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선택삭제
글제목 작성일
북마크하기 마음껏 읽고 쓴다 (히비키 8) (공감2 댓글0 먼댓글0)
<히비키 8 : ~소설가가 되는 방법~>
2025-03-30
북마크하기 까칠읽기 64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공감2 댓글0 먼댓글0)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2025-03-30
북마크하기 까칠읽기 62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공감2 댓글0 먼댓글0)
<박정희 2 : 전쟁과 사랑>
2025-03-30
북마크하기 까칠읽기 63 진보 집권 플랜 (공감2 댓글0 먼댓글0)
<진보집권플랜>
2025-03-30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5.3.19. 우리들은 모두 *어 있다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25-03-30
북마크하기 오늘 읽기 2025.3.27. 울어라 펜 1 (공감4 댓글0 먼댓글0) 2025-03-30
북마크하기 [한자말] 섬망 譫妄 (1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25-03-30
북마크하기 [영어] 치어걸cheer girl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25-03-30
북마크하기 [-의 : -의 -의] (61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5-03-30
북마크하기 [한자말] 차안 此岸 (1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25-03-30
북마크하기 인문책시렁 409 9일간의 영혼 여행 (공감2 댓글0 먼댓글0)
<9일간의 영혼 여행>
2025-03-29
북마크하기 인문책시렁 408 비행운 (김애란) (공감2 댓글0 먼댓글0)
<비행운>
2025-03-29
북마크하기 2025.3.18. 함께 배울 사람 (공감5 댓글0 먼댓글0) 2025-03-29
북마크하기 “우리말 어원사전”을 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공감7 댓글0 먼댓글0) 2025-03-29
북마크하기 [얄궂은 말씨] 1746 : -ㅁ -의 전문 그것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5-03-29
북마크하기 [얄궂은 말씨] 1745 : 매일 절벽 아래 참혹 인간 발견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25-03-29
북마크하기 [얄궂은 말씨] 1744 : 덕분 사실 -게 됐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25-03-29
북마크하기 [얄궂은 말씨] 1743 : 혹시 곤경 처한 인간 -게 되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25-03-29
북마크하기 [얄궂은 말씨] 1742 : 나의 탄생 역사 축조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25-03-29
히비키 8 : ~소설가가 되는 방법~ - S코믹스 S코믹스
야나모토 미츠하루 지음, 김아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30.

마음껏 읽고 쓴다


《히비키 8》

 야나모토 미츠하루

 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4.8.28.



  받아서 누리는 사람으로 오늘을 살아내며 기쁜 손길을 알아볼 때에, 머잖아 이웃한테 베풀며 나누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즐거운 눈길로 선다고 느낍니다. 받기에 창피하지 않습니다. 또 받고 다시 받아야 하는 가난살림이기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받는 사람 못잖게, 주는 사람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잘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받아서 누린 나날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베풀거나 주는 자리에 설 적에 더 깊고 넓게 짚을 만합니다. 받아서 누려 본 적이 없다면, 내내 베풀거나 주는 자리에만 섰다는 뜻일 테니, 이때에는 ‘받는 사람 마음’을 하나도 모르게 마련입니다.


  받는 마음을 알기에 주는 마음으로 피어납니다. 주는 마음인 사람은 받는 마음을 배울 날을 반드시 맞이하게 마련입니다. 그냥그냥 베풀기만 한다면, 베풀면서 티를 낸다면, 주고 나서 자꾸 쑤석거린다면, 이때에는 ‘주다’가 아닌 ‘조르다’입니다.


  ‘소설가가 되는 방법’이란 이름이 붙은 《히비키 8》을 읽었습니다. 앞선 일곱걸음을 읽으면서도 느끼는데, ‘글쓰는 히비키’라는 아이는 “받을 줄”도 잘 모르고, “줄 줄”도 잘 모릅니다. 또는 “받는 마음”과 “주는 마음”을 뼛속까지 아는 터라 아주 뼛속으로 느낄 만큼 주거니받거니 하는 나날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는 또렷합니다. ‘글쓰는 히비키’라는 아이한테는 붓끝으로 사로잡는 솜씨를 어떤 길에도 안 치우치면서 펼 수 있습니다. 이미 히비키 스스로 어느 길에도 휩쓸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을 뿐 아니라 휘두르지 않거든요. 그저 이 마음이면 글을 쓰건 집안일을 하건 똑바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을 써서 팔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글을 써서 읽혀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을 나누는 하루요, 글을 쓰기에 마음에 담는 삶을 들려주고 듣습니다. 먼저 삶이라는 길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다면, 아무리 치레를 잘 하면서 글을 꾸미더라도 바래게 마련입니다. 삶이라는 길을 스스로 곧게 세울 줄 아는 마음이라면 거침없으면서 흔들림없는데다가 빈틈없이 글결을 여밀 테지요.


  다만, 빈틈없고 흔들림없고 거침없는 글은 ‘아름답’지는 않고 ‘사랑’이지 않습니다. 《히비키》는 사랑이라는 아름빛으로 걸어가는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여덟걸음까지 이었듯, 재주와 솜씨라고 하는 겉모습에 매인 줄거리를 그냥그냥 이을까요?


  오늘은 기쁘게 누리면 됩니다. 이 하루는 반갑게 맞이하면 됩니다. 서로서로 사랑이라는 눈으로 마주하면 됩니다. 글은 먼나라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우리 삶자리에서 피어나고, 마음자라에서 자라고 눈망울을 거쳐서 손끝으로 피어나는 꽃송이입니다.


ㅍㄹㄴ


“그치만 히비키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거슬려서. 겁 좀 주려고 잘나가는 편집자라고 뽐내면서 쳐들어가 버렸지 뭐니. 부끄러워 죽겠어.” “아하하.” “아무리 그래도 방송국 사람도 아니고, 문예 편집자가 소설을 읽고도 눈치를 못 챘을 줄이야.” (17쪽)


‘어떻게든? 난 그게 무서운 건데.’ “그럼 가서 어떻게 좀 하고 올게.” “어?” (18쪽)


“본인한테 미리 촬영 허가는 받아놨어.” “정말인가요? 하지만 카메라를 박살냈다니까요?” “덕분에 쓸 만한 걸 건졌으니 잘된 일 아닌가.” (24쪽)


“내 인생인데 그쪽이 멋대로 정하지 마.” “그건 내가 할 소리지. 넌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내가 판단했어. 히토츠바시 TV 프로듀서인 내가 내린 판단에 너 같은 풋내기가 어디서 함부로 끼어들지?” (72쪽)


“그 아이가 엎어질 거라고 말한 이상,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106쪽)


“좀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알았어. 다만 지금부터 당신은, 촬영을 막기 위한 인질로 삼을 거야.” (153쪽)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애를 위해서라면 24시간 내내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 (189쪽)


#柳本光晴 #響 #小?家になる方法


《히비키 8》(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4)


나보다 세 살이나 아래라고?

→ 나보다 세 살이나 밑이라고?

→ 나보다 세 살이나 어리다고?

11쪽


상도덕에 어긋난다고나 할까

→ 장삿길에 어긋난다고나 할까

→ 장삿꽃에 어긋난다고나 할까

1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