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19.
《우리들은 모두 *어 있다 1》
킨다이치 렌주로 글·그림/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6.25.
어제 무슨 눈이 왔느냐는 듯 맑은 하루이다. 간밤에는 별이 가득했다. 일찌감치 빨래를 하고서 국을 끓인다. 느긋이 아침을 열면서 해바라기를 한다. 글월을 부치려고 읍내마실을 한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 걷다가 멈추면 글을 쓴다. 읽고 쓰고 새긴다. 우리는 모두 듣고 헤아리고 알 수 있지만, 빽빽하거나 시끄럽거나 매캐한 곳에서 지내야 할 적에는 그만 ‘마음눈’과 ‘마음귀’를 닫는다. 마음을 닫기에 돌과 나무가 들려주는 얘기를 못 듣고, 마음을 안 열기에 사람 사이에서도 어떤 말을 왜 하는지 못 알아챈다. 《우리들은 모두 *어 있다 1》를 읽었다. 여러 달 앞서 장만해 놓고서 그대로 둔 채 오래 잊었다. 그런데 두걸음은 아직 한글판이 안 나왔네. 산송장(좀비)이 되어도 죽은 줄 느끼지 못 하면서 쳇바퀴를 도는 오늘날 모습을 잘 그린다고 느낀다. 아무튼 이녁 그림꽃은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결같다. 줄거리도 사람도 하루도 늘 나란히 들려준다. 그렇다고 똑같이 그리지는 않는다. 그저 붓끝으로 들려주려는 마음이 한결같구나 싶더라. 그런데 《아스트로베리》는 두걸음을 끝끝내 못 보려나. 둘을 하나로 묶어서라도 내놓아 준다면 반가울 텐데.
#ぼくらはみんな*んでいる #金田一蓮十郞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