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작 詩作


 시작 노트 → 쓰기 적이 / 노래적이

 시작 방법 → 쓰는 길 / 짓는 길

 시작을 지도할 때 → 글길을 이끌 때 / 노랫길을 이끌 때

 단지 시작하는 것을 즐길 → 그저 노래짓기를 즐길

 내가 시작하던 날은 → 내가 노래쓰던 날은


  ‘시작(詩作)’은 “시를 지음. 또는 그 시 ≒ 작시(作詩)”처럼 풀이합니다. 이제는 우리말로 ‘노래쓰기·노래짓기’나 ‘노랫길·글길’로 손질할 만합니다. ‘글쓰기·글쓰다·글을 쓰다·글씨쓰기’나 ‘글짓기·글짓다·글을 짓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쓰다·쓰기·씀’이나 ‘짓다·지어내다·짓기’로 손질해도 됩니다. ㅍㄹㄴ



개인차가 있겠으나 내게 시작(詩作)은 어떤 의식과도 같아서 절대적 몰입을 요하는 고도의 내밀한 작업이다

→ 다 다를 텐데 나는 노래를 비나리처럼 쓰기에 오롯이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 사람마다 다른데 나는 비나리마냥 노래를 쓰기에 온마음을 쏟아야 한다

《섬에서 부르는 노래》(손세실리아, 강, 2021)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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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관상 觀相


 관상이 선하다 → 얼굴이 곱다 / 낯이 곱상하다

 관상을 믿는 편이다 → 낯빛을 믿는 쪽이다

 관상이 좋은 사람들만 골라서 → 얼굴빛이 좋은 사람만 골라서


  ‘관상(觀相)’은 “[민속]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김새,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낯읽기·얼굴읽기’나 ‘낯빛·얼굴빛’으로 고쳐씁니다. ‘낯길·얼굴길’이나 ‘낯·낯짝·낯바닥’으로 고쳐써요. ‘얼굴·얼굴짝·얼굴꽃’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예전에 험했던 관상이 다소 누그러졌어요

→ 예전에 거칠던 얼굴이 퍽 누그러져요

→ 예전에 사납던 낯이 적이 누그러져요

《창천의 권 18》(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7쪽


손금이나 관상으로는 알 수 없는

→ 손금이나 낯길로는 알 수 없는

→ 손금이나 낯보기로는 알 수 없는

→ 손금이나 얼굴길로는 알 수 없는

《귓속에서 운다》(이창수, 실천문학사, 2011) 15쪽


기분이 좋아지면 관상만 바뀌겠어?

→ 기쁘면 낯짝만 바뀌겠어?

→ 신나면 낯빛만 바뀌겠어?

《감자가 맛있는 까닭》(서정홍, 창비, 2018) 76쪽


눈은 관상에서 말하는 하삼백안.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다

→ 눈은 낯빛에서 말하는 밑흰자위. 눈빛이 거세다

→ 눈은 낯보기에서 말하는 밑흰자. 눈빛이 뜨겁다

《실버 마운틴 1》(후지타 카즈히로/이미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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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코 마치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트리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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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26.

그림책시렁 1901


《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코 마치코

 고향옥 옮김

 트리앤북

 2022.2.10.



  ‘밤’이라는 낱말과 ‘어둡다’하고 ‘캄캄하다·깜깜하다’를 나란히 놓곤 합니다. 그런데 ‘밤·밝다·반갑다’가 나란하고, ‘캄캄·컴컴·깜깜·껌껌·감감·감다·검다’가 나란합니다. ‘어둡다·어렵다’도 나란해요. 밤이기에 별이 밝고, 별이 밝기에 반갑게 꿈길을 갑니다. 새카맣게 물든 모습이라 캄캄하면 하나도 모른다고 여기며, 이때에 어렵다고 여깁니다. “まっくらやみのまっくろ”를 옮긴 《깜깜한 어둠 속에서》입니다. 씨앗 한 톨이 흙이라는 품에 안겨서 깊이 자다가 문득 깨어나면서 “나는 누구일까?” 하고 궁금한 길을 풀어가는 줄거리입니다. 씨앗은 꽃이 되려고 깨어나지는 않습니다만, 왜 이토록 조그마한 씨앗이라는 몸을 입고서 그토록 오래 겨울을 지내면서 잠들어야 하는지 미처 모르기도 합니다만, 문득 눈뜬 날부터 온하루를 설레며 맞이합니다. 먼저 스스로 물어요. 이윽고 둘레에 묻지요. 어느덧 모두한테 묻고, 다시 고요히 잠들면서 스스로 되묻습니다. 물어볼 적에는 ‘끝’을 알려는 뜻이지 않습니다. 물어볼 적마다 ‘길’을 밝히려는 뜻입니다. 하나도 안 보이는 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는지 종잡을 수 없다고 여기느라 묻거든요. 마침내 거듭나기 앞서 모든 말이 덧없으면서 뜻있는 줄 알아채고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고 귀를 닫지요. 그저 속으로 잠기면서 깊바다에서 파란하늘로 나아갈 꿈을 맞아들입니다. 모든 씨앗은 이렇게 삶을 새로 열면서 사랑을 알아갑니다.


#まっくらやみのまっくろ (2017년) #ミロコマチコ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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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대상
샤를 베르베리앙 지음, 제님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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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26.

그림책시렁 1900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샤를 베르베리앙

 제님 옮김

 키위북스

 2024.4.16.



  얼핏 보면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처럼 말할 테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나무하고 한집을 이루며 살아간다면, 이처럼 말하지 않아요. 보금자리가 ‘보금숲’이나 ‘보금멧숲’이나 ‘보금들숲’이라면, “나무는 자라서 씨앗이 된다”라 말한 다음에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된다”처럼 말을 잇고서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나무가 자라서 씨앗이 되니, 어느새 숲이 된다”처럼 말할 테지요.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모처럼 아이랑 숲마실을 나온 엄마가 무엇을 보고 느끼고 이야기하는지 들려줍니다. 아이는 이모저모 궁금하고, 엄마는 “여태 책과 배움터에서 듣고 배운 바”대로 대꾸합니다. 아마 요즈음은 거의 모든 아이어른이 이렇게 말을 섞을 듯합니다. 그러나 지난날에는 아이어른이 이렇게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지난날에는 함께 집안일과 들일과 숲일을 하면서 마음으로 말을 섞었고, 손수 가다듬고 가꿀 하루를 두런두런 이야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무한테 궁금한 대목’은 늘 나무한테 물어보고서 ‘나무가 들려주는 말’에 귀를 기울였어요. 나무 한 그루 못 심는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탓에 ‘나무한테 물어볼 말’과 ‘나무한테서 들을 말’을 다 잊는 판입니다. 이럴수록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있는 시골집으로 삶터를 옮겨서 살림짓기라는 길을 아이랑 함께 걸어갈 때입니다.


#COMMENT NAISSENT LES ARBRES (2023년) #CharlesBerberia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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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원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9
주나이다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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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25.

그림책시렁 1899


《괴물원》

 junaida

 송태욱 옮김

 비룡소

 2021.10.6.



  우리한테 없는 일본스런 한자말인 ‘괴물(怪物/괴짜怪-)’입니다. 다르게 생겼다면 ‘다르다’라 하고, 도깨비라면 ‘도깨비’라 합니다. 사납게 굴면 ‘사납다’라 하고, ‘놈·그놈’이라든지 ‘발톱·엄니’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마구 굴면 ‘망나니’라고도 일컫습니다. 《괴물원》은 일본사람 붓끝에서 나올 만한 얼거리입니다. ‘동물원’에서 앞말을 슬쩍 바꾼 셈입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하거나 꺼린다”고 할 모습으로 걸어다니는, 이른바 깨비밤길(백귀야행)을 그린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깨비’가 있다고 여기되, 도깨비는 빗자루나 솥뚜껑이나 “수수한 사람들 살림집에 있는 작은살림”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여깁니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수수하거나 다른 모습”을 넘는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그런데 사람꼴이든 깨비꼴이든 모두 이 별에 있는 숨결입니다. 머나먼 다른 별 숨결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괴롭히거나 놀래킬 모습이란 없고, 푸른별에서 어울리는 뭇숨결은 그저 나란합니다. 마음에 담는 응어리·부아·앙금·멍울·성·시샘 따위가 ‘사납깨비’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괴물원’은 이웃이어야 할 숨결을 구경거리나 노리개로 여기는 틀에서 맴돕니다. ‘-원(園)’이 아닌 ‘이웃집’과 ‘이웃마을’을 바라보는 눈길과 손끝으로 거듭나기를 빌 뿐입니다.


#junaida #주나이다 #怪物園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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