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34 : 미리 예상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면

→ 예상할 수 있었다면

→ 미리 알 수 있었다면

→ 미리 생각할 수 있었다면


미리 : 어떤 일이 생기기 전에

예상하다(豫想-) : 어떤 일을 직접 당하기 전에 미리 생각하여 두다



  “미리 생각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한자말 ‘예상하다’이니, “미리 예상할”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예상할’이라고만 하고, 한자말을 안 써도 된다면 “미리 생각할”이나 “미리 헤아릴”이나 “미리 돌아볼”이나 “미리 알”로 손질합니다. 2016.10.8.흙.ㅅㄴㄹ



결과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결과를 미리 생각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고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끝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 길을 고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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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3 : 고독 외로움



고독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외로움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쓸쓸함을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 혼자라고 느끼게 …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孤獨) :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외롭다 :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

쓸쓸하다 : 1. 외롭고 적적하다 2. 날씨가 으스스하고 음산하다

적적하다(寂寂-) : 1. 조용하고 쓸쓸하다



  한자말‘고독’은 “외롭고 쓸쓸함”을 뜻한다고 하니, “고독을 느끼게”라 하다가 “외로움을 느끼고”라 하면 겹말 얼거리예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고독’을 “외롭고 쓸쓸함”으로 풀이하니 겹말풀이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외롭다’를 풀이하면서  ‘쓸쓸하다’를 쓰고, ‘쓸쓸하다’를 풀이하면서 ‘외롭다’를 쓰니, 이 대목에서는 돌림풀이가 되네요. 더군다나 ‘쓸쓸하다 = 외롭고 적적하다’로 풀이하는데 ‘적적하다 = 조용하고 쓸쓸하다’이니, 한국말사전은 ‘쓸쓸하다 = 외롭고 쓸쓸하다’로 적고 만 아주 얄궂은 겹말풀이입니다. 2016.10.8.흙.ㅅㄴㄹ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고독을 느끼게 되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자신에 대해 사색하는 특별한 생물종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 “갑자기 말할 수 없이 외롭다고 느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남다른 목숨이 태어났단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롭다고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 “갑자기 말할 수 없이 쓸쓸하다고 느꼈다.” 지구에서 40억 년 만에 스스로를 생각하는 남다른 목숨이 태어났단다. 깊은 밤 갈대밭에서 외롭다고 느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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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2 : 통찰 꿰뚫어보기



꿰뚫어보는 통찰을 의미하는 것이라

→ 꿰뚫어보는 눈을 뜻한다고

→ 꿰뚫어보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통찰(洞察) :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꿰뚫다 : 3. 어떤 일의 내용이나 본질을 잘 알다



  ‘꿰뚫어보다’라는 낱말을 쓰는 분이 퍽 많습니다. 아직 한 낱말로 한국말사전에 오르지는 않으나, 앞으로 한국말사전에 넉넉히 실릴 만하다고 느껴요. 한자말 ‘통찰’은 바로 ‘꿰뚫어보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꿰뚫어보는 통찰”이라 하면 겹말이지요. “꿰뚫어보는 눈”이나 “꿰뚫어보는 마음”으로 손질해 줍니다. 2016.10.8.흙.ㅅㄴㄹ



부분이 아닌 전체를 꿰뚫어보는 통찰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은 곳이 아닌 모두를 꿰뚫어보는 눈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조각이 아닌 모두를 꿰뚫어보는 마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호진-10대와 통하는 사찰벽화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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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실용적


 실용적으로 만들다 → 쓰기 좋게 만들다 / 쓰기 알맞게 만들다 / 잘 살려쓰도록 만들다 / 널리 쓰도록 만들다

 실용적 기술의 도입 → 쓰기 좋은 기술을 받아들임 / 쓸 만한 기술을 받아들임 / 쓸모있는 기술을 받아들임

 실용적 학문 → 쓰임새 있는 학문 / 쓰임새 많은 학문

 실용적 측면 → 쓰임새

 실용적인 도구 → 쓸 만한 연장 / 쓰기 좋은 연장


  ‘실용적(實用的)’은 “실제로 쓰기에 알맞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뜻처럼 “쓰기에 알맞은”으로 손볼 수 있고, “쓰기 좋은”이나 “쓰임새 있는”으로 손볼 만해요. “도움이 되는”이라든지 ‘좋은’이나 ‘괜찮은’이나 ‘훌륭한’으로 손볼 수도 있습니다. 2016.10.8.흙.ㅅㄴㄹ



이집트인은 실용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 이집트사람은 쓸 만한 방법을 찾아냈다

→ 이집트사람은 좋은 길을 찾아냈다

→ 이집트사람은 괜찮은 길을 찾아냈다

→ 이집트사람은 훌륭한 길을 찾아냈다

→ 이집트사람은 멋진 길을 찾아냈다

《일리인/심성보 옮김-책·시계·등불의 역사》(연구사,1989) 76쪽


실용적인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 쓸 만한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 눈에 띄는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 돈이 되는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 먹고사는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장석주-가을》(백성,1991) 127쪽


꽤 낡았지만 실용적으로는 쓸 만할 거야

→ 꽤 낡았지만 쓰임새는 있어

→ 꽤 낡았지만 여러모로 쓸 만해

→ 꽤 낡았지만 퍽 쓸 만해

→ 꽤 낡았지만 쓸 만하지

《고바야시 모토후비/박맹렬 옮김-제2차한국전쟁》(초록배매직스,2001) 21쪽


실용적인 기술이 하나도 없었다

→ 쓸 만한 재주가 하나도 없었다

→ 도움이 되는 재주가 하나도 없었다

→ 눈에 띄는 재주가 하나도 없었다

《자케스 음다/윤철희 옮김-곡쟁이 톨로키》(검둥소,2008) 181쪽


시간을 확인한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손목시계

→ 시간을 살핀다는 뜻으로 산 손목시계

→ 시간을 살피려고 산 손목시계

→ 시간을 보려고 산 손목시계

→ 시간을 알려고 산 손목시계

《성석제-농담하는 카메라》(문학동네,2008) 10쪽


제법 실용적인 정신의 소유자였다

→ 제법 쓸 만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 제법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 제법 괜찮은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 생각은 제법 쓸 만한 사람이었다

→ 생각은 제법 알찬 사람이었다

→ 생각은 제법 좋은 사람이었다

《레너드 위벌리/박중서 옮김-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뜨인돌,2010) 125쪽


어떻게 하면 과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지 실용적 팁을 요구하는 독자들을 만난다​

→ 어떻게 하면 과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지 도움말을 바라는 독자들을 만난다

→ 어떻게 하면 과학을 쉽게 익힐 수 있는지 도움이 될 말을 바라는 독자들을 만난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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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31 : 안내할 가이드



길을 안내할 가이드

→ 길을 이끌 사람

→ 길을 알려줄 사람

→ 길잡이


안내하다(案內-) :1. 어떤 내용을 소개하여 알려 주다 2. 사정을 잘 모르는 어떤 사람을 가고자 하는 곳까지 데려다주거나 그에게 여러 가지 사정을 알려 주다

가이드(guide) : 1. 관광 따위를 안내하는 사람. ‘길잡이’, ‘안내원’, ‘안내자’로 순화 2. = 가이드북(guidebook). ‘길잡이’, ‘안내서’, ‘지침서’로 순화



  ‘가이드’라는 영어는 “안내하는 사람”을 가리켜요. “안내할 가이드”라 하면 겹말입니다. 더욱이 ‘가이드’는 ‘길잡이’로 고쳐쓸 낱말이기도 해요. 길을 이끌기에 길잡이라고 해요. ‘길라잡이’라는 말도 쓰는데, 새롭게 ‘길알림이’ 같은 낱말을 써 볼 수도 있어요. 2016.10.8.흙.ㅅㄴㄹ



소로는 여기에서 카타딘 산으로 가는 길을 안내할 가이드 폴리스Polis를 고용했다

→ 소로는 여기에서 카타딘 산으로 가는 길을 이끌 폴리스를 두었다

→ 소로는 여기에서 카타딘 산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 사람을 두었다

→ 소로는 여기에서 카타딘 산으로 가며 길잡이를 두었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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