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대상
샤를 베르베리앙 지음, 제님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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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0.26.

그림책시렁 1900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샤를 베르베리앙

 제님 옮김

 키위북스

 2024.4.16.



  얼핏 보면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처럼 말할 테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나무하고 한집을 이루며 살아간다면, 이처럼 말하지 않아요. 보금자리가 ‘보금숲’이나 ‘보금멧숲’이나 ‘보금들숲’이라면, “나무는 자라서 씨앗이 된다”라 말한 다음에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된다”처럼 말을 잇고서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나무가 자라서 씨앗이 되니, 어느새 숲이 된다”처럼 말할 테지요.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모처럼 아이랑 숲마실을 나온 엄마가 무엇을 보고 느끼고 이야기하는지 들려줍니다. 아이는 이모저모 궁금하고, 엄마는 “여태 책과 배움터에서 듣고 배운 바”대로 대꾸합니다. 아마 요즈음은 거의 모든 아이어른이 이렇게 말을 섞을 듯합니다. 그러나 지난날에는 아이어른이 이렇게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지난날에는 함께 집안일과 들일과 숲일을 하면서 마음으로 말을 섞었고, 손수 가다듬고 가꿀 하루를 두런두런 이야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무한테 궁금한 대목’은 늘 나무한테 물어보고서 ‘나무가 들려주는 말’에 귀를 기울였어요. 나무 한 그루 못 심는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탓에 ‘나무한테 물어볼 말’과 ‘나무한테서 들을 말’을 다 잊는 판입니다. 이럴수록 나무 한 그루 심을 수 있는 시골집으로 삶터를 옮겨서 살림짓기라는 길을 아이랑 함께 걸어갈 때입니다.


#COMMENT NAISSENT LES ARBRES (2023년) #CharlesBerberia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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