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43 : 어린 묘목



발삼전나무 어린 묘목들이

→ 발삼전나무 어린 싹이

→ 어린 발삼전나무가


묘목(苗木) : 옮겨 심는 어린나무. ‘나무’, ‘나무모’로 순화

어린나무 : 나서 한두 해쯤 자란 나무

나무모 : = 묘목



  한자말 ‘묘목’은 ‘어린나무’를 가리켜요. ‘어린나무’는 어른나무와는 사뭇 달라 나무로는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고작 한두 해쯤 자란 ‘어린나무’라고 해 보았자 아기 손가락 길이밖에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잘 모르는 분은 어린나무를 그냥 풀포기로 여기기도 해요. 아무튼 ‘어린나무’를 가리키는 ‘묘목’이기 때문에 “어린 묘목”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어린나무’로 바로잡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묘목’을 ‘나무모’로 고쳐쓰라 하면서도 정작 ‘나무모’를 “= 묘목”으로 풀이하니 얄궂습니다. 2016.10.10.달.ㅅㄴㄹ



발삼전나무 어린 묘목들이, 성숙한 전나무 아래의 그늘지고 헐벗은 땅을 벨벳이나 이끼처럼 거의 덮고 있다

→ 어린 발삼전나무가 다 큰 전나무 밑 그늘지고 헐벗은 땅을 비단이나 이끼처럼 거의 덮는다

→ 발삼전나무 어린 싹이 커다란 전나무 밑 그늘지고 헐벗은 땅을 비단이나 이끼처럼 거의 덮는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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