스,2016) 78쪽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찍는 행위를 좋아하기 때문에

→ 아이들은 타고나기를 찍는 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 아이들은 워낙 찍는 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안지영-아티스트맘의 참 쉬운 미술놀이》(길벗,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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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24 : 자고로 예부터



자고로 예부터

→ 예부터

→ 옛날부터

→ 옛날 옛적부터


자고로(自古-) : = 자고이래로

자고이래로(自古以來-) : 예로부터 내려오면서



  ‘예 + 부터’로 씁니다. 한국말사전은 ‘예 + 로 + 부터’로 쓰는데, 이 대목은 올바로 바로잡아야지 싶어요. 아무튼 한자말 ‘자고로’는 ‘= 자고이래로’라 하고, ‘자고이래로’는 ‘= 예부터’라고 해요. “자고로 예부터”라 하면 겹말입니다. ‘예부터’라고만 하면 돼요. 또는 ‘옛날부터’나 ‘옛적부터’나 ‘옛날 옛적부터’라 해 볼 수 있습니다. 2016.10.7.쇠.ㅅㄴㄹ


자고로 예부터 농부를 구분하길

→ 예부터 농부를 가르길

→ 옛날부터 시골 일꾼을 나누길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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