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44 : 사람의 인간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 나 또한 사람이다

→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

→ 나도 이 땅에서 사는 사람이다


인간(人間) : = 사람

사람 :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한자말 ‘인간’은 ‘사람’을 가리킨다는 대목을 슬기롭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면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같은 겹말을 쓰고 맙니다. “한 사람의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인간”이란 참말 무엇일까요? 나도 다른 사람하고 똑같은 사람이라는 뜻인지, 나도 이 지구라는 별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지, 나도 너하고 같은 사람이라는 뜻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수수하게 “나 또한 사람이다”라고 하면 될 노릇이지 싶어요. 2016.10.10.달.ㅅㄴㄹ



직업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다

→ 하는 일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 또한 사람이다

→ 내 일은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

→ 나는 동식물 연구가이자 과학자이지만 이 땅에서 살며 숨쉬는 사람이기도 하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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