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25 : 이전 갭(gap) 단어 대신 라쿠나 부르 텍스트 필연적 내포 비밀의 공간 혹은 공백 한층 심원 탐사 요하 물리적 공간 확장되 기분이 든다


이전까지 틈이나 갭(gap)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대신 라쿠나라고 부르면 텍스트가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비밀의 공간 혹은 공백이 한층 심원한 탐사를 요하는 물리적인 공간처럼 확장되는 기분이 든다

→ 이제까지 틈이나 사이라는 말을 썼는데, ‘빔’이라고 쓰면 마땅히 담아낼 뒤켠이나 빈곳을 더 깊이 헤아리고 넓히는 글로 바뀌는 듯하다

→ 여태 틈이나 금이라고 했는데, ‘없’이라고 하면 반드시 깃드는 숨은터나 빈자리를 한결 고즈넉이 살피고 넓히는 글로 피어나는 듯하다

《계속 읽기 : 기억하지 못해도》(한유주, 마티, 2025) 8쪽


우리말 ‘틈’이라 하면 깊이 파고들지 못 한다고 여기는 터라 영어 ‘갭’으로도 모자라다 여기고, 포르투갈말 ‘라쿠나’를 써야 한다고 여기는구나 싶습니다.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내어 바람이 흐를 수 있기에 ‘틈’이요. 바람이 흐르며 새롭게 잇는 길을 내기에 ‘싹트다’와 ‘움트다’로 잇습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여는 조그마한 곳이 ‘틈’입니다. 비워 놓기에 트이고, 아직 없기에 틔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과 글에는 여태껏 저마다 조용히 가꾸고 넌지시 빚으며 차분히 지은 삶과 살림과 사랑이 감돕니다. 문득 숨거나 감춘 듯한 자리를 알고 싶다면, ‘틈·트다’ 같은 수수한 말씨부터 짚을 노릇입니다. ‘빔·비다·비·빗·빚·빚다·빛·비추다’처럼 흔하구나 싶은 말결을 곰곰이 헤아리면 어느새 너르면서 그윽한 골을 파헤칠 만합니다. 일본옮김말씨인 “라쿠나라고 부르면 + 텍스트가 필연적으로 + 내포하는 비밀의 공간 + 혹은 + 공백이 한층 심원한 탐사를 요하는 + 물리적인 공간처럼 + 확장되는 + 기분이 든다”처럼 꾸며써야 글이 빛나지 않습니다. 꾸밀 적에는 오히려 빛바랩니다. 꾸리고 가꾸고 일굴 적에 참하게 빛나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이전(以前) : 1. 이제보다 전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 전

갭(gap) : 1.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 현상과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의견, 능력, 속성 따위의 차이. ‘간격(間隔)’, ‘차이’, ‘틈’으로 순화 2. [운동] 등산에서, 산의 능선(稜線)이 ‘V’ 자형으로 깊이 갈라져 들어간 곳 3. [경제] 주가(株價)를 분석하는 도표에 나타나는 공간 4. [컴퓨터] 디스크나 테이프 같은 기억 장치에서 기록 매체와 헤드 사이의 간격. 또는 레코드나 블록 사이에 두는 빈 공간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대신(代身) : 1.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음 2.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와 다르거나 그와 반대임을 나타내는 말

라쿠나 : x

lacuna(포르투갈말) : 1. 탈락(脫落). 탈자(脫字). 탈문(脫文). 결문(缺文) 2. 결함. 부족 3. 틈. 빈틈. 작은 공간. 해부 와(窩). 소구(小溝). 식물 작은 구멍(小孔)

텍스트(text) : 1. 주석, 번역, 서문 및 부록 따위에 대한 본문이나 원문 2. [언어] 문장보다 더 큰 문법 단위.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글을 이른다

필연적(必然的) : 사물의 관련이나 일의 결과가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내포(內包) : 1. 어떤 성질이나 뜻 따위를 속에 품음 2. [철학] 개념이 적용되는 범위에 속하는 여러 사물이 공통으로 지니는 필연적 성질의 전체. 형식 논리학상으로는 이것과 외연은 반대 방향으로 증가 혹은 감소한다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혹은(或-) : 1. 그렇지 아니하면. 또는 그것이 아니라면 2. 더러는

공백(空白) : 1. 종이나 책 따위에서 글씨나 그림이 없는 빈 곳 2.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음 3. 특정한 활동이나 업적이 없이 비어 있음 4. 어떤 일의 빈구석이나 빈틈

한층(-層) : 일정한 정도에서 한 단계 더 ≒ 일층

심원(深遠) :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음

탐사(探査) :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샅샅이 더듬어 조사함

요하다(要-) : 필요로 하다

물리적(物理的) : 1.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2.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

확장(擴張) : 범위, 규모, 세력 따위를 늘려서 넓힘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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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푸시업push up



푸시업 : x

push up : 1. (…을) 밀어올리다 2. [가격]을 올리다, [수량]을 늘리다

プッシュアップ(push up) : 1. 푸시업 2. 팔굽혀 펴기 3. 최초로 입력된 것을 맨먼저 출력하도록 하는 일



팔을 굽혔다가 펴는 몸짓이라서 ‘팔굽혀펴기’입니다. 우리는 예나 이제나 ‘팔굽혀펴기’라 하면 됩니다. 일본에서 받아들인 뒤에 얼결에 스민 ‘푸시업’을 쓸 까닭은 없습니다. ㅍㄹㄴ



새로운 푸시업! 이렇게 부하를 주면서

→ 새 팔굽혀펴기! 이렇게 둘러메면서

→ 새 팔굽혀펴기! 이렇게 떠안으면서

《사오토메 선수 숨다 8》(미즈구치 나오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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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29 : 화염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염에 휩싸인 듯 이글이글 타오르는 건 거리 바닥도 마찬가지였다

→ 길바닥도 불길에 휩싸인 듯했다

→ 거리거리도 이글이글했다

→ 길거리도 타올랐다

→ 길바닥도 새빨갛게 탔다

《너랑 나랑 노랑》(오은, 난다, 2012) 42쪽


불탈 적에 한자말로 ‘화염’을 쓰기도 합니다. “화염에 휩싸인 듯 + 이글이글 + 타오르는”이라 하면 겹겹말입니다. 힘줌말을 쓰고 싶어서 “이글이글 타오르다”라 할 수 있습니다만, 이 보기글이라면 “불길에 휩싸인”이나 “이글이글했다”나 “타올랐다” 셋 가운데 하나만 쓰면 됩니다. ㅍㄹㄴ


화염(火焰) :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 ‘불꽃’으로 순화

이글이글 : 1. 불이 발갛게 피어 잇따라 불꽃이 어른어른 피어오르는 모양 2. 정열이나 분노, 정기 따위가 잇따라 왕성하게 일어나는 모양 3. 얼굴이나 살이 벌그레하게 잇따라 상기되거나 뜨거워지는 모양

타오르다 : 1. 불이 붙어 거세게 타기 시작하다 2. 마음이 불같이 후끈 달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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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28 : 하룻밤을 보내는 원 나잇 스탠드


모르는 남녀가 거리낌 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원 나잇 스탠드가 요즘처럼 횡행하는 세상에서도

→ 모르는 둘이 거리낌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요즘이어도

→ 모르는 두 사람이 거리낌없이 몸을 섞는 요즘이어도

→ 모르는 순이돌이가 거리낌없이 밤을 노는 요즘이어도

《보통의 존재》(이석원, 달, 2009) 14쪽


하룻밤을 보내니 “하룻밤을 보낸다”라 말하면 됩니다. 굳이 영어로 “원 나인 스탠드”를 덧붙여야 하지 않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몸을 섞다”나 “밤을 놀다”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하룻밤 : 1. 해가 지고 나서 다음 날 해가 뜰 때까지의 동안 ≒ 일야 2. 어떤 날 밤

원나잇 : x

원나잇스탠드 : x

one night : 어느 밤

one-night stand : 하룻밤의 섹스, 하룻밤의 섹스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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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827 : 넓은 포용력


그 넓은 포용력을 한층 더 알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넓은 줄 더 알아챘습니다

→ 그처럼 넓은 품을 더 알아보았습니다

→ 그렇게 넓다고 더 알아차렸습니다

《도라에몽 이야기》(무기와라 신타로/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1) 35쪽


너그럽게 받아준다고 해서 한자말로 ‘포용·포용력’이라 하는데, 마음이 넓기에 ‘너그럽다’라 하지요. 겹말 “넓은 포용력”이라면 ‘넓다’나 ‘너그럽다’로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넓다 : 1. 면이나 바닥 따위의 면적이 크다 2. 너비가 크다 3. 마음 쓰는 것이 크고 너그럽다 4. 내용이나 범위 따위가 널리 미치다

포용(包容) :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감쌈’, ‘덮어 줌’으로 순화

포용력(包容力) :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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