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보이 그림책 보물창고 9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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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60



사랑받으며 놀고 싶은 ‘숲아이’

― 와일드 보이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펴냄, 2005.8.10. 9000원



  조금 높은 곳이 있으면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펄쩍 뛰어내리려 합니다. 조금 너른 곳이 있으면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싱싱 달리려 합니다.


  아이들은 바람을 타고 뛰어내립니다. 아이들은 바람을 가르면서 달립니다. 뛰거나 달리는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땀이 흐르면 바람이 말려 주고, 까르르 웃거나 노래하는 소리는 바람결에 실려 멀리멀리 퍼집니다.



아이는 바람을 좋아했습니다. 아이는 눈을 좋아했습니다. 아이는 보름달을 좋아했습니다. (9∼10쪽)




  모디캐이 저스타인 님이 빚은 그림책 《와일드 보이》(보물창고,2005)를 읽습니다. 영어 ‘와일드(wild)’는 ‘들에서 사는’이나 ‘숲에서 사는’을 가리키기도 하고 ‘길들지 않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들이나 숲에서 사는 숨결 눈높이로 바라보자면 “들에서 사는 아이(들아이)”인 셈이고, “숲에서 사는 아이(숲아이)”입니다. 그리고 문명 사회나 도시 사회에서 바라보자면 “길들지 않은 아이”나 “사회를 모르는 아이”예요.



과학자들은 아이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 싶어했습니다. 아이는 마차에 실려 숲에서 500킬로미터나 떨어진 파리로 갔습니다. 마차가 덜컥거리며 도시로 들어섰지만, 아이는 창 밖을 내다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 아이가 아는 것은 오직 숲뿐이었고, 도시엔 숲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쪽)



  도시에서 문명을 세워서 문명을 누리는 사람들은 ‘들아이’나 ‘숲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도시에 있는 어른들은 ‘들아이’나 ‘숲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지 않아요.


  왜 그러할까요? 도시에 있는 과학자나 학자나 전문가나 교육자는 ‘들아이’나 ‘숲아이’가 ‘저희(도시사람)가 쓰는 말’을 모른다고 여깁니다. 거꾸로 바라볼 줄은 몰라요. 도시에 있는 과학자나 학자나 전문가나 교육자들이 ‘들아이가 쓰는 말’이나 ‘숲아이가 아는 말’을 하나도 모르는 줄 생각하지 못해요.


  숲에서 마음껏 잘 살던 아이를 사로잡은 사냥꾼과 과학자는 숲아이를 숲으로 돌려보낼 마음이 없습니다. 도시에 있는 사냥꾼은 돈을 받습니다. 도시에 있는 과학자는 숲아이를 ‘실험실 연구 대상’으로 삼습니다.


  숲아이는 아주 외롭고 힘들며 슬픕니다. 제 고향과 보금자리를 잃었을 뿐 아니라, 숲아이가 좋아하던 바람도 눈도 보름달도 냇물도 골짜기도 숲도 모두 빼앗겼거든요.




이타르 박사는, 그 누구도 품에 안아 주거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없고 함께 놀아 준 적도 없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25쪽)



  외로운 숲아이를 돌보려고 하는 과학자나 전문가나 교육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이 나타나서 숲아이한테 ‘도시 문명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동안 숲아이를 마주한 여느 과학자나 전문가하고 좀 다르다면, ‘이타르 박사’라는 사람은 서두르지 않았고, 따스한 손길로 품으려고 했습니다. 다만, 이타르 박사도 숲아이한테 ‘이타르 박사가 아는 말과 문명’만 가르치려고 했어요. 이타르 박사는 ‘숲아이한테서 삶을 배울 뜻’이 없었어요. 숲아이가 보름달을 쳐다보는 까닭을 알려 하지 않고, 숲아이가 왜 알몸으로 눈밭을 뒹굴며 놀고 싶은가를 알아차리려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렇게 함께 놀지 못하지요. 이타르 박사는 숲아이를 돌보아 주기는 했으되, 이녁도 ‘새로운 눈길로 숲아이를 바라본 뒤 보고서를 써서 학계에 내놓아 인정받을’ 뿐이었습니다.


  숲아이는 나중에 어떻게 될까요? 숲아이는 ‘옷을 입을’ 줄 알고, 맨발이나 알몸으로 돌아다니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끝내 ‘도시 문명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몇 해 살지 못하고 죽었다지요.


  숲아이는 숲에서 그대로 살았으면 몇 해 못 살고 죽지 않았으리라 느낍니다. 숲아이는 숲에서 제 나이만큼 즐겁게 살았으리라 느껴요. 옷 한 벌 없어도 추위를 모르고, 포크나 칼이 없어도 밥을 찾아서 먹을 줄 알며, 맨손과 맨몸으로 나무를 잘 타고 바위도 잘 타며 어디로든 마음껏 뛰거나 달릴 수 있던 숲아이였어요.




맑고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빅토르(숲아이)는 창 밖 하늘과 나무를 쳐다보며 천천히 물을 마시곤 했습니다. 바람이 살랑이는 소리와, 눈송이가 흩날리는 풍경과, 구름 뒤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부신 햇살에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놀라움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37쪽)



  교육은 교육이어야 합니다. 교육은 길들이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은 삶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손길이어야 합니다. 교육은 어떤 전문지식을 아이가 외우도록 시키는 얼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 똑같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은 뒤 똑같은 도시 사회에서 똑같은 도시 문명인으로 살아야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모든 사람이 도시에서만 산다면, 모든 사람은 굶어야 해요. 모든 사람이 도시에서만 산다면, 모든 사람은 겨울에 추위에 떨어야 해요. 모든 사람이 도시에서 회사원이나 공무원이나 공장 노동자로만 지낸다면, 모든 사람은 옷도 못 입고 아무것도 못 하지요.


  삶을 짓는 길을 아이한테 가르칠 수 있는 어른이어야 합니다. 삶을 가꾸는 사랑을 아이와 함께 새롭게 배울 줄 아는 어른이어야 합니다. 돈을 벌면 돈으로 척척 무엇이든 사들여서 쓸 수 있는 삶이 아닙니다. 돈이 아니라 삶을 가꾸어서 삶을 누리는 하루입니다.


  그림책 《와일드 보이》는 ‘숲아이’를 보여줍니다. 숲아이를 사로잡아서 돈을 벌거나 실험 연구 대상으로 삼으려던 어른들을 보여줍니다. 숲아이가 끝내 돌아가지 못한 숲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받아야 하는데, 어떤 사랑을 받아야 하는가를 《와일드 아이》를 빌어서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그저 따뜻한 품으로만 안는 사랑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제 삶을 가꾸고 일구며 돌볼 수 있도록 이끄는 너그러운 사랑일 때에 비로소 사랑이리라 느낍니다. 아이가 바람을 알고, 비와 눈을 알며, 하늘과 땅을 알고, 숲과 들을 넉넉히 품도록 이끄는 사랑일 때에 비로소 삶을 짓는 사랑이리라 느낍니다. 4348.9.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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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소풍 갈까? 호호할머니의 기발한 이야기 1
사토 와키코 지음,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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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60



마당에 천막 치고 소풍놀이

― 어디로 소풍 갈까?

 사토 와키코 글·그림

 고광대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2000.6.20. 8000원



  아이들은 어디로든 함께 다니면 다 반갑습니다. 방에서 부엌으로 가든, 마루에서 마당으로 가든, 마당에서 마을 어귀로 가든, 온 식구가 함께 움직이면 즐거워 합니다.


  아이들은 버스나 기차를 타고 좋아하고, 비행기나 배를 탈 수 있어도 좋아하며, 아버지 목을 타고 앉아도 좋아합니다. 어머니 등허리를 타고 앉아도 좋아하며, 할아버지 등에 업혀도 좋아해요.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관광지’를 따지지 않습니다. 어디이든 함께 가면 즐겁고, 어디에서든 함께 놀면 신납니다.



호호할머니가 멀리 창 밖을 내다보며 말했어요. “이젠 봄이로구나. 날씨도 좋으니 산으로 소풍이나 갈까.” (3쪽)



  사토 와키코 님 그림책 《어디로 소풍 갈까?》(한림출판사,2000)를 읽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봄이 찾아온 어느 날, 호호할머니는 숲동무한테 깊은 멧봉우리를 올라 보자고 말합니다. 이리하여 ‘어린 짐승’인 여러 숲동무는 저마다 집에서 온갖 짐을 챙겨 옵니다. 그런데 다들 짐을 잔뜩 챙겨 왔어요. 그 많은 짐을 짊어지고 멧길을 오를 수는 없을 듯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짐을 모두 버리고 가벼운 몸으로 갈까요. 아니면 ‘어린 숲동무’가 저마다 ‘갖고 놀려는 마음’으로 가져온 짐을 가져갈 만한 가까운 마실터를 찾을 수 있을까요.



모두들 이것저것 가져오다 보니, 마당에는 물건들이 산처럼 높이 쌓였어요. “아니 어쩌려고 이렇게 많이 가져왔니? 산은 아주 먼데, 이것들을 어떻게 다 가져가려고 그래.” (7∼9쪽)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마실을 다닐 적에는 똑같은 길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사뭇 다릅니다. 천천히 달릴 수 있고 빙 에둘러 갈 수 있습니다. 가다가 멈추어서 하늘이나 들이나 멧자락을 한참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논둑길을 거닐면서 구름바라기를 할 수 있어요. 도시락을 챙겨서 알맞춤한 나무그늘에서 다리쉼을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서 걷지 못한 지 열흘이 되는 요즈음, 아이들은 멀리 마실을 못 다닙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제 어버이 곁에서 놉니다. 이때에 나는 ‘하루 내내 집에 함께 있는’ 이 아이들한테 이 집이 그냥 집이 아니라는 대목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베개놀이나 이불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자리에 드러누워서 ‘자, 이제 우리 함께 우주여행을 해 볼까?’ 하고 말할 수 있어요. 눈을 감고 고요하게 ‘마음으로 떠나는 우주여행’을 즐기지요. 수많은 별을 옆으로 지나가고, 이 지구에서는 볼 수 없던 어마어마한 별무리를 만나요.



“나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단다. 우리 멀리 가지 말고 여기서 산을 만들자꾸나.” “네에? 어떻게요?” (11쪽)




  그림책 《어디로 소풍 갈까?》는 어디로 소풍을 갈까요? 호호할머니는 숲동무한테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커튼을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이윽고 커튼이 잔뜩 모였고, 호호할머니는 솜씨를 한껏 보여주면서 커튼을 하나로 뀁니다. 이러고 나서 호호할머니네 지붕에 펼치지요. ‘커튼으로 둘러친 집 산’이 생깁니다.


  이제 호호할머니와 숲동무는 지붕으로 올라갑니다. 지붕에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지붕에서 마당까지 커튼을 타고 내려오는 미끄럼놀이를 합니다. 햇볕이 따스한 봄날 다 함께 신나게 놀아요. 이러고 나서 해가 지니 마당에 천막을 쳐서 함께 잠자리에 듭니다. 집이 바로 코앞이지만 집에서 안 자고 마당에 친 천막에서 자요.



“자, 여기가 산꼭대기란다! 산꼭대기에 닿았으니, 도시락을 먹자꾸나.” “야! 신난다. 산꼭대기에서 도시락을 먹다니.” “경치가 좋은 곳에 오니 왠지 배가 고파요.” (20쪽)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면 마당이나 평상에 천막을 칩니다. 마당이나 평상에 치는 천막은 아이들한테 새로운 집이면서 놀이터입니다. 아직 아이들은 천막에서 밤잠을 이루지 않으나 한여름에 곁님은 평상에 친 천막에서 혼자 자요. 별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마당(평상)에 친 천막’은 아주 새로우면서 재미난 잠자리입니다. 아무튼, 아이들은 천막에서 잠을 안 자더라도, 해가 움직여서 땡볕을 내리쬐는 때까지 천막에서 나올 줄 모릅니다.


  커다란 상자가 있을 적에도 새삼스럽지요. 아이들은 커다란 상자에 들어가서 놀기를 좋아합니다. 똑같은 우리 집 마루에서 놀더라도 커다란 상자에 온갖 장난감이랑 소꿉을 집어넣고는 마치 그 상자 속이 새로운 보금자리라도 되는듯이 여기면서 놀아요.


  때로는 이불을 작대기로 받쳐서 ‘이불 집’을 세웁니다. 이불 집도 아이들한테는 새로운 놀이터가 되고 쉼터가 되어 줍니다. 어느 때에는 흰종이에 글씨를 적어요. 이곳은 어디이고 저곳은 어디라고 적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마음으로 새 놀이를 누립니다.


  그림책 《어디로 소풍 갈까?》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할 만할까요? 아무래도 ‘소풍 갈’ 만한 곳은 따로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늘 소풍을 누리는 삶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누구나 날마다 새로운 놀이를 누리고 소풍도 잔치도 누린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싶습니다. 멀리 가야 하지 않고, 이름난 곳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자가용이 있어야 하지 않고, 꼭 버스나 기차를 타야 하지 않습니다. 씩씩한 두 다리와 튼튼한 마음과 기쁜 웃음과 밝은 노래가 있다면, 참말 날마다 아기자기한 마실놀이를 즐깁니다. 4348.9.1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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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6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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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56



너희를 사랑해, 아이들아

―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2002.11.25. 7500원



  풋감이 떨어지면서 쿵 소리를 내는 늦여름입니다. 무르익지 못하고 떨어지는 감알은 모두 나무한테 돌아갑니다. 땅바닥에 구르는 풋감을 그러모아서 감나무 둘레로 모읍니다. 이 풋감을 고이 건사해서 옷감에 물을 들이기도 하는데, 나는 감물 들이기까지는 할 줄 모릅니다.


  시골집에서 살며 처음 ‘풋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을 적에는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쿵 하고 큰소리가 나니까 놀랄밖에요. 그러나 밖에 나가 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있는 것이라고는 땅바닥을 구르는 감알뿐입니다.


  이제 아이들도 지붕을 쿵 때리는 소리가 나면 또 감이 떨어졌네 하고 여깁니다. 늦여름까지는 풋감이요, 가을로 접어들면 ‘잘 익은 감’입니다. 잘 익은 감이 떨어지면, 나무타기를 하지 않고도 고맙게 감알을 얻습니다.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아기 돼지들을 몰래 훔쳐보았어요. “상냥한 마음이 가득가득? 쳇 신나는 크리스마스 좋아하네!” (3쪽)



  미야니시 타츠야 님이 빚은 그림책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시공주니어,2002)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늑대 아저씨’ 하나가 나오고, ‘아기 돼지’ 여럿이 나옵니다. 늑대 아저씨는 몹시 배고픕니다. 겨우내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늑대 아저씨가 겨울잠이라도 잔다면 걱정할 일이 없을 테지만, 겨울에 겨울잠을 안 자는 짐승은 겨울에도 먹이를 찾아서 숲을 돌아다녀야 해요.


  그림책에 나오는 늑대 아저씨는 먹잇감을 찾아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아기 돼지 무리를 만납니다. 아기 돼지는 한집을 이루어 오순도순 지냅니다. 늑대 아저씨가 가만히 살피니 아기 돼지들만 잔뜩 있고 어른 돼지는 없습니다. 옳거니 잘 되었구나 싶어서 겨우내 주린 배를 채우려고 합니다. 늑대 아저씨는 아기 돼지를 몽땅 사로잡습니다. 이 많은 아기 돼지를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들뜹니다.


  그런데, 아기 돼지들을 몽땅 사로잡은 늑대 아저씨가 그만 땅바닥에 자빠집니다. 아기 돼지들을 잡다가 ‘아기 돼지들이 마련한 성탄절 나무’를 우지끈 부러뜨렸는데, 늑대 아저씨가 부러뜨린 나무를 늑대 아저씨 스스로 밟아서 그만 자빠졌지요.



아기 돼지들은 부드러운 풀밭에 떨어졌기에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 “늑대 아저씨, 괜찮을까?” 늑대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10쪽)



  아기 돼지들을 사로잡아서 좋다고 춤추다가 땅바닥에 자빠진 늑대 아저씨는 꼼짝을 못 합니다. 아기 돼지들은 모두 부드러운 풀밭에 떨어져서 아무도 안 다쳤습니다. 이때에 아기 돼지들은 늑대 아저씨를 붙잡아서 크게 꾸짖을 수 있었을 텐데, 아기 돼지들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아기 돼지들은 늑대 아저씨를 살뜰히 보살핍니다. 다친 곳을 찬찬히 어루만져 줍니다.


  늑대 아저씨는 어떤 마음일까요? 팔도 다리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드러눕기만 해야 하는 늑대 아저씨는 어떤 마음일까요?



“그, 그게 아냐! 아픈 데가 다 나으면 너희들을 죄다 잡아먹어 버린다고!” 늑대가 바락바락 소리쳤어요. 그렇지만 아기 돼지들에게는 “우, 우우우! 우우우웃 우우우우우 …… 우우우웃!” 하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죠. “이번에는 ‘고맙다’고 인사하는 건가?” (15쪽)



  몸이 나으면 아기 돼지들을 모두 잡아먹겠다고 울부짖는 늑대 아저씨입니다. 그런데 ‘늑대 말’을 돼지는 못 알아듣는다고 해요. 더욱이 ‘얼굴도 다쳐’서 입에 붕대를 친친 감았으니, 늑대 아저씨가 외치는 말은 아기 돼지들한테 하나도 안 들려요. 아기 돼지들은 늑대 아저씨가 고마워 하는가 보다 하고 여깁니다. 늑대 아저씨는 갈수록 어처구니없다고 여겨서, 더 큰소리로 ‘너희 다 잡아먹겠노라’ 하고 자꾸 외치지만, 이 말은 아기 돼지들한테 ‘참말 고맙다’고 하는가 보다 하는 소리로만 들려요.


  이리하여 늑대 아저씨는 그예 눈물까지 흘립니다. 그리고, 아기 돼지들은 늑대 아저씨가 ‘흘리는 눈물’은 더없이 고맙고 기쁘다는 뜻으로 여깁니다.



그날 밤이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이거, 우리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빨리 나으세요.” 아기 돼지들은 침대에 살며시 빨간 장갑을 내려놓았어요. (20∼21쪽)



  가을 어귀로 들어서면서 무화과알이 하나둘 익습니다. 가을로 접어들면 무화과알도 감알도 곱게 익습니다. 우리 집 감순이는 “감 아주 맛있더라.” 하면서 감을 얼른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을부터 겨울 끝자락까지 먹는 감알이요, 겨울이 끝나고 봄으로 접어들 때부터 맛볼 수 없는 감알입니다. 봄으로 접어들면 감알을 더 맛볼 수 없지만, 겨우내 마련한 모과차를 마실 수 있고, 봄이 한창 무르익어 여름으로 접어들려고 하면 들딸기를 훑을 수 있어요.


  들과 숲은 우리를 늘 아끼면서 열매를 베풉니다. 우리는 늘 들과 숲에서 고마운 밥을 얻습니다. 성탄절은 어떤 날일까요? 그림책에 나오는 아기 돼지는 겨울 한복판에 성탄절 놀이를 하며 기쁘게 웃습니다. 저희를 잡아먹으려고 하던 늑대 아저씨한테도 기쁘게 사랑을 베풀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또 우리 집 아이들을 보면서, 참말로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들이 제 어버이나 둘레 어른한테 베푸는 것은 언제나 오직 사랑입니다. 그리고, 어버이나 여느 어른이 아이들한테 줄 수 있는 것도 늘 오로지 사랑입니다.


  감나무가 감알을 베풀고 무화과나무가 무화과알을 베풀듯이, 어버이는 아이한테 사랑을 베풉니다. 아이도 어버이한테 사랑을 선물합니다. 성탄절이라는 날은, 또 한겨레한테 설날이나 한가위 같은 날은, 바로 서로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을 넉넉히 나누는 날이겠지요. 성탄절이나 설날이 아니어도 한 해 내내 한결같이 서로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살 때에 즐거울 테고요. 4348.8.27.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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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정원일까? - 베텔스만 그림동화 011 베텔스만 그림동화 11
메리 앤 호버만 지음, 제인 다이어 그림, 이혜선 옮김 / 대교출판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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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56



누구 꽃밭? 누구 집? 누구 별?

― 누구의 정원일까?

 메리 앤 호버먼 글

 제인 다이어 그림

 이혜선 옮김

 베텔스만 펴냄, 2005.4.1. 8000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를 버스나 전철에서도 얼마든지 듣습니다. 어떻게 듣냐고요? 귀를 기울이니 듣지요. 귀를 기울일 줄 알면, 창문이 꽉 닫힌 버스에서도 저 멀리에서 누군가 나를 보며 외치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귀를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귀를 기울일 줄 모른다면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는커녕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도 못 듣습니다. 참말 귀를 안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귀에 아무것도 안 꽂더라도 옆사람 말을 하나도 못 듣기 마련이지요. 옆사람이 말을 하든 떠들든 아랑곳하지 않고 내 마음을 한 군데로 모았으면, 내 귀에는 어떤 소리도 안 들어옵니다.



할머니가 즐겁게 걸어가는데 울긋불긋 꽃이 핀 꽃밭이 나타났어요. 할머니는 그렇게 아름다운 꽃밭은 처음 보았죠! (2쪽)



  메리 앤 호버먼 님이 글을 쓰고, 제인 다이어 님이 그림을 빚은 《누구의 정원일까?》(베텔스만,2005)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주인공은 ‘할머니’입니다. 아기를 수레에 앉혀서 천천히 마실을 다니는 할머니가 주인공입니다. 할머니는 아기한테 바깥바람을 쏘여 주려고 햇볕 따뜻한 낮에 돌아다니는데, 어느 꽃밭을 보고는 무척 놀라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람, 하면서 놀라지요. 이때에 꽃밭을 가꾸는 아저씨가 한번 구경해 보겠느냐면서 꽃밭 울타리 한쪽을 엽니다.



이번에는 높은 나뭇가지에서 새가 지저귀었어요. “밭은 내 거야! 밭 지렁이도 모두 내가 잡아먹으라고 있어!” 지렁이는 한숨을 폭 쉬었어요. “그렇지만 난 밭흙을 기름지게 하는걸. 그러니 이 밭은 내 거야!” (10∼11쪽)



  할머니는 꽃밭을 두루 돌아보는데, 꽃밭에서 ‘꽃’ 말고 다른 숨결을 골고루 만납니다. 아름다운 꽃을 두루 볼 생각이었으나, 꽃을 둘러싼 수많은 숨결을 하나하나 만나요.


  토끼를 만나고 들쥐를 만납니다. 새를 만나고 지렁이를 만납니다. 두더지를 만나고 뱀을 만납니다. 벌이랑 나비를 만나고, 씨앗까지 만나요. 그런데 할머니는 귀가 어두운지 ‘꽃밭에 있는 여러 목숨’이 저마다 외치는 말을 좀처럼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쪽저쪽에서 온갖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저마다 “이 꽃밭은 내 거야!” 하고 외쳐요.



꽃나무가 살랑거리며 말했어요. “이 꽃밭은 내 거야. 난 철마다 꽃을 피워. 꽃이 안 피면 그게 어떻게 꽃밭이겠어?” 풀도 산들바람에 한들거리며 말했어요. “아니, 내 거야. 넌 누가 심어 줘야 하지만, 난 어디서나 맘대로 자라니까.” (21쪽)



  꽃밭 임자는 누구일까요? 땅문서에 이름이 적힌 사람이 임자일까요? 땅을 가꾸는 사람이 임자일까요? 땅에서 먼먼 옛날부터 살던 짐승이나 벌레가 임자일까요? 풀이나 나무가 임자일까요? 해나 바람이나 비가 임자일까요?


  꽃밭은 왜 꽃밭일까요? 꽃이 피어서 꽃밭일 텐데, 꽃은 왜 피어날까요? 꽃은 누가 보라고 피어날까요? 꽃은 누구한테 이바지를 하는 숨결일까요?



매기 할머니는 살짝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엎드려 귀를 기울였어요. 씨앗이 소곤소곤 속삭였지요. “꽃밭은 내 거야. 난 아주 조그맣지만, 모든 것이 나한테서 비롯하는걸. 다른 동무들이 나를 도와주긴 해. 그렇지만 내가 없으면 꽃밭에서는 풀도 나무도 자라지 못하지.” (26∼27쪽)



  이 지구별에는 꽃밭도 풀밭도 텃밭도 있습니다. 이 지구별에는 수많은 나라가 옹기종기 어울려서 살림을 가꿉니다. 이 지구별에는 온갖 사람이 저마다 다른 삶에 맞추어 하루를 짓습니다.


  전쟁무기가 가장 많은 나라가 ‘지구별 임자’일 수 없습니다. 돈이 가장 많은 나라가 ‘지구별 임자’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지구별 임자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이 지구별을 가꾸는 임자요, 사람이며, 목숨이고, 숨결입니다.


  땅문서를 손에 쥔 사람만 그 땅을 알뜰히 돌봐야 하지 않습니다. 땅문서가 없는 사람이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면 ‘땅문서를 손에 쥔 사람’이 아무리 애쓴들 덧없는 일이 됩니다. 이 땅 옆에 있는 다른 땅에 공장이나 핵발전소나 쓰레기매립지를 지으면, ‘이 땅’은 망가집니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 이웃이고, 서로 한목숨이며, 서로 한솥밭을 먹는 사이입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들 ‘이 지구별 테두리’입니다. 아무리 먼 나라에 있다고 하더라도 참말 ‘이 지구별에서 똑같은 바람’을 쐬면서 목숨을 잇습니다.


  누구네 텃밭이거나 꽃밭이거나 풀밭일까요? 바로 우리 모두가 짓고 가꾸며 돌보고 누리는 텃밭이요 꽃밭이며 풀밭입니다. 대통령 한 사람이 ‘이 나라 임자’일 수 없듯이, 또 어느 한 사람이나 몇몇 사람이 ‘이 나라 임자’라고 설치거나 나설 수 없듯이, 우리는 저마다 ‘이 나라 임자’이면서 ‘이 지구별 임자’로서, 또 ‘내 삶을 손수 짓는 임자’로서 하루를 열며 이야기꽃을 터뜨립니다. 4348.8.24.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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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특별한 모자 베틀북 그림책 100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54



내가 꿈꾸는 대로 멋진 하루를 즐기네

― 밀리의 특별한 모자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

 문주선 옮김

 베틀북 펴냄, 2009.4.15. 1만 원



  아이들이 곧잘 ‘빈손’을 나한테 내밉니다. “자 보셔요!” 하고 빙그레 웃습니다. “응? 뭔데?” 하고 물으면, “여기 있잖아요, 잘 보셔요!” 하고 다시 말합니다. “그래, 뭘까? 아버지는 잘 모르겠는걸. 네가 좀 알려주렴.” 하고 말하면, “아유, 그것도 몰라요, 초콜릿이잖아요. 하나 드세요.” “그렇구나, 초콜릿이네. 고마워, 잘 먹을게.” 하면서 ‘아이 손에 있는 초콜릿’을 살그마니 집어서 입에 넣습니다.


  나는 어느새 ‘내 맨손’에 과자를 한 점 올려놓고 아이한테 내밉니다. “자, 너도 받으렴.” “뭔데요?” “잘 봐. 모르겠니?” “뭘까?” “과자야. 너도 같이 먹자.” “아, 맛있는 과자로구나. 고맙습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즐겁게 ‘비었으나 가득한 손’으로 무엇이든 나눕니다.




“좀더 싼 것은 없을까요?” “어느 정도 가격을 생각하시나요?” “음, 이 정도요.” 밀리는 아저씨에게 지갑을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지갑 속이 텅 비었지 않겠어요? “흠, 어디 보자.” 아저씨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어요. (5쪽)



  기타무라 사토시 님이 빚은 그림책 《밀리의 특별한 모자》(비룡소,2009)를 읽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그야말로 ‘남다른 모자’ 이야기가 흐릅니다. 어떤 모자인가 하면, ‘꿈꾸는 사람’한테만 보이는 모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생각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모자라고도 할 만합니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못 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안 봅니다. 꿈꾸는 사람이기에 어떤 모자이든 아름답게 쓸 수 있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새로운 모자를 쓸 수 있어요.




아저씨는 상자에서 조심조심 모자를 꺼내 밀리에게 씌워 주었어요. 모자는 밀리에게 꼭 맞았어요. “고맙습니다. 마음에 쏙 들어요.” 밀리는 지갑에 있는 것을 몽땅 아저씨에게 주었어요. (6쪽)



  그림책 첫머리에 보면 ‘밀리’라는 아이는 모자 가게에 찾아갑니다. 마음에 드는 모자가 있는데 밀리한테는 돈이 없습니다. 모자 가게 아저씨는 밀리 지갑을 보고는 한참 생각에 잠깁니다. 이러다가 멋진 상자를 하나 가지고 오지요. 그러고는 상자를 열어 밀리 머리에 씌워 줍니다.


  ‘돈이 없는 아이’한테 모자 가게 아저씨는 어떤 모자를 주었을까요? 밀리는 모자 가게 아저씨가 건넨 모자가 아주 마음에 든다면서 ‘지갑에 있는 것을 몽땅’ 주었다고 해요.


  그런데 말이지요, 밀리 지갑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돈’은 한푼도 없었다고 합니다.




밀리는 케이크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케이크들은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로 맛있어 보였지요. 어느새 밀리는 케이크 모자를 썼어요! (12∼13쪽)



  여느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모자를 받은 아이는, 여느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돈을 어른한테 주었습니다. 여느 눈이 아닌 남다른 눈으로, 그러니까 오직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자를 선물한 어른은, 여느 눈이 아닌 남다른 눈으로, 다시 말하자면 오로지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쁨과 웃음을 아이한테서 받습니다.


  어린이 밀리가 쓰는 ‘남다른 모자’는 아이 혼자서 빚지 않습니다. 어린이 밀리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아는 어른하고 함께 빚습니다.


  꿈은 어디에서 태어날까요? 꿈은 사랑스러운 마음에서 태어납니다. 생각은 어디에서 자랄까요? 생각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자랍니다.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꿈을 짓는 삶이기에 웃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생각을 가꾸는 하루이기에 노래합니다.




특별한 모자를 쓴 사람은 밀리 혼자만이 아니었어요. 모두들 저마다 특별한 모자를 썼지요. 모양도 크기도 다 달랐어요. (18∼21쪽)



  소꿉놀이는 멋진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소꿉으로 짓는 살림은 아주 재미나면서 아름답습니다. ‘눈에 보이는’ 돈이 많아야 넉넉한 삶이 아닙니다. ‘눈에 안 보이는’, 아니 ‘마음을 열고 바라볼 때에 볼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할 때에 넉넉한 삶입니다. ‘눈에 보이는’ 이름값이 커야 즐거운 삶이 아닙니다. ‘오직 마음을 따스하고 넉넉하게 가꾸면서 짓는’ 내 이름과 네 이름이 어우러져서 한살림을 가꾸는 하루일 때에 기쁘게 꿈꾸면서 곱게 생각하는 삶이 되어요.


  내 모자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네 모자는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내 꿈은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네 꿈은 대단히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아름답고, 우리가 어깨동무하며 걷는 길은 늘 사랑스럽습니다. 4348.8.1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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