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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완전 完全


 그 일은 완전히 끝냈다

→ 그 일은 모두 끝냈다 / 그 일은 빈틈없이 끝냈다 / 그 일은 말끔히 끝냈다

 지난번 일로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다

→ 지난번 일로 두 사람은 아주 갈라섰다

→ 지난번 일로 두 사람은 남남으로 갈라섰다

 몸을 완전히 드러내 놓는 것도 아니며

→ 몸을 모두 드러내 놓지도 않았으며

→ 몸을 다 드러내 놓지도 않았으며

→ 몸을 송두리째 드러내 놓지도 않았으며


  ‘완전(完全)’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모두’ 갖추거나 있다고 할 적에 쓰고, 모자라거나 아쉬움이 없으니 ‘빈틈없이’ 갖추거나 있다고 할 적에 써요.


 완전한 제품

→ 빈틈없는 제품 / 훌륭한 제품 / 옹근 제품

 맡은 일을 완전하게 수행하다

→ 맡은 일을 빈틈없이 해내다 / 맡은 일을 훌륭히 해내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 세상에 빈틈없는 사람이 참으로 있을까

→ 세상에 모자람 없는 사람이 참말로 있을까

→ 세상에 모두 갖춘 사람이 그예 있을까


  어느 일을 모두 끝낸다고 하면 ‘빈틈없이’ 끝내거나 ‘말끔히’ 끝내거나 ‘깨끗이’ 끝낸다는 뜻입니다. 서로 갈라서는 자리에서는 ‘아주’ 갈라서거나 ‘낱낱이’ 갈라서거나 ‘남남으로’ 갈라선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어느 일을 모두 해낸다고 할 적에는 ‘훌륭히’ 해내거나 ‘잘’ 해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4348.12.31.나무.ㅅㄴㄹ



완전히 익지 않은 모양이었다

→ 다 익지 않은 모양이었다

→ 제대로 익지 않은 듯했다

→ 맛있게 익지 않은 듯했다

→ 알맞게 익지 않은 듯했다

→ 먹을 만큼 익지 않은 듯했다

《마가렛 쇼/이혜경 옮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일기》(해바라기,2004) 22쪽


아리타라는 아이 완전 짜증 나지?

→ 아리타라는 아이 아주 짜증 나지?

→ 아리타라는 아이 참 짜증 나지?

→ 아리타라는 아이 되게 짜증 나지?

→ 아리타라는 아이 몹시 짜증 나지?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50쪽


무사히 완전하게 기저귀를 졸업했습니다

→ 걱정 없이 말끔하게 기저귀를 마쳤습니다

→ 아주 깨끗하게 기저귀를 떼었습니다

→ 큰 걱정 없이 잘 기저귀를 뗐습니다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엄마는 텐파리스트 2》(학산문화사,2012) 48쪽


오늘 밤부터 눈 온대요. 완전 신나요

→ 오늘 밤부터 눈 온대요. 아주 신나요

→ 오늘 밤부터 눈 온대요. 참말 신나요

《길상효·조은정-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씨드북,2015) 2쪽


야코프는 완전히 손을 떼고

→ 야코프는 아주 손을 떼고

→ 야코프는 말끔히 손을 떼고

→ 야코프는 깨끗이 손을 떼고

《손관승-그림 형제의 길》(바다출판사,2015) 14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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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동정의


 따뜻한 동정의 손길이 아쉽다 → 따뜻이 돕는 손길이 아쉽다

 동정의 감정 → 가엾게 보는 마음

 동정의 의미 → 딱하게 보는 뜻


  ‘동정(同情)’은 “1.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김 2. 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풂”을 뜻합니다. “동정이 가다”나 “동정을 구하다”나 “동정을 베풀다”처럼 쓰기도 한다는데, “딱한 마음이 들다”, “걱정하게 되다”나 “도움을 바라다”나 “따스함을 베풀다”, “사랑을 베풀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가엾게 보이니 ‘가엾다’고 하며, 불쌍해 보이기에 ‘불쌍하다’고 하고, 안쓰러워 보이니 ‘안쓰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돕는 손길을 베푼다면 ‘돕는다’고 하면 돼요. 4348.12.30.물.ㅅㄴㄹ



동정의 여지는 없어

→ 불쌍히 여길 구석은 없어

→ 딱하게 생각할 마음은 없어

→ 가엾게 볼 수 없어

→ 안쓰럽게 돌아볼 수 없어

→ 걱정되지 안아

→ 근심스럽지 않아

→ 불쌍하지 않아

→ 딱하지 않아

→ 안쓰럽지 않아

→ 걱정해 주기 싫어

→ 근심해 주기 싫어

→ 불쌍히 여기기 싫어

→ 딱하게 여기기 싫어

→ 안쓰럽게 생각하기 싫어

《다카하시 신/박연 옮김-좋은 사람 3》(세주문화,1998) 8쪽


저희를 동정의 눈길로 볼 뿐입니다

→ 저희를 딱하다는 눈길로 볼 뿐입니다

→ 저희를 불쌍하다는 눈길로 볼 뿐입니다

→ 저희를 가엾게 여기는 눈길로 볼 뿐입니다

→ 저희를 안됐다고 여길 뿐입니다

→ 저희를 불쌍하게 볼 뿐입니다

→ 저희를 딱하게 볼 뿐입니다

→ 저희를 안쓰럽게 볼 뿐입니다

→ 저희를 안됐다고 볼 뿐입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야와라 1》(학산문화사,1999) 99쪽


동정의 눈빛 좀 그만하세요

→ 불쌍하다는 눈빛 좀 그만하세요

→ 가엾다는 눈빛 좀 그만하세요

→ 딱하다는 눈빛 좀 그만하세요

→ 안타깝다는 눈빛 좀 그만하세요

→ 안쓰럽다는 눈빛 좀 그만하세요

《조호진-소년원의 봄》(삼인,2015) 7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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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초 花草


 화초가 가득한 뜰 → 꽃나무가 가득한 뜰

 화초가 만발하다 → 꽃나무가 활짝 피다

 화초에 물을 주다 → 꽃나무에 물을 주다


  ‘화초(花草)’는 “1. 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관상용이 되는 모든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꽃나무·화훼(花卉) 2. 실용적이지 못하고 그 물건이 장식품이나 노리개에 지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서 ‘꽃나무’를 찾아보면 “1. 꽃이 피는 나무 2. = 화초”로 나오고, ‘화훼(花卉)’는 “= 화초”로 나옵니다. 이 말풀이를 살피면, 한국말로는 ‘꽃나무’라 하면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꽃과 나무”라 할 수 있고, “꽃과 풀과 나무”라든지 “풀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348.12.30.물.ㅅㄴㄹ



화초도 많이 기르고 있고

→ 꽃도 많이 기르고

→ 꽃나무도 많이 기르고

→ 꽃이며 나무며 많이 기르고

→ 꽃이랑 나무를 많이 기르고

《샘이 깊은 물》 153호(1997.7.) 175쪽


희망은 화초가 아니야

→ 희망은 풀꽃이 아니야

→ 꿈은 꽃나무가 아니야

→ 꿈은 꽃이 아니야

《조호진-소년원의 봄》(삼인,2015) 74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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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375 : 일과 사건



모든 걸 바꿔 놓을 만한 사건

→ 모든 걸 바꿔 놓을 만한 일


사건(事件) :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



  ‘사건’이란 무엇일까요? “침몰 사건”이나 “역사 사건”이라고 하는 자리에서는 이 한자말을 쓸 만하지만 “배가 가라앉은 사건”이나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고 하는 자리에서는 “배가 가라앉은 일”이나 “역사에 남을 일”처럼 쓸 만합니다. “사건이 터지다”나 “사건을 풀다”나 “사건이 생기다”는 “일이 터지다”나 “일을 풀다”나 “일이 생기다”로 손질해서 쓸 만해요. 한국말사전 뜻풀이에서도 알 수 있는데, ‘사건’은 바로 ‘일’을 가리킵니다. 4348.12.29.불.ㅅㄴㄹ



학교에서 엄청난 일이 생겼어요. 모든 걸 바꿔 놓을 만한 사건이었지요

→ 학교에서 엄청난 일이 생겼어요. 모든 걸 바꿔 놓을 만한 일이었지요

《크레이그 팜랜즈/천미나 옮김-뜨개질하는 소년》(책과콩나무,2015) 1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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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호수화


 인공호수화된 지역 → 인공호수가 된 곳 / 사람이 못으로 판 곳

 보로 인한 강의 호수화 → 둑 때문에 강이 호수로 바뀜

 녹조는 호수화 때문에 생긴다 → 녹조는 물이 고이기 때문에 생긴다

 낙동강의 호수화를 부추기고 있다 → 낙동강이 호수처럼 되도록 부추긴다


  ‘호수화(湖水化)’라는 낱말은 한국말사전에 없습니다만, 이 한자말을 쓰는 사람이 차츰 늘어납니다. 예전에도 냇물 흐름을 끊거나 막아서 못으로 바꾸는 일이 있었는데,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나라에서 4대강사업이라고 하는 토목건설을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 잘 흐르던 냇물이 흐름이 끊기면서 못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물이 썩거나 망가지기 때문에 ‘호수화’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호수가 된다”고 하기에 ‘호수화’이니 “호수가 된다”고 하면 되고, “못으로 바뀐다”고 할 수 있습니다. 4348.12.27.해.ㅅㄴㄹ



강이 호수화되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 강이 호수로 바뀐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 냇물이 못으로 바뀐다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 냇물이 못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노인향-자연생태 개념수첩》(자연과생태,2015) 13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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