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공통의


 공통의 과제 → 똑같은 과제 / 모두한테 주어진 일

 이웃들이 겪고 있는 공통의 빈곤 → 이웃들이 겪는 똑같은 가난

 공통의 취미 → 같은 취미 / 똑같은 취미

 인류 공통의 유산 → 인류가 함께 받은 유산 / 인류가 함께 누릴 유산

 부부 공통의 화제 → 부부가 같이 나눌 이야기 / 부부가 함께 나눌 얘깃감

 공통의 적을 가지고 있다 → 똑같은 적이 있다 / 같은 맞잡이를 두다


  한자말 ‘공통(共通)’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여럿 사이에 두루 통하고 관계됨”을 뜻한다고 해요. 둘이나 여럿 사이에 두루 이어지거나 얽히는 일을 가리킨다면 ‘같다’라는 낱말로 담아낼 만합니다. “공통된 태도”라면 “같은 몸짓”일 테고, “공통분모”라면 “같은분모·같은꼴”일 테지요. 2016.3.5.흙.ㅅㄴㄹ



공통의 목적을 향해 가는 데

→ 같은 목적으로 나아가는 데

→ 같은 뜻으로 나아가는 데

→ 한뜻으로 나아가는 데

→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는 데

→ 똑같은 길로 나아가는 데

→ 서로 같은 길로 나아가는 데

→ 서로 같은 뜻을 모으는 데

《고다 미로누/장윤·이인재 옮김-숲을 지켜낸 사람들》(이크,1999) 76쪽


공통의 언어와 문화를 가졌고

→ 같은 말과 문화가 있고

→ 똑같은 말과 문화가 있고

→ 다 같은 말과 문화이고

→ 서로 같은 말과 문화이고

→ 한 가지 말을 쓰며 같은 문화이고

《존 맨/남경태 옮김-구텐베르크 혁명》(예·지,2003) 56쪽


노인들의 농사짓는 공통의 화제로

→ 어르신들은 농사짓는 똑같은 이야기감으로

→ 어르신들은 다 같이 농사짓는 이야기를 나누며

→ 어르신들은 저마다 농사짓는 이야기로

→ 어르신들은 서로 농사짓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선옥-마흔에 길을 나서다》(월간 말,2003) 210쪽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

→ 같은 관심사가 있으니

→ 똑같이 눈길을 두니

→ 눈길 두는 곳이 같으니

→ 같은 일을 좋아하니

→ 똑같은 일을 하니

《유기억·장수길-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지성사,2013) 99쪽


신화를 통해서 공통의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빌어서 함께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세워서 똑같은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앞세서 다 같은 신을 섬길 수 있었고

→ 신화를 나누며 서로 같은 신을 섬길 수 있었고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95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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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파격적


 파격적 방법 → 대단한 방법 / 틀을 깨는 길 / 틀깨기

 파격적 조건 → 엄청난 조건 / 틀을 깬 조건 / 아주 좋은 조건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 놀라운 인사를 했다 / 틀을 깬 물갈이를 했다

 파격적인 대우 → 틀을 깬 대우 / 어마어마한 대우 / 놀라운 대우

 파격적인 옷차림 → 틀을 깬 옷차림 / 생각도 못한 옷차림 / 새로운 옷차림

 파격적인 가격 → 매우 싼 값 / 놀랍게 깎은 값 / 엄청나게 깎은 값

 파격적인 디자인 → 틀을 깬 디자인 / 새로운 디자인


  ‘파격적(破格的)’은 “일정한 격식을 깨뜨리는”을 뜻한다고 해요. 곧 ‘주어진 어느 틀’을 깨뜨리는 일을 가리키는 자리에서 씁니다. 그래서 “격식을 깬” 옷차림이나 디자인이나 조건이나 정책이라고 말할 만합니다. “틀을 깬”이나 “틀을 깨뜨린”이라 할 수도 있어요. 격식이나 틀을 깬다고 할 적에는 ‘놀라운’ 일이요 ‘대단한’ 일이며 ‘엄청난’ 일입니다. ‘어마어마한’ 일도 되고 ‘생각도 못한’ 일이 되지요. 이렇게 어마어마하거나 생각도 못한 일이란 ‘새로운’ 일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서는 ‘눈부신’ 일이나 ‘돋보이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틀을 깨는” 일이니 ‘틀깨기·틀부수기·틀허물기·틀버리기’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 볼 만합니다. 2016.3.5.흙.ㅅㄴㄹ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 그때로서는 대단히 파격이었다

→ 그때로서는 대단한 틀깨기였다

→ 그때로서는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

→ 그무렵으로서는 엄청난 셈이었다

《하진희-샨티니케탄》(여름언덕,2004) 61쪽


이러한 지면 할애는 파격적이었다

→ 이러한 지면 나누기는 파격이었다

→ 이러한 지면 나누기는 여태 없었다

→ 이러한 자리 내주기는 틀깨기였다

→ 이러한 자리를 내준 일은 놀라웠다

→ 이러한 자리를 내준 일은 대단했다

→ 이러한 자리를 내준 일은 엄청났다

→ 이만한 자리 내주기는 아주 큰일이었다

《최경봉-우리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61쪽


파격적으로 대우해 준 것이었다

→ 틀을 깨고 대우해 준 셈이었다

→ 틀을 깨고 맞아들여 준 셈이었다

→ 틀을 깨고 높이 모셔 준 셈이었다

→ 이제껏 없던 대우를 한 셈이었다

→ 엄청나게 생각해 준 셈이었다

→ 아주 높게 받들어 준 셈이었다

→ 대단하게 헤아려 준 셈이었다

《이두호-무식하면 용감하다》(행복한만화가게,2006) 264쪽


오늘날에도 상당히 파격적인 일입니다

→ 오늘날에도 대단한 틀깨기입니다

→ 오늘날에도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 오늘날에도 무척 대단한 일입니다

→ 오늘날에도 몹시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73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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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능동적


 능동적 대응 → 힘껏 대응 / 씩씩하게 맞섬

 능동적 참여 → 스스로 참여 / 스스로 함께하기

 능동적인 자세 → 스스로 나서는 몸짓 / 씩씩한 몸짓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 스스로 마주해야 / 다부지게 맞서야

 일을 능동적으로 하다 → 일을 스스로 하다 / 일을 힘차게 하다

 능동적으로 활용하다 → 힘껏 살려서 쓰다 / 널리 살려쓰다

 능동적으로 공부하기 → 스스로 공부하기 / 힘껏 공부하기


  ‘능동적(能動的)’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일으키거나 움직이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뜻풀이를 살피면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고 바로 ‘스스로’를 가리켜요.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할 적에는 ‘스스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능동적’이라는 말마디가 깃든 자리를 살피면 거의 ‘스스로’나 ‘손수’나 ‘몸소’ 같은 낱말을 넣어 손볼 만해요. 스스로 나서서 어떤 일을 할 적에는 으레 ‘씩씩하’기 마련이고, ‘힘차게’ 하거나 ‘힘껏’ 해요. 씩씩한 모습은 ‘야무지다’거나 ‘다부지다’거나 ‘당차다’고 할 만해요. 이러한 모습을 보면 ‘훌륭히’나 ‘알맞게’ 어떤 일을 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능동적’은 ‘스스로’ 하는 몸짓이라면, 이와 맞서는 ‘수동적’은 ‘시켜서(억지로)’ 하는 몸짓이에요. 2016.3.5.흙.ㅅㄴㄹ



돌발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 갑작스런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다

→ 갑작스런 일을 슬기롭게 마주할 수 있다

→ 뜻밖에 일어난 일을 훌륭히 다스릴 수 있다

→ 뜻밖에 터진 일을 알맞게 추스를 수 있다

《박용남-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시울,2006) 34쪽


정치는 ‘예외적인 것’을 능동적으로 산출하는 것이라는

→ 정치는 ‘예외인 것’을 힘껏 나서서 뽑아내는 일이라는

→ 정치는 ‘예외인 것’을 스스로 나서서 얻어내는 일이라는

→ 정치는 ‘뜻밖인 것’을 야무지게 나서서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 정치는 ‘뜻밖인 것’을 슬기롭게 엮어내는 일이라는

《송두율-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후마니타스,2007) 114쪽


자청비는 매우 능동적인 여성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씩씩한 여성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야무진 여성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기운찬 가시내입니다

→ 자청비는 매우 힘찬 가시내입니다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73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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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386 : 재미나고 흥미롭기



재미나고 흥미롭기 때문에

→ 재미나고 신나기 때문에

→ 재미나기 때문에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



    ‘흥미(興味)’는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흥’은 ‘재미’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요, ‘흥미 = 재미를 느끼는 재미’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리키는 다른 한국말로 ‘신’이 있고, 한국말사전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으로 풀이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말 ‘신’과 ‘재미’는 뜻이 같고 말아, 저마다 어느 자리에 어떻게 써야 알맞은가를 도무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국말사전은 ‘흥미 = 흥 = 재미’ 같은 얼거리로 돌림풀이를 할 노릇이 아니라 ‘재미’하고 ‘신’이라는 낱말이 어떻게 달리 쓰는가를 찬찬히 밝혀 주어야지 싶습니다. 2016.3.4.쇠.ㅅㄴㄹ



재미나고 흥미롭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 재미나기 때문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 재미나고 신나기 때문에 혼자만 알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정숙영·조선영-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철수와영희,2015) 14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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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박 素朴


 소박한 옷차림 → 수수한 옷차림 / 무던한 옷차림

 소박한 행복 → 수수한 기쁨 / 작은 기쁨 / 조촐한 기쁨

 소박하고 억센 방언 → 투박하고 억센 사투리 / 수수하고 억센 고장말

 소박한 삶 → 수수한 삶 / 조용한 삶 / 투박한 삶 / 무던한 삶

 소박한 밥상 → 수수한 밥상 / 조촐한 밥상 / 수더분한 밥상

 소박한 여행 → 수수한 여행 / 가벼운 여행 / 수더분한 여행


  ‘소박(素朴)’이라는 한자말은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꾸밈없다’나 ‘거짓없다’나 ‘수수하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 되는 일입니다. 이밖에 ‘조촐하다’나 ‘투박하다’나 ‘무던하다’나 ‘수더분하다’를 알맞게 써 볼 만합니다. 흐름을 살펴서 ‘가볍다’나 ‘홀가분하다’나 ‘조용하다’를 쓸 수 있어요. 2016.3.4.쇠.ㅅㄴㄹ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

→ 수수하게 사는 사람들

→ 꾸밈없이 사는 사람들

→ 착하게 사는 사람들

→ 조촐하게 사는 사람들

→ 가볍게 사는 사람들

→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들

→ 수더분하게 사는 사람들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99쪽


지역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소박하게 식사를 준비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조촐하게 밥을 지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가볍게 밥을 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단출하게 밥을 마련해

→ 마을에서 키운 가장 좋은 먹을거리로 무던하게 밥을 차려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146쪽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소박하게나마 만드는 것이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수수하게나마 짓는 일이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투박하게나마 짓는 일이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작게나마 세우고 싶다

→ 풀무학교 전공부 같은 학교를 내가 사는 곳에서 무던하게나마 세우고 싶다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75쪽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식기를 세척하다 보면 마음이 한없이 소박해지고

→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밥그릇을 씻다 보면 마음이 가없이 수수해지고

→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밥그릇을 부시다 보면 마음이 더없이 조촐해지고

→ 하루 세끼 변기통에서 밥그릇을 헹구다 보면 마음이 그지없이 투박해지고

《송경동-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2016) 172쪽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소박한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수수한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투박한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작은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가벼운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꾸밈없는 마음에서

→ 한자 지식이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매우 티없는 마음에서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138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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